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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토지공사는 문제의 범서읍 구영리 일대 21만7천400여 평을 5백60억 원에 매입, 2천3백44억여 원에 분양했다. 여기에 토목공사비와 우회도로 개설비용, 부대 관리비 등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1천100억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1천억 이상은 족히 남았다. 그런데도 이들은 조성원가 공개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무엇을 어떤 명목으로 추가할 지를, 준공검사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저들이다. 종래에 어떤 수치를 내세우며 정당한 영업이익 운운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해 온 행태를 보아서는 결코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런 막대한 이익을 취했으면서도 울산시가 요구하는 지역발전기금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시의 거듭된 주장에 토공이 내놓은 돈이 도로개설비용 명목의 100억 원이 전부다. 이에 반해 울산시가 앞으로 이들 지역에 부담해야 할 비용은 줄잡아 1천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우회도로 2.7㎞ 구간의 개설비용만도 600억 원인 것을 비롯해 교량공사비 260억 원 등 1천억 원은 넘고도 남는다. 당장 입주민들의 교통난을 해소해야 하는 울산시 입장으로서는 이를 '울며 겨자 먹기'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개발이익을 얻은 자는 따로 있는데, 시만 덤터기를 쓰게 됐다. 이것이 공기업의 공영개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