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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5일 이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어떠했을까?
 모두들 잘 알겠지만 일제 식민지하에서 가난과 고통으로 시달렸던 나라였다. 대한민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이 일제의 잔혹한 고문과 핍박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오는 15일은 우리가 일제의 강탈로부터 광복된 지 제6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경축행사 계획을 수립, 광복을 위한 선열들의 공헌과 희생을 되새기고 국민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드높이고자 태극기달기 운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마다 광복절을 경축하는 축구대회를 비롯한 각종 체육·문화행사가 치러진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이들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조국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뜻 깊은 일일 것이다.
 지난 10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 일본총리가 지난 제국주의 시절의 만행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간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 사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총리는 "정확히 100년 전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이후 36년에 걸쳐 식민지 지배가 시작됐다. 역사의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이를 인정하는 겸허함을 갖고 스스로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것에 솔직하게 임하고자 한다"며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법,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담화 끝부분에서 "한일 양국은 21세기에 있어 민주주의 및 자유,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중요하고 긴밀한 이웃"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에 그치지 않고 장래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을 염두에 둔 지역의 평화와 안정, 세계경제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핵군축 및 기후변화 등 지구 규모의 과제까지 지역과 세계의 번영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파트너 관계"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일관계의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왜냐하면 일본 총리가 사죄 담화문을 발표한 지금도,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독도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사죄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해묵은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독도'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억 만 리 떨어진 만주벌판에서 수없이 많은 독립투사들이 흘린 피와 땀의 의미를 잊지 않고 선조들의 자주 독립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독도문제는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 중 하나다.
 일본은 과거 우리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뉘우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독도를 자기들의 땅으로 만들 궁리만 하고 있다. 일본은 기존의 교과서 내용마저도 개정해가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검정을 받고 수정된 교과서에는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뚜렷한 국경선이 그려져 있고, 동해도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일본 정부는 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외에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 검정 의견 5,551건을 담은 서류도 함께 전시했다.
 서류는 일본 정부가 독도 옆에 국경선을 그려 넣지 않은 채 검정을 신청한 교과서에 대해 독도와 울릉도 사이에 한·일간 국경선이 있는 것처럼 그려 넣으라고 지시한 사실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은 독도를 자기들 땅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한참 독도분쟁으로 언론 등에서 뜨겁게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던 시기에는 성금 모금 등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지만 곧 관심은 식어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부끄러운 마음 뿐이다.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마다 흥분해서 일회성으로 관심을 가지지 말고 지속적으로 독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독도가 우리의 땅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틀림없이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없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에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켰다면 현재에 사는 우리는 이 나라를 더욱더 부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미래의 우리 자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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