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전, 동이 트면서 비치는 빛줄기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준다. 짙은 코발트블루가 점차 검붉은 주황색으로 바뀌면서 잠들어 있던 수평선이 깨어난다. 하늘은 서서히 밝아지고, 구름이나 공기 중 작은 입자들로 인해 산란되는 빛은 고요하게 주변을 물들인다. 경주 단용굴은 몇 번이나 출사를 간 곳이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해송들이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에 있는 주상절리도 마찬가지다. 이 두 곳에서는 썰물 때와 해 뜨는 시간이 잘 맞아야 한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바위의 섬세한 부분을 담을 수
소설이든 수필이든 시든 책 속에는 사람이 있다. 참 다양한 삶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타적인 사람과 이기적인 사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같은 삶이 없다. 어떤 삶은 응원을 하게 되고, 어떤 삶을 보면서는 화가 나기도 한다. 주인공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는가 하면, 살면서 만나질까 두려운 인물도 있다. 수기를 읽을 때면 공감과 외면이 더욱 선명해진다. 대개가 고난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환희가 내 일처럼 느껴지고,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에 무릎을 치기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은 지역의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발굴과 기업의 인건비 부담 경감을 통해 청년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은 특히 지난해 해당 사업 수행 성과를 인정받아 광역시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안부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실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추진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해 시 사업 97명, 구청 사업 45명 등 총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미세먼지 관리 위반사업장 47곳이 적발됐다. 낙동강환경청이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기간 동안 환경법 위반 사례를 단속한 결과다. 대부분 배출시설을 허가받지 않았거나 훼손된 배출시설을 방치한 사업장들이다. 안 그래도 주민들이 미세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마당에 일부 사업장들이 미세먼지를 무단 배출하고 있다니 기가 찬다. 모든 시민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보다 쾌적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련 당국이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대기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환경부는 매년 초미세먼지 농도가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의 절정, 계절의 변화무쌍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바라는 삶을 위해 다람쥐 쳇바퀴처럼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으며 나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한 달 전부터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 쓰기 프로그램을 맡았다. 남녀 40~70대로 나이는 다양하다.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망설임이 따르지만, 나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 생각했다. 첫 시작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이 전국에서 본격화된다는 소식이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된 2020년 이후에도 관련 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후속 대책은 늦거나 미미한 때문이다. 실제 스쿨존 사고가 날 때마다 반짝 관심을 갖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경각심이 무뎌지고 관련 사업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경우가 여전하기에 하는 말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린이 보호에 말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당수 학교 주변 스쿨존에서는 과속 난폭
평생 검도를 생활스포츠로 즐기던 지인이 검도대회에 출전했다가 중상을 입었다. 근육에 무리가 생겨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마음은 여전히 한창 때 같은데 몸이 못 따라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하루 2만보를 걸으며 근력 자랑을 했던 또 다른 지인은 최근 횡단보도 신호를 보고 뛰다가 돌부리에 걸렸는데 안 넘어지려고 버티다가 종아리 힘줄이 끊어져 깁스 신세를 지고 있는 중이다. 뼈에 힘줄이 붙어 있는데 젊었을 때처럼 탄력성이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힘줄이 뼈에서 찢어져 분리되었다고 했다. 근력이 강하면 체력에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 22대 총선도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집권 여당의 초라한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다. 선거 패배의 원인에 대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고집이 민심을 잃었다든가 또 여당이 조직적이지 못한 읍소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는 등 많은 해석이 분분하다. 죽은 자가 말이 없듯이 패배자는 말이 없다. 그러면 선거 패배의 원인을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이번 총선은 야당의 끈질긴 네가티브 전략이 민심 이반의 큰 영향을 줬다고 본다. 총선의 본래 취지는 각 당과 후보의 면면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
