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두장면은 교육부총리와 문화재청장이다. 국회에서 교육관련 상임위 활동을 한 것이 교육경력의 전부인 유은혜 교육부총리 내정자나 언론에서 문화전문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전부인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의 발탁은 놀라운 결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문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청문 절차가 남았으니 그의 교육철학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민들에게 교육부장관도 중요하지만 문화재청장의 면면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30여 년간 문화전문기자로 활
'쌀딩크' 박항서 감독 키는 166㎝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은 키의 미드필더 박항서는 끈질긴 압박 수비로 상대를 괴롭히는 근성을 가진 선수였다. 그리 주목받는 스타도 아니었고 선수 생활도 짧았다.그런 그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호' 일원으로 한국 대표팀을 단련시켰다. 이후 한국 U-23 대표팀과 국내 프로팀을 두루 맡으며 감독 경력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깜짝 선임된 후부터 '박항서 매직'을 쏟아내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축구
그동안 울산은 인재를 키우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지금도 여전하다. 특히 중앙 정부나 전국적인 인물을 양성하는데 울산은 인색했다. 문재인 정부에 장·차관은 물론 각종 위원회에 울산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지역 홀대론을 거론하기 전에 인재 양성을 못한 자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청와대 1·2급 비서관에 배치할 울산 인재는 충분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 정부와 청와대에 '울산은 없다' 아니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청와대의 '울산 홀대론'은 최근 있었던 두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지난 6일 청와대는 공무원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한 이후 울산에서는 도시 자체를 리모델링하는 담론이 이어지고 있다. 23년의 적폐청산이라는 거대한 담론부터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위한 겉치레식 관행 탈피까지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일부에서는 '재조울산'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게 내뱉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바뀔 수 있겠나 싶은 기대부터 고민없는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만감이 교차한다.문제는 울산의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지난주 송철호 시장은 태화강의 미래를 위해 전문가그룹과 함께 태화강 비전 2040 연구 용역 추진
송철호 호가 출범하면서 울산의 정체성 찾기가 한창이다. 반구대암각화의 바위그림에서 회화의 원형을 찾는 송 시장은 시립미술관의 세팅을 새롭게 구상중인 상황이다. 울산의 문화적 원형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금 울산의 시화는 장미, 시목은 대나무, 시조는 백로로 지정돼 있다. 한 도시의 대표성을 띤 새와 나무는 그 도시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대나무는 울산 하면 떠오르는 십리대숲과 연결되고 백로는 푸르디푸른 댓잎위에 한 살이를 엮은 하얀 순백의 생명체로 연결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백로다. 울산은 백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송송커플'이 됐다. 한물 간(?) 여배우와 변변한 히트작 없던 변방의 남자 배우가 의기투합한 '태후'는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쳤고, 드라마의 성공은 두 사람에게 사랑의 콩깎지를 씌웠다.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두 사람은 결국 무성한 염문설을 부인하다가, 드라마가 종영하고 여운이 채 가시기 전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유시진 대위' 신드롬에 동참했던 특정 여성들은 송송커플
형편없는 단체나 조직을 두고 오합지졸이라고 비아냥거린다. 당나라군대라는 말도 오합지졸의 다른 표현으로 쓰인다. 쪽수만 많고 내용이 없다는 속어지만 두뇌플레이의 대가인 까마귀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비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당나라 군대는 오합지졸이었을까. 미안하지만 아니다.실제 당나라군은 중국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정예전력이었다. 고구려를 제외하고 주변 국가들을 전부 말발굽 아래에 뒀고 창군 10년 만에 천하를 통일한 대군이었다. 문제는 유독 고구려와의 전쟁에서는 연전연패를 거듭하다 신라와 연합작전으로 겨우 승리를 한 약점을 가졌다
송나라 신종 때 시인 소식(蘇軾)이 모함을 받아 황주(黃州)로 좌천됐다. 그는 자주 적벽(赤壁)을 찾아 시를 지었는데 내용이 묘했다. 소식의 시는 물가의 겨울 풍경을 묘사하고 있었지만 물이 줄어들어 돌이 드러나는 이치를 꼬집었다. 그 장면에서 나온 말이 수락석출이다.물이 풍성하면 요란하다. 굽이치고 솟아오르고 회오리치는 모양이 소리와 함께 한바탕 우렁차기 마련이다. 문제는 물의 항상성이다. 안타깝게도 물은 사시사철 언제나 풍족하지 않다. 물이 마르면 요란한 적벽의 풍경도 우렁찬 소리도 잦아든다. 한바탕 선거가 지나간 자리는 스산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세지원을 일시 중단했다고 한다. 필승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암중모색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선거 현장에서 드러난 자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거 시작과 함께 대국민 호소와 경제심판론, 1당 독주 견제론 등을 거론해온 홍대표가 현장민심을 제대로 읽었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아직은 글쎄요다. 평양발 역북풍에 이상난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빨갱이'에 '여론조작' '샤이보수'까지 목청을 돋우지만 홍 대표를 향하는 국민들의 시선은 온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선거가 코앞이다. 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울산도 시장부터 기초의회까지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역의 리더를 뽑는 이번 선거는 지방분권과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환기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비중이 큰 선거로 인식되고 있다. 제대로 살펴보고 엄정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역시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무관심이 일상화 됐다.왜 선거가 중요한지, 왜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지 유권자들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어라, 천만에 말씀. 여론조사를 하면 70% 이상이 이번 선거에 꼭 투
