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은 다양한 민요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구비문학(口碑文學)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민요란 민중들이 생활 속에서 부르는 노래다.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아도, 그래서 아무나 자연스럽게 부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무가(巫歌)나 판소리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 기능에 따라 기능요와 비기능요로 나뉘고, 기능요는 노동요와 의식요, 유희요로 나뉜다. 비기능요는 일정한 가능이 없이 불리는 민요를 일컬는다. 울산에 민요가 풍부한 것은 다른 곳과는 달리 농촌과 산촌과 어촌을 고루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을마다 차별화되는 갖가지 삶의 방식이 나타남으로서 민요자료가 풍부한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울산 또한 민요는 노동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농업노동요가 그 첫 머리를 장식한다. '모찌기노래'와 '모심기노래', '논매기노래', '보리타작노래'가 전해진다. 머슴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풀을 벨 때 부르는 노래 '어사용' 노래도 있다. 구슬픈 곡조에 자신의 서글픈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 밖에 '망깨노래'와 '그물 당기는 노래'도 있다. 여성들이 즐겨 부르던 노동요로는 '베틀노래'와 '삼삼기노래'가 있다. 그리고 의식요로는 '상여노래'와 '달구질노래'가 있다. 노동요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무래도 '쇠부리노래'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0호 달천철장에서 나온 토철을 쇠부리하는 과정에서 불려지던 노동요다. 그와 유사한 '불매노래'도 있지만, 그것은 '쇠부리노래'와는 다르게 무척 짧고 사뭇 다른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쇠부리노래'는 지난 1981년에 마지막 쇠부리꾼으로 추정되던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의 최재만씨로부터 채집됐다. 당시 울산문화원이 울산시로부터 제작비를 전액지원받아 민속놀이 '쇠부리놀이'를 만들었다. 올해로 여섯 번째로 열린 북구의 '쇠부리축제'는 달천철장과 민속놀이 '쇠부리놀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쇠부리노래는 다음과 같다. <에야 여루 불매야/어절시구 불매야//쿵덕 쿵덕 쿵덕//에야 여루 불매야/이쪽 굽이 불매야/저쪽 굽이 불매야//어깨치며 불매야/달이 식네 불매야//쿵덕 쿵덕 불매야//에야 여루 불매야//어절시구 불매야/쿵덕 쿵덕 불매야//호호 데이/호호 데이/호호 호호 불매야//쇳물난다 불매야/디뎌봐라 불매야//저쪽 굽이 불매야//어절시구 불매야/신명난다 불매야/쿵덕 쿵덕 디뎌라//이쪽 굽이 불매야/저쪽 굽이 불매야/우리 여덟 불매야//불에 편수 불매야/놀아보자 불매야 (하략)>.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