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8년 3월 목회 50년을 맞아 사랑과 행복의 전령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을 만들어 나라 안을 돌며 '사랑과행복 나누기' 행사를 갖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김정훈기자 idacoya@ulsanpress.net

 

 17살 소년은 폐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교회를 찾아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저를 살려주신다면 하느님의 아들로서 평생을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전파하는 데에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병을 이겨냈다. 약속한대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


 1958년 5월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서울 대조동에서 천막교회를 만들어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한다. 60년대의 서대문교회를 거쳐 70년대에는 여의도에 성전(聖殿)을 짓는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단일교회로써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80여만의 신자수를 기록한다. 소년은 그렇게 해서 세계적인 종교지도자의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


 바로 울산 언양 출신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趙鏞基, 74) 원로목사이다. 2008년 3월 목회 50년을 맞아 사랑과 행복의 전령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을 만들어 나라 안을 돌며 '사랑과행복 나누기' 행사를 갖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금요일에는 고향 언양을 찾아 '사랑과행복 함께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모처럼 고향나들이를 한 조용기 이사장을 만나 재단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향은 자주 찾으십니까? 그리고 올들어서 고향나들이는 처음하신 것입니까?
 -여러 가지 활동 때문에 자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올들어서는 처음 찾았습니다.
▲모교인 언양초등학교를 다닐 때의 일화(逸話)를 얘기해주십시오 (조 이사장은 언양초교 34회 졸업생이다. 광복 이태 전인 1943년에 입학해서 49년에 졸업했다. 재학중에 야구부 활동을 했다. 동기생 중에는 언론인 홍성환 씨와 육군대장 출신인 신말업 장군 등이 있다.)
 -강대준 사장과 6년동안 짝꿍이었습니다. 강 사장의 도시락을 몰래 먹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반찬으로는 메뚜기 볶은 것과 콩이파리 장아찌 등이 있었는데, 맛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잘 해서 상을 탔으나, 강 사장은 달리기를 했다하면 꼴찌를 했습니다. 학교에는 나무동산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500년생이 넘는 큰 나무도 있었는데,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조금 전 운동장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감수성이 남다른 어릴 때에 받은 교육은 평생을 갑니다. 모교에서 배운 역사와 지리라든가 산수 등의 기초가 그 때 다져졌습니다. 바로 일생의 토대가 됐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면 바로 나라가 흥성해진다고 생각합니다.(이날 조용기 이사장이 쾌척한 2억5,000여만원으로 리모델링한 언양초등학교의 도서관 준공식도 있었다. 조 이사장은 모교의 장학기금으로 1억원을 기증했다.)


▲오늘 생가를 찾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 한 토막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동생이 아파서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집 곁에 목백일홍을 심었는데, 그게 아름드리 고목이 됐습니다.(이날 오후 조 이사장은 생가를 찾았다. 생가는 서울산 인터체인지 동편에 자리잡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진장마을에 있다. 생가는 기와집으로 본채는 동향집이고, 별채에는 목욕탕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었다. 집 앞에는 수백평의 배밭도 있다. 조 이사장은 조두천 선생과 김복선 여사의 5남 4녀 가운데 장남이었다.)

 

   재단 창립후 고향 언양서 9번째 나눔순회


▲사랑과 행복의 전령사로서 목사님의 고향 땅 언양에서 성대하게 펼쳐지는 이런 행사는 재단 창립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몇 차례나 하고 계십니까?
 -2009년 3월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와 전주, 태백, 영덕, 괴산, 영등포구 등을 거쳐 오늘 언양행사가 9번째입니다.
▲사랑과 행복 나눔 활동은 목사님의 성역 50주년을 맞아 제2기 사역으로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0간의 성령사역을 마무리하고, 제자인 이영훈 목사에게 교회의 모든 일을 맡겼습니다. 2008년 은퇴한 후, 제2기 성령사역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향해 섬김과 나눔을 보다 전문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정신이랄까 설립취지는 무엇입니까? 또 사역비전은 무엇입니까?
 -강도를 만난 이웃을 도왔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내게 있는 작은 것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상처입은 이웃들에게 다가가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치유함으로써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재단의 설립목적이자 사역비전입니다.
▲그 모두가 기독교의 3대 정신 사랑의 섬김과 나눔과 교제에 바탕을 두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사랑과 섬김, 나눔은 실천이 없이는 그저 이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우리 주변에 반드시 있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것이 바로 사마리아인이 행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조심스럽습니다만,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업에는 당연히 돈이 들게 마련입니다. 기금은 어떻게 마련하십니까?
 -기금은 은퇴할 때,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500억원을 출연해주셨죠. 그리고 현재는 만여명의 천사후원자들이 매달 꾸준히 후원해주고 계십니다.

