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짓궂다. 구름이 포개져 금세 비라도 뿌릴 듯 낮게 내려앉았다.저기 포항 호미곶 어디쯤 가다 보면 너른 벌판의 풍경과 세한도가 중첩된다.봄이면 청보리로 뒤덮이고, 늦은 가을이면 늙은 옥수수 대 서걱대는 벌판에 옹기종기 선 소나무 몇 그루가 추사를 소환한다. 추사 김정희는 정조에서 철종의 세도정치가 관통하는 시대를 살다 간 서화가이자 실학자였다. 또한 금석학을 성립하고 추사체를 완성한 문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서로의 영역과 자리를 넘보는 싸움에서 추사는 패했고 꼼짝할 수 없는 음모 속으로 던져졌다. 불온한 시
학부모 참여 독립운동 현장답사 남목중학교남목중학교(교장 조재인)는 지난달 30일 교육현장 독립운동 역사찾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울산 동구의 독립 운동 현장을 답사했다. 이번 답사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방어진초등학교를 비롯해 내진길과 방어진 박물관, 방어진 방파제 축조 기념비, 대왕암공원 등을 통해 일제가 동구를 수탈했던 역사를 되돌아봤다. 또 일산지 해수욕장에 위치한 보성학교 전시관과 화정공원 내 서진문 선생 묘역을 둘러보면서 성세빈 선생과 서진문 선생 등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함께 했다. 한
손떨림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손떨림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 음주를 과다하게 해 간질환이 있거나 신장질환에서 혈액 속의 유해 물질이 뇌에 들어가서 떨림이 생길 수도 있고 갑상선 질환 또는 소뇌를 침범하는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가장 많은 원인은 흔히 '수전증'이라고 부르는 본태성 진전(essential tremor)이며 가끔 파킨슨병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환이 아닌 경우로는 많이 긴
전국체전 수영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 우리 무거중학교 학생들 말고도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이 와서 열심히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선수들을 보니 나에게까지도 긴장감이 전해졌다. 울산에서 전국체전 행사를 한 것에 대해 매우 반가운 일이라 생각하고, 실제 올림픽처럼 치열한 경쟁을 본 것이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흥미진진한 시합들을 눈이 빠지라 구경하고 있던 참에 세계적인 선수 황선우도 보았는데 어찌나 빠른지 역전에 역전이 계속됐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터치를 하기 전에 출발하여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되어 황선우 선수가
랄랄라 전통 가족음악회 언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울산 울주군 언양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우정수)은 올해 울산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놀이쉼터 사업에 학부모 맞춤형 놀이코칭의 일환으로 '랄랄라 전통 가족음악회'활동을 실시했다. 이번에 진행된 학부모 맞춤형 놀이코칭-랄랄라 전통 가족음악회 시간에는 '울산전통민속예술단체-우시산매구노리'단체를 초청해 가족과 함께 풍물놀이, 소고춤, 향피리 시나위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알아보고 관람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또 맞벌이 부모와 같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학
10월 한달 울산에서는 굵직한 행사들이 잇따라 펼쳐졌습니다. 17년만에 개최된 전국제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그리고 태화강 국가정원서 열린 가을축제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민선 8기들어 첫 국정감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 전국체전에서 울산시선수단은 종합 9위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장애인체전에서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열정으로 종합 3위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훈훈한 울산시민들의 인정과 선수들의 땀방울이 만든 성공적 대회 개최는 울산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도약점이 될 것입니다. 사진=유
# 아소카왕이 띄운 황철 실은 배 신라에 닿아 573년 음력 2월 신라 진흥왕때 서라벌 남쪽 하곡현 사포(絲浦·울산 중구 반구동 일대) 앞바다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배가 나타났다. 배 안을 살펴보니 사람은 없고 만들다만 부처·보살상의 형상과 함께 문서만 있었다. 이 문서에는 서축국(西竺國·인도)의 아소카왕(Asoka·아육왕 阿育王)이 황철 5만7,000근과 황금 3만푼을 모아 석가모니 금동불상을 만들려다 매번 실패해 여러 배에 나눠 실어 보내니 누군가 이 불상을 완성하기를 기원한다고 적혀 있었다. 아소카왕은 기원전 250년경
췌장염은 췌장 효소(주로 트립신)에 의해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국소적 혹은 전체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췌장은 '이자'라고도 불리며,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 중 하나다. 대부분의 소화와 관련된 장기들이 복벽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해 췌장은 신장과 같이 복벽 뒤에 위치하는 후복막 장기로써, 배 윗부분에서 위와 척추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췌장의 위치는 조기진단을 어렵게 하고, 이는 췌장암의 높은 사망률과 관련돼 있다. 이러한 췌장에 여러 가지 이유로 염증이 생기면 췌장염이라고 부른다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지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아아…."맞잡은 손을 느릿느릿 흔들며 중년 남녀가 흥얼거린다. 자갈과 신발이 자꾸만 쑤군거려서 뒤로 바짝 다가갔다.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잃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 있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3절을 다 마치고는 서로의 손바닥을 부딪친다. 가을밤의 부부 모임에 대비해 노래를 연습하는 걸까. 뒤따르는 청중이 눈치채지 못하는 소곤거림에 미소가 피
2022 덕업일치 진로페스티벌 참가 격동초등학교격동초등학교(교장 김정중)는 지난 12일 울산남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주최한 진로페스티벌 2022 덕업일치에 6학년 학생 107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진로페스티벌에서는 에코플래너, 창업가, 군인, 아동요리지도사, 드론조종사 등 경험해 보고 싶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체험 활동과 진로에 관련된 진로 퀴즈 경연 대회, 진로 특강이 진행됐다. 이번 진로페스티벌은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을 제공해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진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은 발생하는 기전에 따라 대혈관 질환에 의한 뇌경색, 심장탓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 (심인성 뇌경색), 소혈관 질환 또는 열공성 뇌경색, 그리고 기타 드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분류한다. 지속 시간이 짧아 발생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완전하게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부른다. # 55세 이상 10세 단위로 위험도 2배 증가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진행해 뇌혈류가 차단되는 경우를 혈관질환에 의한 뇌경색이라 한다.
