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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술사와 고고학사의 첫 장을 열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보물중의 보물이 울산에 있다. 울산시민을 떠나 온 나라 사람들이 이 보물중의 보물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보물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울산시 행정당국자들에 의해 물에 잠겨서 훼손되어지고 있다. 어떤 이유와 논리를 떠나 당장 물속에서 꺼내야함이 당연한지만 울산시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물고문을 계속하고 있다.
 울산 대곡리 선사암각화(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에 대한 논란이 이미 1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중앙정부 특히 국회의장도 제발 반구대 암각화를 살려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미술사학회와 한국암각화학회 등 관련학회들과 문화유산 시민단체들도 반구대  암각화 유적의 보존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해 왔고 지금도 계속 중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고문 시달리는 보물중의 보물

 그간의 논의들은 주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치중되어 왔다. 하나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주변 환경의 보존이며, 또 하나는 사연댐으로 인해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 암면자체의 보존이다. 이 중에서 지금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는 물론 암각화의 암면자체의 보존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중심암면 하부의 공동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비가 오거나 댐의 수위가 낮아진 후 그림이 새겨진 암면의 일부에서 갈라진 틈으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적 발견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탁본과 사진을 검토한 결과 중심암면의 상당부분에서 박락이 진행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환경보존의 문제나 항구적인 보존조치를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암면의 도괴나 박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당장 시행해야한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조사와 연구를 하자고 하는데 이는 반구대 암각화를 이용해 중앙정부의 예산을 따내자는 것인데 즉 반구대암각화를 볼모로 잡아 돈 장난을 해보자는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

문화재 볼모로 예산 따먹기 하나

 먼저 울산시가 주장하는 물 확보인데 울산시는 2020년에 58만3천 톤이 필요하다고 한다. 인구가 줄고 먹는 물의 경우 사먹는 사례가 증가하는데 어떻게 지금의 두 배가 필요하다는 것인가이다. 현대그룹도 자체 용수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현대가 필요한 물의 양을 제외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이 허위 정보는 울산시측에 우호적인 인사조차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다. UN은 단 한 번도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지 않았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가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계산해 내린 결론을 한국 정부가 확대 재생산하면서 토목과 건축업자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악용하고 있다. 울산시 역시 물을 확보한다는 논리를 대며 중앙정부의 예산을 따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가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을 수정할 때 국내 전문가들이 같이 참여해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는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물 부족국가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인 973㎜보다 높고, 세계 최고수준의 인구밀도를 가진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한 1인당 강수량도 세계 평균에 10%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국지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계획은 세워야한다.
 따라서 현재 울산시의 용수수집시설인 55만 톤 규모는 항구적인 시설이 가능할 것이고 울산시는 용수가 절대로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물 부족이라는 울산시가 태화강에서 물 축제를 하며 버리는 물의 양은 수 만 톤이나 된다. 도대체 물 부족 이라면서 왜 물을 내다 버리는가?

사연댐 수위 조절로 부식먼저 막자

 따라서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반구대 암각화도 보존할 수 있고, 추가 예산도 소요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고 사연댐내 물막이를 한 후 준설을 하고 탁류를 정화한 후 용수로 사용한다면 울산의 용수확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울산시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조사 연구한다고 반구대암각화를 훼손시키는 작태를 즉각 중단해야한다.
 또한 2009년 9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상태를 조사하던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오히려 반구대 암각화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언론으로부터 제기되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국보를 훼손해도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다. 국민들만 속이 타고 있다.
 국민은 더 이상 속이 타지 않을 것이다. 검찰에게 철저히 조사해서 엄벌에 처하게 해서 국민들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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