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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선,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얼마 전 케냐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피랍된 '금미305호'에 대한 주요 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납치, 폭행 등 다양한 형태의 테러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세계화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알케에다(Al-Qaida), 탈레반(Taleban)' 등으로 대표되는 국제테러 집단의 무차별적이고 가혹한 테러행위에 대해 입을 모아 비난하면서, 정작 그 테러의 대상이 우리 가족이나 국민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으나, 테러조직이 조직화·국제화되면서 전세계 어느 곳이든 테러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당면해 있다.

 '有備無患(유비무환)'이란 한자성어가 있다.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G-20정상회의라는 국제적 중요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테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아주 쉬운 논리이지만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테러로부터의 안전확보'라는 임무완수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세계 주요 정상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국제테러조직의 관심 또한 대한민국에 집중되어 있을 것은 분명하고, 성공적 회의개최를 위해서는 모든 국가기관의 유기적인 역할분담과 체계적 협력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함은 자명할 것이며, 네가 할 일 내가 할 일에 구분이 있을 수 없고 전방과 후방이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으며 전국에 인천, 울산항 등 무역항 29개소와 25개 연안항 등 총54개의 항만이 산재해 있다. 이곳을 통해 출입항 하는 각종 선박과 선원 그리고 소형 항포구 까지 포함하면 불순세력의 접근 가능경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된다.  지리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해양을 통한 테러세력의 접근시도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방면의 방지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런 해양으로부터의 다양한 테러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해양경찰은 해상안전을 담당하는 최일선 국가기관으로서 PSI차단훈련, 항만방호 및 대테러 훈련, EEZ수호훈련 등 각종 발생 가능한 위협상황에 대한 실전대응 훈련으로 테러진압 역량 배양에 힘쓰고 있다. 

 특히, 울산해양경찰은 연간 1억3,000만톤의 세계4위 액체화물 물동량을 처리하는 울산항만 방호 책임기관이자 국가중요산업시설이 산재해 있는 울산지역 해상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최 일선 국가기관으로서 해양 및 항만을 통한 테러위협으로부터 국가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다.

 또한 G-20정상회의 개최에 대비해서는 한 달 전부터 각 항포구 안전순찰을 강화하고 소속 정보관을 취약 항포구에 전담배치 하는 등 대테러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비상대비 기본계획에 의거 해양경찰청 주관으로 적정 비상경계 단계를 설정하고 테러 억지력 유지를 위해 경계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에는 울산항 일원에서 대형 경비함정과 헬기, 특공대 등을 동원하고 울산지역 8개 주요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항만방호 및 대테러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G-20대비 해양경찰의 대테러 능력을 과시하고, 각급 유관기관 간의 협력을 통한 테러 진압능력 배가를 위한 대테러 종합훈련으로 실시된다.

 울산해양경찰은 울산항만 책임기관으로서 해상으로부터의 테러기도 억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해양안전관리의 핵심기관으로서 철통같은 해상경비임무 완벽 수행을 통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국가위상 제고에 일익을 담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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