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라는 유행어가 돌았던 적이 있었다. 길 가다가 돌부리에 채여도 노무현 때문이고, 지난주에 산 로또가 하나도 안맞아도 노무현 때문이었다. 얼마나 유행이 됐던지 위키백과를 치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유행어가 역사성을 갖춘 문장으로 풀이돼 있을 정도다. 그 백과 사전을 인용하면 이렇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도시재생 사업이 전기를 맞고 있다. 새정부가 도시재생에 투입하는 예산이 수십조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도시재생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하지만 예산 따오기를 위한 도시재생은 장기적으로 도시발전에 큰 의미는 없다. 예산을 따기 위해 공모사업의 당락에 올인하면 자칫 도시재생의 본질에서 벗어난 사업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
도시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다. 황성동 바닷가부터 대곡리 평원에 이르기까지 움막 짓고 고래 잡던 사람들이 이 도시의 첫 문화인이었다면 세계 최대의 배를 만들고 대륙을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 사람들이 지금 이 도시의 주역이다. 처음은 사람이 도시를 만들었지만 그 사람들의 축적된 문화는 이제 도시의 튼튼한 내공이 되어 새로운 사람을 만든다. 울산은 이제 광역시로
새정부의 기대지수가 꼭짓점을 향해 내달리더니 이번 주 들어 한풀 꺾였다. 기대지수의 고공행진에 현기증을 느끼던 인사들도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일하는 쪽은 부담스럽다. 적당한 지표로 두루두루 어울려가는 쪽이 오래가고 멀리 간다는 사실을 새 정부 인사들도 학습효과로 잘 알고 있을 터다. 문제는 인사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가 자연스
나는 답답할 때 산을 오른다. 오르는 길이 험난할수록 정상에 올랐을 때 마음이 상쾌해지고 확 트인 시야가 머리를 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번 산을 찾는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이 2016년 임·단협 장기화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움켜쥐고 울산 시의회 옥상에 올랐다고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노사 간의 분쟁을 밖으로까지 끌고 나와 호소하고 있겠는가는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이내 대기업 노조의 욕심이 마음에 걸렸다. 노조의 주장은 이렇다. 회사가 5분기 연속 흑자로 2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지난 1월
중국을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이해찬 의원의 사대외교가 문재인 대통령의 '반박근혜' 행보에 가렸다. 중국특사로 시진핑을 만난 이해찬 의원은 친서 전달 때는 고개를 숙이더니 탁상회담 때는 상석에 앉은 시징핑을 바라보며 줄곧 웃고 있었다. 이 장면은 외신의 조롱거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였다. 시진핑에게 지나치게 허리를 굽혀 친서를 전달하는 이해찬의 굴
나래비, 니미락내미락, 마따내기, 빠물래기, 싱게비, 이지납새, 철베이, 캄카무이, 포시럽다, 하고재비, 한배까리, 깨끔한 거랑물,무디미 보리밭, 갱빈 갓에 소나무…. 국립민속박물관이 19일 '울산민속문화의 해' 특별전을 개막했다. 각재이 떠오른 울산 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라는 말을 통해 울산을 '수용과 포용의 도시'로 재해석한 것이 부럽다. 울산 방문의 해, 울산 민속문화의 해에 중요 전시를 서울가서 봐야 하니 울산의 박물관, 문화원, 대학교, 방송사들이 좀 본
한반도가 국제정치의 흥정거리가 됐다. 가장 성공적인 취임 100일이라며 자화자찬에 빠진 트럼프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시진핑은 기분이 나쁠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취임 100일을 맞아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
폭로는 정치든 사회집단이든 상대를 공격하는데 유용하다. 지금처럼 대통령 선거가 2주 남짓 남은 기간에 상대후보의 약점을 폭로하고 나서는 일은 더욱 그렇다. 대선 때마다 폭로정치는 꼬리를 물었다. 비열해보이긴 해도 우리의 선거문화에서 폭로는 약효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김대업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변수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이번 대선판에
한 달이다. 딱 한 달 후면 대한민국호의 새로운 리더가 선출된다. 부침은 겪었지만 대략 후보군도 정해졌다. 혼란스러웠던 출마의 변들이 쏟아졌고 스스로 접기도 했다. 이제 그 윤곽은 대강 2강 구도다. 후보 단일화로 뜨거웠던 4년 전이 재연됐다. '문철수와 안재인'이라는 역학관계까지 낳았던 문-안의 리턴매치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그 땐 야권단일화 후