 

  실천없는 나눔은 이론에 불과한 것


▲'천사운동'이라는 후원나눔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입니까?
 -천사운동이란 매달 1만40원씩 1구좌로 이웃을 꾸준히 돕는 후원운동입니다. 1구좌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많은 구좌로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에게는 모두가 천사들이지요.
▲2008년 3월에 재단이 만들어지고 첫 사업으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충남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에 '행복한 집 만들기' 1호를 제일 먼저 지었습니다. 이교제 할머니(71)는 청각과 시각장애인이며, 장남인 배영한씨(48)는 척추장애 2급으로 혼자서는 거동조차 할 수 없어 전동훨체어에 의지해서 생활하고 있었고, 나머지 아들 셋도 정신지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재단 홈페이지를 살펴보니까, 크게 8가지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 중에 특색 있는 몇 가지 사업을 여쭤볼까 합니다. 먼저 '행복한 집' 만들기 사업에 대한 말씀을 들었으면 합니다.
 -행복한 집 만들기는 주택개보수지원과 맥을 같이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한 분들을 위해 주택개보수를 해주고 있습니다. 불편한 동선과 비위생적인 것 뿐만 아니라 집이 무너져 가는 곳들도 있습니다. 그런 집에는 대수선을 실시합니다. 올해 6호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So Hot So Happy' 사업은 무엇입니까?
 -월동행사 이름입니다. 재단이 창립하고 나서 2번의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첫 해에는 쌀, 김장김치, 연탄(또는 주유권)을 패키지로 담아 소외된 500가정에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범위를 확대해서 진행했습니다.
▲외국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사업도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84년부터 현재까지 26년간 4,200여명에게 생명을 전하고 있습니다. 90년 말부터는 성인은 물론, 국경을 초월해 우즈베키스탄,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몽골, 중앙아시아, 중국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북한 심장병환자들을 위해 평양에 조용기 심장전문병원을 건립중에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서울지역에 제1호 빨래방을 오픈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업입니까? 그리고 여건이 더 열악한 지방에도 확대할 계획은 없습니까?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무료빨래방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이 있어도 이불과 같은 큰 빨래는 하기 어렵고, 하더라도 널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환경이 점점 비위생적이 될 수 밖에 없지요. 1호 빨래방이 오픈한 곳은 임대아파트 단지 내 5명 중 1명이 장애인입니다. 더 열악한 지역이 있다면 2호점을 내야하지 않을까요?

 

   천사운동·행복한 집 만들기 등 사랑 실천


▲그와 함께 지난 1월에는 서울시와 '희망드림 프로젝트'라는 약정을 맺고 저소득층지원활동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에도 확대됐으면 합니다.
 -비정규직이면서 하루 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갖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재단 설립과정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불과 열흘 전 지난 17일에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창립 2주년 감사예배를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계지원사업 7,400여건과 의료비 지원사업 1,600건, 주택개보수 지원사업 110여건, 주택임차보증금 지원사업 14건, 소규모시설 지원사업 70여건, 4,200여명에 대한 심장병수술지원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을 돌며 사랑과 행복 나눔행사를 펼쳤습니다.
▲그날 감사예배에서 목사님께서 특별히 강조하신 말씀은 어떤 내용입니까?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자에게 임하는 복을 강조했습니다.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나눔의 성품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는 사랑의 실천자가 돼야 한다"면서 "나눔을 위해선 우리가 먼저 영혼과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하게 되는 복을 받아야 하고, 구제와 경건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는 주로 어떤 사업을 펼치십니까?
 -지난해와 변함없이 이웃을 위한 사랑실천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해의 사업비는 40억원이고, 올해는 80억원입니다.

 

   올 80억 사업비 투자 국내외 다양한 사업


▲재단활동과 함께 원로목사로서도 왕성한 목회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곳을 찾아가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생각, 믿음, 꿈, 말을 통한 실천적인 믿음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과행복나눔 운동'이기도 합니다.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살아오시면서 절망에 빠지신 적이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삶은 고난이 계속되는 절망 그 자체입니다. 빈부노소를 막론하고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르고 매일 매일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저 또한 50년 동안 절망적인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절대절망을 절대희망으로 바꿔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죽음에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천국 소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의 목회활동이나 재단활동이 '오중복음'이라는 순복음 신앙의 기반 위에서 태어났다고 여겨집니다. 희망과 사랑의 전령사로서 목사님의 활동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메시지를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에게는 하나님이 축복을 임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과 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게 되며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을 수 있는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절대절망을 절대 희망으로 바꿔주시는 놀라운 십자가 신앙을 통해 예비해주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