조짐이 이상했다. 백두혈통이라니. 말갛게 차려입힌 동생을 보내 청와대에서 오빠의 친서를 전달하게 한 전략은 적중했다. 흥분한 것은 오히려 대한민국 언론이었다. 특히 공중파와 종편할 것 없이 모든 방송이 '백두혈통' 운운하며 찬양고무죄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뿔사, 햇볕의 태양광이 분광을 일으켜 드디어 남쪽을 빛의 스펙트럼으로 장악해 버렸다.그 때부터 지금까지 악의 축 김정은은 귀염둥이로 변했고 예의와 지성을 갖춘 지도자로 변신했다. 적어도 우리 언론에서는 말이다. 세계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열혈 지도자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귀가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 액자를 선물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춘풍추상'은 채근담에 나오는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에서 비롯된 말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 액자를 선물하며 추상이라는 문구에 대못을 쳤다. 문 대통령은 춘풍추상에 대해 "남들에게 추상과 같이 하려면 자신에게는 몇 배
"증거는 충분하다. 영장이 언제 발부될지 몰랐다. 부정부패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했다."경찰 수사와 관련해 자주 듣는 말이다. 일종의 언론 플레이성 수사(修辭)이다. 이른바 여론전이다. 여론전은 매우 유효하기도 하고 유혹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단번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도 있고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한다.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관련해 한국당과 경찰의 공방이 수그러드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울산경찰청장이 수사권 지휘를 내려놓겠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청장의 입장문을 보니 다양한 말들이 동원됐다. 접대 골
선거에 나서는 이들의 공통점은 '내가 최고의 적임자'라는 자만이다. 준비된 사람이거나 실력자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이 잠시만 틈을 내 두 눈을 마주보면 대부분 금방 들통이 난다. 잘난 이들이 시장이 되고 구청장이 되고 시의원이 되겠다는 선거판은 그래서 요란하다. 포장하고 꾸며야 들통이 나지 않는다. 어쨌거나 앞으로 70여 일 남짓 동안 우리는 최고 적임자라는 이들이 외치는 요란한 미래비전을 들으면서 보내야 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자신이 뿌리 내린
# 울산의 두 젊은이도 희생2010년 벌어진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울산의 두 젊은 장병이 희생됐다. 마지막까지 살아 돌아오길 간절하게 기원했던 두 사람의 주검이 확인된 날 이들의 모교에서는 후배들의 추모식이 열렸다. 고 손수민 하사. 1985년 2월20일 울산에서 태어나 지난 2002년 무룡고등학교를 졸업한 손 하사는 대구 계명대에 진학한 뒤 2005년 해군에 입대했다. 바다가 좋아 해군 부사관 207기 통기하사로 임관한 그는 천안함 통기장으로 부임했고 투철한 군인정신이 몸에 배인 해군이었다. 울산에 할머니와 부모님, 여동생을 남겨
보수가 무너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설자리를 잃었다. 이 말도 팩트체크를 해보면 보수가 설 자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어정쩡한 보수, 보수의 껍데기만 쓴 보수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게 정확하다. 딱하지만 우리 정치판의 보수는 얼치기 보수다. 그 얼치기가 이젠 아예 보수 시늉도 못내고 있다. 지방선거를 몇 달 앞두고 과거 보수 세력의 안방이던 지역에서는 연일 탄식의 소리가 땅을 꺼지게 한다. 문제는 얼치기 보수라는 이 땅의 보수들이 정말 제대로 된 보수의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냐는 점이다. 미안하지만 그런 모습
지난해 이맘때의 일이다. 당시 울산환경운동연합을 필두로 동물보호단체, 녹색당울산시당까지 전국의 동물보호 인사들이 울산에 모였다. 이들이 울산에 모인 것은 돌고래 수입을 공식화 한 남구청을 규탄하기 위해였다. 당시 이들의 규탄 성명의 요지는 이랬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가 나온 직후 필자는 '면리장침(綿裏藏針)-숨긴 바늘이지만 너무나 잘 보인다'라는 이름의 칼럼의 썼다. 당시 외교장관인 윤병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사상 최초로 분명히 표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신의 언어로 사죄와 반성의 입장을 표명했다"며 "위안부 문제에 사죄와 반성을 회피해 왔던 아베 총리가 외교장관 회담 직후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는데, 국민과 국제사회 전체에 향한 정상 차원의 명확한 사죄와 반성"이라고 강조했다. 살아계신 동
육두문자가 터져 나올 일이지만 자칭 큰 나라 대국의 옹졸함은 막장 수준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것도 국빈급 초청을 해놓고 무례함의 극치를 보인 것은 두고두고 중국의 외교결례로 기록될 사안이다. 이를 두고 여권은 홀대는 없었다며 정치공세 중단을 이야기하고, 야당은 외교참사라며 목청을 높이지만 모두가 손가락질의 꼭짓점이 잘못됐다. 문제의 핵심은 중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부터 실제 의전 과정에서 중국 외교부의 의전 결례는 팩트로 드러났다. 사드 갈등이 여전히 여진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중관계의 현주소라는 지
최근 현대차 노조가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단협에 대한 노조원 설문 결과를 발표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이다. 연내타결을 하지 못할 제시안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해를 넘어서도 교섭 진행(43%) △전면파업 대응(22%) △제대로 된 투쟁으로 쟁취(11%) 등이 76%에 달했다. 이 외에도 기득권 저하 없는 2교대 쟁취, UPH UP 절대 반대, 전면 총파업 투쟁 등 노사상생과 거리가 먼 의견들도 줄을 이었다. 회사의 영업이익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생산현장의 긴장감과 위기의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또 노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