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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의 화두는 집값 급등이었다. 울산지역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 말만 믿고 집 장만을 미룬 서민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의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 22일 현재 23.7%다. 외환위기가 끝나면서 경기회복으로 부동산가격이 급등했던 2002년(22.8%) 이후 최고치다.
 울산지역의 아파트값은 올 한해 평균 16.0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74%에 비해서도 3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울산 남구 옥동과 삼산동은 교통, 학군, 편의시설 등 주거여건 삼박자를 갖추고 있어 매물 품귀현상이 계속되기도 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올해 1,556세대가 분양돼 전체 분양 물량 중 25%를 차지했다.
 전셋값도 매매가 상승에 힘입어 15.76% 올라 최근 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양 물량은 5천519세대로 2004년(5천333세대)보다는 증가했지만 2005년(1만5천161세대)에 비해서는 1/3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값 아파트 논란 키운 고분양가 행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파트값이 뛰자 분양가도 뛰고, 또 아파트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기준층 기준, 최상층 펜트하우스 제외)는 평균 평당 78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8%(평당 89만원) 올랐다.
 울산 지역 분양가는 사상 처음으로 평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울산의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019만원으로 지난 2002년 398만원에 비해 256% 올랐다. 이같은 평단 분양가는 서울의 1,211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
 울산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주원인은 입주물량 및 공급물량 부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3,511가구)과 분양물량(4,023가구)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50%< 27% 가량 감소했다.
 분양권 시장도 비수도권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입주 임박 단지와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울산의 분양권 시작은 연간 5.8% 올라 지방에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비수도권 최고 집값 상승률
 울산의 집값은 3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비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 10월에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비해 무려 10~20배나 높은 최악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재개발 및 재건축 붐, 주상복합아파트의 난립, 아파트값과 분양가의 급상승으로 울산의 부동산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
 구·군별로는 올해 10월까지 중구가 혁신도시 지정으로 무려 18.17%나 올랐으며, 남구도 2003년 이후부터 10%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구도 11.3% 상승해 2003년 이후 첫 10%대에 진입했다.
 집값 상승은 전세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셋값은 올해 15.76% 올라 최근 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1월에는 울산시와 동구의 전세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11월 울산 전세가격은 평균 2.2%(전국평균 1.5%), 동구는 5.7%나 올랐다. 전세가 상승은 재건축, 재개발로 급증하는 이사수요에 비해 지역내 매물이나 공급물량이 절대 부족한 것이 주원인이다.
 한편 올해 11월까지 울산지역의 땅값은 2.08%로 지난해말 상승률 2.06%를 웃돌았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울산의 내년 부동산 전망
 울산은 남구와 중구에 이어 동구와 북구마저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울주군을 제외한 울산시 전체가 부동산 투기지역으로 변했다.
 투기지역에서는 양도분부터 양도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해야 하며, 양도일은 원칙적으로 잔금청산일이 기준이지만 등기접수일이 잔금청산일보다 빠른 경우에는 등기접수일이 기준이 된다.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이 60%에서 40%로 하향조정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40% 내에서 대출되는 등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적용된다.  특히 울산은 투기지역 지정과 최근 정부의 각종 부동산거래 규제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재개발사업 예정지구로 지정돼 있는 38곳의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울산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본격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2~3년간은 부동산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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