2007년 10월, 일본 구마모토성에서 '한일 우정의 콘서트'가 열렸다. 현지 무궁화 모임 회원과 주민 수천 명이 함께했다. 2010년 4월 26일 울산시와 구마모토시는 400여 년의 구원을 넘어 우호 협력 도시 약정을 체결했다. 아직도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특히 구마모토는 울산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간 원수의 땅이며 임진 전쟁의 선봉장이자 울산에 큰 상흔과 악몽을 남긴 가토 기요마사의 영지로 그를 영웅시하는 곳이다. 지금도 울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구마모토성(城) 축성에 동원된 노동력과 기술자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기록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사십 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써온 사람도 있고, 읽은 책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독서록을 써온 사람도 있고, 금전출납부를 오랫동안 적어 온 사람도 있다. 삶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19세기 사람을 요즘 세상에다 옮겨 놓으면 심한 현기증을 느낄 것이다. 생각이 변화를 좇아가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도 삶의 속도는 제각각이다. 농촌보다는 도시의 속도가 빠르고 늙은 사람보다는 젊고 활동적인 사람의 삶이 빠르다. 순간순간 배우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조선산업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선박 건조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선박 블록과 각종 기자재의 공급을 맡고 있는 사외 협력사의 기대 또한 남다르다. 이에 부응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8일 울산 본사에서 6개 사외 협력사와 '협력사 토탈 솔루션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서에는 협력사 경영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을 돕는 동시에, 공급망을 안정화함으로써 조선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조치라해도
오늘이 54번째 맞이하는 '지구의 날'이다. 이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지정, 기후변화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범국민 실천 운동을 해마다 펼친다. 올해 지구의 날 구호는 '우리의 탄(소중립) 생(활실천), 오히려 좋아!'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지구를 위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포인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단하 화상이 혜림사에서 추운 날을 만나 목불(木佛)을 태워 추위를 막았다. 주인이 와서 꾸짖자 단하 화상이 말했다. "다비를 해서 사리를 얻으려던 참이었소" "나무토막에서 무슨 사리가 나오겠소?" "그렇다면 어찌 나를 꾸짖으시오?" 주인은 이로 인해 앞 눈썹이 몽땅 빠져 버렸다. 흔히 말하는 단하소불(丹霞燒佛)의 고사로, '조당집' '단하 화상' 조에 전하는 이야기다. 단하 스님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나무로 된 불상을 태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스님이 불상을 태우다니, 이건 너무 막된 행위가 아닌가? 절의 주지 스님의 눈에도 당연히
봄꽃이 피고 새싹이 파릇하게 피어나는 봄! 이 시기 농촌에는 지난해 농사 지었던 땅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데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이 부족한 요즘 농기계 사용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편리한 농기계는 혼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익숙한 환경이라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기준)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5,907건에 인명피해는 4,593명(사망398, 부상4,195)
1960년 3월 15일에 치러진 정·부통령 선거에서 4선을 노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88.7%의 득표율로, 이기붕이 79%의 득표로 당선됐다. 부정선거의 결과였다. 너무나 노골적인 부정행위에 선거 전부터 항의시위가 있었다. 28일에 대구에서 학생시위가 발발했다. 선거 당일인 3·15일에 마산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는데 이날 벌써 경찰의 발포가 시작되면서 희생자가 나왔다. 대구, 마산에서 시작된 부정투표 반대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는데, 4월 11일 최루탄에 눈을 맞아 사망한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 시위
내일(20일)이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올해로 44회째를 맞이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장애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물론 장애인의 일부 삶의 지표는 다소 나아졌으나 장애인의 불편과 차별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할 정도로 나아졌다고 할 수 없다. 흔히 우리는 장애인 문제라고 하면 대중교통 이용 때 장애인 편의시설부터 떠올린다. 지체장애인의 자유로운 보행을 보장하는 것은 선진 사회의 기본이지만, 우리는
옛날 어느 마을에 한 홀아비가 살았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속을 끓이는 짓만 했다. 어느 날, 참다못한 그는 아들을 불러 앉혔다. 불퉁하게 이유를 묻는 아들에게 말없이 목침 하나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수많은 못이 박혀 있었다. "얘야, 이 못은 네가 내 속을 휘저을 때마다 하나씩 박아 놓은 것이다. 이젠 더 이상 못 박을 자리가 없구나." 아들은 그 말에 목을 놓아 울면서 자기의 잘못을 빌었다. 그날 이후,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일만 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다. 며느리
최근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가 바나나 등 대체 과일 수입 확대, 할당관세 품목 확대, 납품단가 지원 품목과 할인 지원 확대, 대형 유통업체 과일 직수입 허용 등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농산물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듯해 안타깝다. 그 대표적인 것이 특정 시기에 따른 생산과 소비라는 농산물의 계절적 특성과 이상기후라는 복병에 의한 수급불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
딸이 베란다 화분에 상추 씨앗을 심었다. 상추쌈을 좋아하는 나는 저 씨앗을 언제 키워서 밥상에 올리나 차라리 마트에서 사먹고 말지 생각했다. 하지만 딸이 정성으로 키우는 화분이니 군말 없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틀 만에 조그맣게 싹이 났다.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파릇파릇 제법 상추 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이 어렵지 시간이 지나면 뭐든 보상으로 돌아온다. 주말 가족과 벚꽃 길을 걸었다. 아름답게 핀 꽃이 지기 전에 챌린지에 동참한다는 느낌으로 나선 길이다. 끝없이 이어진 벚나무를 보면서 타인을 위해 한 그루씩 나무 길을 조성
국민이면 누구나 받는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질병의 조기 발견은 적절한 치료나 조치를 발병 초기에 받을 수 있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고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체의 기능과 변화를 알 수 있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질병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의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교육에서 평가는 교육목적의 달성도와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