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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는 그러나 일회성 행사에 많은 예산을 쓰는 것 보다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하자는 한 위원의 의견에 공감, 난상토론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또 이왕이면 계절적으로도 맞고, 가장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김장 담그기'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무엇보다 지역의 5개 여성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술 먹고 흥청거리다, 자칫 주민들 간에 볼썽사나운 일이라도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보다 백번 좋다는 것이 여성단체 회원들의 의견이었다. 사실 여성단체 회원들은 28일 배추를 절이고 김장 속에 들어갈 양념을 만든 후 다음날 김장을 버무리고 배달하는 일까지 도맡아 했다.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배추 500포기, 무 200개 김장이 삽시간에 완료됐다. 또 이렇게 마련한 김장 김치는 지역의 경로당과 어려운 이웃 135가구에 돌려졌다. 김장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는 모두가 즐겁고 가슴 뿌듯한 덕담으로 채워진 하루가 됐다. 이날 행사를 직접 주관한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은 앞으로도 송년회나 신년회를 별도로 할 것이 아니라, 이번 같은 행사로 대체하는 것이 주민화합에도 훨씬 바람직 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만족해했다. 신정3동의 이날 사례를 다른 동에서도 벤치마킹한다면 연말연시가 한층 인정미 넘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