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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문을 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센터가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농수산물도매센터는 4만1,300㎡의 부지에 도·소매시장을 포함하여 13개동 2만4,700㎡의 건물과 주차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급자·소비자 상생 가교역 20년

 그동안 농수산물도매센터는 우리지역 최대의 농수산물 유통거점으로써, 생산자에게는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판로(販路)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공급처(供給處)역할을 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센터는 연간 10만톤 안팎의 물품을 거래하며, 울산 최대의 농수산물 유통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농수산물도매센터가 지난 3월부터는 주차장을 전면 유료화하면서 주차 회전율을 높이는 등 공급자와 판매자, 소비자 등 모두의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또한번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상시적 교통체증 등 한계 직면

 그러나, 농수산물도매센터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장 당시에 비해 시장 안팎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여건의 변화로 인해 도매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衆論)이다.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센터는 20년전에 비해 입지 여건과 주변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어떤 이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라고 한다. 
 개장 당시 농수산물도매센터는 도심의 중심부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인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한 울산을 대표하는 유통과 상업의 중심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수산물도매센터 일대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상시적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공급자와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도매센터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도매센터를 하루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개장 20주년을 계기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목소리는 북구 진장동에 대규모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선 이후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익극대화 이전계획 수립을

 필자(筆者)가 농수산물도매센터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토지이용의 효율화 측면이다. 농수산물도매센터가 도심 외곽으로 이전함으로써 현재의 부지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심 외곽을 개발함으로써 지역간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이전을 요구하는 하나의 원인이다.
 무엇보다, 해마다 반복되는 안전진단과 검사 및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의 노후화로 인한 농수산물도매센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후시설물의 안전확보를 위한 연간 유지보수비용도 만만치 않게 투입되고 있다.
 세금이 허투루 쓰이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이전을 고려해야겠지만,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안전의 확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농수산물도매센터를 이전했을때 공급자, 판매자, 소비자의 측면에서도 불가피하게 피해나 손실이 발생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공급자와 판매자, 소비자는 물론 울산시 등 관련 이해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피해와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이전에 따른 효과와 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를 짜내는 묘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필자(筆者)도 울산광역시의회 차원에서 농수산물도매센터가 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면서도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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