가는 길에 가을빛이 완연하다. 햇살에도 바람에도 가을이 올망졸망하다. 나무 끝에는 단풍의 향연이 고개를 내민다. 그 향연의 중간에 생성과 소멸의 이미지를 함께 가진 경주 건천이 있다. 경주 서악인 선도산 너머 너른 들판에 자리 잡은 건천으로 간다. # 왕의 금자를 묻은 '금척리 고분군'그곳에는 아주 오래된 과거의 시간이 현존한다. 2,000년 전의 무덤들이 모여 있다. 동경잡기에 따르면 금척(金尺)은 말 그대로 금으로 만든 자다. 예전 박혁거세가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금자는 아픈 자를 낫게 하고 죽은 자도 살리는 신통한
한글 사랑 대축제의 날 운영 천상초등학교울산 울주군 천상초등학교(교장 고선자)는 576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체험 놀이를 통한 한글 사랑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6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글 사랑 대축제의 날'을 운영했다. 이 행사는 '한글이 행복한 학교! 한글로 행복한 천상!'을 주제로 한글사랑, 한글놀이, 한글정복, 한글놀이터 등 4개 마당 24개의 체험부스를 설치해 학년군에 적합한 한글 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첫째마당에서는 △한글아~ 고마워! △우리가 뽑은 순 우리말 △세종대왕 조각 그림 △
올해 경력 2년차 새내기 교사로서 내가 맡은 6학년 학생들과 교과 수업 준비를 하며 우리말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조사하고 우리말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조사 결과 공통된 의견이 우리말 사용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생활에서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요즈음 학생들은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문자란 소통의 과정에서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될 번거로운 과정일 뿐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통은 세대 내에서, 세대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행어와
관절은 뼈와 뼈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신체 구조로 연골과 활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체에 의한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해 연골의 손상이 나타나게 되며, 결국은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증상이 관절에 국한되지 않는 전신적 질병이다. # 유전·세균·바이러스감염 주원인 스트레스·호르몬 영향도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5만명으로 매우 흔한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주로 발병하는 연령층은
아버지는 저 길을 10여 년 다녔다.자전거에 하얀 1말짜리 술통 4~5개씩을 걸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도가로 향했다.막걸리를 말 통으로 받아와 되로 파는 마을의 유일한 공판장이 우리 집이었다. 모내기나 벼 베기 철이 되면 아버지의는 아침이 아닌 낮에도 술도가를 향하곤 했다. 일꾼들의 참이나, 반주를 논으로 직접 배달했다. 아버지의 하루는 그렇게 빈 통을 덜그럭거리며 도가로 향하는 게 시작이었다. 자전거는 굵은 바퀴와 철근으로 만든 짐받이가 달려있는 짐 자전거였다. 어린 내가 타기엔 너무 높았고, 크고 무거웠다. 그래도 프레임 사이로
천마산(613m)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상동마을 오른쪽으로 높이 솟은 산으로 호미지맥(虎尾枝脈)의 첫 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산줄기는 포항의 호미곶까지 이어진다. 삼국 통일 전 김유신이 백운산 감태봉 바위굴에서 불철주야 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 이상한 차림을 한 노인이 준 보검을 받은 뒤 천마를 타고 힘껏 땅을 박차고 날아 처음 발을 디딘 곳이라고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대략 4㎞ 거리에 있다. 천마산 기슭에 있는 이 백병바위는 병처럼 생긴 흰 바위로 사람의 생사(운명)를 미리 알려주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인간
현대고등학교(학교장 서인석)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지리산 노고단과 둘레길 일대에 대한 현장체험학습(국토 순례)을 실시했다. 1학년 전체 158명의 학생과 14명의 지도교사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각반 18~20명 1개 조 총 8개 조로 편성하고 조별 1~2명의 지도교사를 배치했다. 1일차는 8시 학교를 출발해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 정상을 3~4시간 동안 등정하고, 2일차는 오전에 2시간 일정으로 서림공원에서 황산대첩비까지 오후에는 3~4시간 일정으로 뱀사골 탐방안내소에서 천년송까지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은 음식물이 닿는 점막층에서 발생한다. 침윤 깊이에 따라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되는데, 조기위암은 전이가 거의 없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진행성 위암은 발견 당시 대부분 림프절 전이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적 절제와 항암방사선 치료를 요한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최근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 건강 검진 내시경 검사 증가와 내시경 기기의 발전으로
성큼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추석은 언제 왔는지 모르게 지나간 느낌입니다. 아마도 추석 전후로 2개의 큰 태풍 소식에 잔뜩 긴장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워낙 강하다는 예보와 더불어 상습침수지역엔 모래주머니와 차수막을 설치하는 등 노력으로 인해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태화강 국가정원은 어김없이 물에 잠겨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한편으로 12년 만에 옥동에서 농소로 이어지는 이예로가 완전 개통돼 도심 상습 정체에 숨통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울산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의 열기가 서서히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