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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이 발전하고 다양화 되면서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짙은 안개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빈번해지고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각종 도로, 해안지역과 공항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차량과 선박 및 항공산업을 이용한 운수업 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모든 교통기관의 중요 기상요소

 통계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는 계기 비행상태에서 많이 생긴다. 계기 비행상태에서 운항을 가장 많이 저해하는 기상현상은 안개다. 시정은 계기비행방식, 시계비행방식, 최저기상조건에 관계된다. 안개는 모든 교통기관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기상요소이나, 항공기관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안개란 아주 작은 수적이 대기 속에 부유하는 현상으로 수평시정이 1km미만인 경우로서 일반적으로 백색을 띠고 있으나, 공업지대에서는 연기와 먼지 때문에 회색이나 황색기를 띠고 있으며, 상대습도는 100% 또는 이에 가깝다.

 안개가 발생하려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온이 이슬점 아래로 내려가 공기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표 가까이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거나 주변에 수증기의 공급원이 많아 습도가 높을 경우 안개가 잘 발생한다.

   산·해안·대도시 등서 발생 빈번

 또 응결을 촉진시키는 흡습성의 작은 입자인 응결핵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공장지대에서는 먼지 등의 응결핵이 많으므로 습도가 80% 정도인 경우에도 안개가 생긴다. 안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려면 바람이 약해야 하고(풍속 2~3m/s 이하), 지표면 부근의 공기가 안정되어야 한다. 밤 동안 지표 위의 공기가 더 빨리 차가워져 역전층을 형성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개의 발생 회수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발생이 빈번한 지역으로는 산, 해안, 분지, 대도시, 공업지역이며 각 지역에서 안개가 발생하는 과정은 자연히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안개의 종류는 복사안개, 이류안개, 증기안개, 활승안개, 전선안개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복사안개는 야간에 복사냉각이 일어나 지면 근처에 있는 공기가 이슬점 이하로 냉각되어 발생하는 안개이다. 이류안개는 차가운 지면이나 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이동해 오면, 공기의 밑 부분이 냉각되어 응결이 일어나는 안개다. 대부분 연안이나 해상에서 발생한다. 증기안개는 매우 한랭한 공기가 온난한 해면 위를 지나갈 때 발생하는 안개로 '해무(海霧)'의 일종이다. 활승안개는 수증기의 냉각에 의한 안개 중 하나다. 습윤한 공기가 산비탈을 따라 빠르게 상승하면서 냉각되고 포화되어 응결이 일어나 안개가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전선안개는 증발에 의한 안개로 전선에 동반해서 발생된다.

 기상에서 말하는 연무나 박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연무는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나 먼지와 같은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연무가 많이 끼면 시정이 나빠지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박무란 안개보다 습도가 낮고, 회색이며 입자는 더 작은 것으로, 연무와 비슷하나 습도가 더 높은 현상이다. 바닷물에서 염핵(鹽核)이 공급되거나 연소 때 발생하는 핵입자에 의한 것으로서, 해상과 해안지방에 많다.

   첨단장비로 피해 최소화에 최선

 안개로 인한 장애 현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일이 있다. 보통 안개는 해가 떠오른 후 대기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소멸되며 바람의 세기도 안개를 없애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짙은 안개는 오후에 들어서도 걷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안개 때문에 목적지 공항에 착륙을 못하면, 이웃한 대체 공항으로 회항을 하는 사례도 생긴다. 이런 경우 이착륙료, 연료비 등 기종에 따라 천만원대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각 공항은 그 지역의 기후적 요인과 지리적 특성, 이착륙 시설의 구비정도에 따라 각각의 최저 기상치가 설정되어 있어 저시정경보가 내렸다고 해서 반드시 이착륙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항공기에는 시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착륙을 가능하게 해 주는 첨단장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정상운항 시에도 항공기 주변의 지형, 지물 상태를 조종석에 표시해 주는 신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객들도 여행전 정보파악을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도 안개에 대한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안개발생이 예상될 경우 이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다른 위험기상 정보와 마찬가지로 안개가 예상될 경우 기상정보와 속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안개특보 시행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행에 앞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기상현상과는 다르게 안개는 매우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단시간에 발생과 소멸이 이루어지므로 이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안개특보를 정상적으로 실시하려면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장비의 힘을 빌리는 것도 안전운항의 확보를 전제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안개가 발생하는 계절에 항공여행을 할 때는 출발에 앞서 각종 매체의 정보를 활용해 각 공항의 운항 상황을 미리 파악해 공항에 가서 되돌아오는 실수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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