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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울산생활  10년째다. 울산으로 이주를 결정하고 난 후 어떤 곳일까? 그려 보았는데, 공장 굴뚝, 시꺼먼 연기, 폐수 따위가 떠올랐다. 울산배가 유명하다는데 오염되어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97년 그때와 2007년 오늘의 울산, 많이 변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그동안의 울산변화는 급속했고 특별히 문화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10년 전에는 울산에 문화가 있는가 했다.
 자동차 공장, 용접 불꽃이 튀는 조선소, 회색 일변도의 작업복 적색 네온이 현란한 유흥가, 휴일이면 이 도시를 도망치듯 빠져 나가는 자동차 여행이 시민 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들을 만한 음악회, 볼만한 연극이 없을까? 눈을 씻고 찾아다녀야 했다.
 울산광역시 승격10주년에 즈음한 지금 블런티어 예술단원들이 마을에 찾아오고 있다.
 8월의 한여름 밤을 밝히는 숲속 콘서트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구 마다, 지역 특성에 맞춘 축제가 사철 공연되고 있는데, 제정된 것만으로도 무려 열일곱 개가 된다.
 울산예총 9개의 지회는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태화강을 비롯한 자연생태 복원과 문화유산 육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증진사업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시민중심적인 생활문화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문화예술은 더 이상 행정기관이나 예술단체가 베푸는 일방적인 시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는 이제 공급자와 수요자의  구분 없이 쌍방향에서 진행되는 유비쿼터스적 구조로서 새롭게 창출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시민문화운동을 표방하고 울산문화연대가 창립을 선언한 것이다 .
 창립의 기치는 다음 몇 가지다.
 첫째, 울산지역의 문화 정책 및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감시와 비평과 대안 제시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진단과 함께  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둘째는 선사시대 이래로 면면히 흘러온 전통문화 예술의 보존을 위한 수고와 전승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셋째는 21세기의 지식문화시대가 요구하는 컨텐츠의 산업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넷째는 울산의 도시 브랜드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세계적 축제개발에 역점을 두고, 현재 대표문화제인 처용문화제를 비롯한 난립한 지역축제들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현안 문제로서 17년 동안 울산시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한 처용문화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울산시민 모두가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개발에 헌신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런 때, 울산신문이 창간 1주년을 맞이하였다 문화를 계도해야하는 언론매체로서의 사명이 중차대하다.
 신문을 읽는 것은 대중이 나아가야할 방향의 암시를 읽는 것 이라고 할 때, 1주년을 맞는 '신생 신문'으로서의 편집방향은, '문화적 요구에의 부응'이 되어야 할것이다.
 울산 신문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충족되고, 지역문화 운동이 활성화되어서 밝고 건강한 문화생활에 일조하게 되기를 바라고 울산 시민의 삶의 질을 고양하는 복된 울산신문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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