겨울 초입부터 시작된 탄핵정국이 막을 내렸다.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정미 권한대행의 짧고 무거운 한문장으로 모든 것이 정리된 듯하다. 판결이 나자 정치권은 모두가 모의한듯 화합과 통합을 외친다. 분열된 대한민국이 이제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헌법재판소 앞은 아수라장이다. 기자들이 뭇매를 맞았고 흥
# 열도무리에 고무된 친박졸파갈수록 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광기의 열도무리 중에 분신살기와 단지잡기를 구사하는 무리들이 속출하자 대한문 광장은 주말마다 인산인해였다. 문제는 열도무리에 고무된 친박졸파였다. 강호가 자격심사 국면에 접어들 때만해도 순실잡녀의 농단잡수에 고개를 떨구었던 졸파들이 하나 둘 깃발을 쳐들기 시작했다. 이젠 대놓고 열도무리의 결사대집
3월의 첫날 밤, 추위가 물러가더니 하늘이 크게 우는 듯 했다. 우레가 친 것이다. 간간이 빛도 보였다. 우레는 천둥을 말한다. 천동(天動)이 변한 말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에서 북을 치는 것과 같다고 해서 천고(天敲)라는 표현도 썼다. 우레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에 많고 봄에는 드물다 보니 봄우레를 신뢰(新雷)라고도 했다. 이미 입춘은 지났고, 우수는 지난 주 토요일이었고 오는 5일이 경칩이다. 남녘의 봄바람이 하루 수십㎞의 속도로 꽃소식을 안고 성큼성큼 북상 중이다. 머잖아 제비도 찾아 올 건데 우리네 마음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 울산판녀 독살설, 호위무사 긴급배치살수가 잡혔다. 울산판녀를 독살하겠다고 첩지를 돌린 열도무리의 청년광도가 감찰의 손에 넘어갔다. 며칠전 민석판관이 다잡은 선배잡도 병우수석을 풀어줬다. 외사감찰이 다급해졌다. 영수감찰은 와대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재용부공을 포승줄로 묶었지만 병우수석을 놓친데다 감찰기한이 임박해 더 이상 힘을 쓸 수
#발경이론의 부상, 새로운 변수 ▲ 편집이사 겸 국장 삼별대방의 재용부공이 외사감찰의 손에 들어갔다. 삼중부인 필살기로 청문대회전과 1차 영장필기를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독이 오른 영수감찰의 집요굴기는 결국 넘지 못했다. 문제는 와대진압을 위한 우회로까지 막혔다는 점이다. 율법재판소 산하기관인 한성부 율판소가 와대진입 최후통첩서에 관인낙점을 거부했다. 잔불무
▲ 편집이사 겸 국장 # 잔불무리-열도무리 율법재판소앞 대치외사감찰을 승인한 날, 와대외박은 영수감찰을 임명하며 이심전심술이 통하기를 기원했다. 영수감찰의 이력이 합리신공을 구사한데다 교안대행과 막연하고 병우졸사와도 연이 있다. 돌변이다. 내심 지연전술이 통하리라 기대했지만 영수감찰의 급소공략은 집요했다. 재용부공에 대한 감금잡술이 빗나가자 와대진격을 선언
▲ 편집이사 겸 국장 # 양산문공, 독주신공으로 강호를 탐하다원단의 아침, 양산별채에서 아침을 맞은 양산문공은 삼철을 불렀다. 원단의 행보는 춘기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일정이다. 삼철은 전날 전서구(통신용 비둘기)를 띄워 통도사 백팔배를 권했다. 일주문을 나설 때 '국태민안' 네글자를 암석에 새겨 굳건한 위민치세를 대내외에 알릴 것도 적었다. 양산
벌써 2월이다. 1월은 어찌 그리 빨리 가버렸는지. 2월은 또 얼마나 짧게 지나갈런지. 지나고 나면 모든 세월은 빠르게 지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자는 인생의 시간을 '잘 달리는 흰 망아지를 문틈으로 보는 것(白駒之過隙)'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의 분야별 지표를 보면 모든 면에서 추락하기만 했다. 한 때 한 나라의 전체 수출액과 맞먹던 울산 수출은 7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600억 달러 대로 급감해 산업수도 위상이 무색해 버렸다. 도시인구도 유출을 거듭해 1997년 광역시 승격 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
▲ ▲편집이사 겸 국장 와대가 바빠졌다. 윤선미실이 감금되고 기춘장어가 외사감찰의 손에 넘어갔다. 호성졸개의 구술로 내밀한 와대밀실 첩보가 까발리자 민심이 거칠어졌다. 종범잡배의 수첩비방이 와대외박의 발목을 잡고 호성졸개의 대포발통이 목덜미를 옥죄고 있다. 감찰독방에 갇힌 기춘장어는 상념에 잠겼다.외박에게 철옹성 같던 잡녀를 처냈어야…감찰독방
▲편집이사 겸 국장 □ 정유열국지 길라잡이두 번째 연재가 끝나자 강호민초들의 탐독열기가 심상찮다. 대강은 알아챘지만 열국지에 등장하는 사부제위들과 첩자졸부들의 면면은 각주가 필요하다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독자 제위의 탐독에 해설이 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설명을 달고 있지만 시작과 함께 부연하지 못한 점은 송구할 따름이다. 이에 주요 등장인물과 각 방파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