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금은 도금을 할 이유가 없다. 진짜와 가짜가 뒤엉킨 세상이니 이런 말이 나온다. 가짜는 분칠로 사람들을 속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문제가 터지면 역시나 근본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바로 울산시립도서관 이야기다. 울산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선 것이 딱 1년 전이다. 울산과 도서관의 역사는 오래됐다. 어쩌면 근대적 의미의 도서관은 울산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엄대섭 선생이다. 울산과 지척인 경주에 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도서관이 있다. 지금의 경주시립도서관이다. 경주시립도서관의 전신인 경주읍립도서관의 초대관장이 울
우리나라 사람은 예부터 '땅'에 대한 애착이 그 무엇보다 강하다. 땅은 삶의 터전이요, 재산목록 1순위이며 부의 척도이기도 하다. 이렇게도 소중한 내 땅 반듯하게, 가치있게,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적재조사란 최첨단 기술로 국토를 새롭게 측량하여 토지경계를 정확하고 반듯하게 함으로써, 경계분쟁을 없애고 토지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국가사업이다. 우리나라 현재의 지적은 100여년전 일제 강점기의 낙후된 측량기술과 장비로 측량하여 종이도면에 작성·등록되어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도면이 마모·훼손·변형되는 등 실제 현황과
승탑은 승려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울산지역에는 보물 제173호로 지정된 울주 망해사지 승탑 2기가 있다. 울주군 청량면 망해 2길 102에 위치한 망해사지 승탑 2기는 망해사(望海寺)터에 남아 있던 유물이다.# 망해사지 승탑 2기'삼국유사(三國遺事)'기록에 의하면 망해사는 신라 헌강왕(憲康王: 재위 875~886)시기, 동해용을 위해 세운 절이라 한다. 그 이후의 기록은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폐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망해사지의 승탑은 동서로 건립됐다. 동쪽 승탑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다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아름답게 피어나 분홍빛깔 꽃잎을 흩날리던 매화도 어느새 지고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추운 날씨에 움츠리다 날씨가 풀리며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은 비단 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번화가로 나와 쇼핑도하고 맥주도 한 잔 기울이는 분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기분 좋게 한잔 두잔 정도만 마시면 좋을 테지만 술을 마시면 기분이 고조되고 점점 주량을 넘어서다 옆 사람과 자칫 시비가 일어나
신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울산중구 바로알기' 교육을 3일 동안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연수를 다녀와 보니 3일이라는 시간은 중구의 매력을 살펴보기에는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다. 이번 교육은 나에게 네 가지의 주제로 다가왔다.첫째, '나의 신규직원 생활 돌아보기'이다. 교육 중에 민원 응대의 실제로 적용 가능한 팁을 많이 배웠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는 설계에서부터 건설, 운용 및 해체로 이어지는 최대 60년 이상의 생을 살아간다. 고리 1호기의 경우 40년 간 전기를 생산하다 2017년 영구 정지되었고, 이제 2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 예상되는 해체 작업을 통하여 마지막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사람은 길어야 5일의 장례식을 거쳐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원전의 경우에는 20년 이상의 긴 여정을 거쳐야 40여 년 전 그 때로 복원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전은 안전하게 건설해서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뒷마무리, 즉 더 안전하고 완벽하게 해체되어야만
신난다! 신규공무원 교육을 3일이나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교육기간 동안은 일터 밖으로 나가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치 봄 소풍을 떠나는 학생처럼 들떴다. 업무는 걱정 말고 많이 배워오라며 나의 빈자리를 선뜻 채워주신 선배님들의 배려와 격려를 받으며 '울산 중구 바로알기'에 참가했다. 첫날,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에서 집결했다. 그런데 공간지각능력이 남들보다 떨어진 탓에 집결지를 찾지 못하고 같은 곳을 뱅뱅 돌기를 여러 번이었다. 먼저 도착한 분들께 물어가며 찾아가니 드디어 보이는 집결장소. 늦지 않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의하면, 전국 가구주 기준으로 2011년 75.8%, 2013년 72.9%, 2015년 72.6%, 2017년 73.2%가 노후준비가 되어 있거나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노후 준비에 대한 조사는 매 2년마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10명 중 7명 이상은 노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2017년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노후에 대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되어 있다고 한 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81.9%)이다. 이어 대전(79.9%), 울산(78.4%), 충남(7
곳곳에서 수양버들 신록과 어울려 군락을 이루어 피어난다. 눈부신 신록과 더불어 산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꽃과 봄 햇살을 찾아나선 인파들로 농어촌은 북적인다. 이런 풍경들을 보면 답답한 도심의 일상을 훌훌 털고 '이번 봄에는 어디로 떠나볼까',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들과 어디로 나들이깔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시작하는 때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정말 후회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움이 우리 강산 곳곳에 가득하다.여행과 나들이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지인들과 정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
지난 3월, 울산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예산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울산의 주요 현안 사업으로 산업기술관 건립을 요구했다. 국립산업박물관이 아니었다. 국립산업박물관은 2013년 7월 제18대 대통령 지역 공약 사업으로 확정되었다가 2017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타당성 없음' 통보를 받음으로써 무산되었다. 어느새 이름은 바뀌어 있지만 필요성과 사업 개요를 보면 동일한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총사업비가 989억 원이다. 총사업비 989억 원 중 172억 원은 시비다. 이름도 '국립
사찰의 법당 등에 모셔놓고 예배를 하기 위해 그린 불교회화의 한 형태인 탱화(幀畵). 울산에는 유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문수사 탱화 3점이 있다. 석가모니후불탱, 지장탱, 칠성탱 이들 3점은 현재 모두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위탁보관 중이다. # 석가모니 후불탱화석가모니후불탱은 석가모니 부처와 관련된 많은 경전 중에서 '법화경'의 내용에 따라 영축산에서 가르침을 펴는 장면을 그린 석가설법도다. 문수사 석가모니후불탱은 한 폭의 면 바탕 위에 채색한 작품으로 가로 80cm, 세로 178.5cm 크기며, 문수사 대웅전 후불
점심 시간 후 5교시는 선생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숙직실이나 양호실에 누워 끝도 없이 잠들고 싶은 마음일 때,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조국입니다. 참꽃같이 맑은 잇몸으로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이 철 덜 든 나를 꽃피웁니다. (봄 편지, 안도현)다소 긴장되었던 새 학기의 기운이 스르르 풀리면서 마음의 빗장도 열리고 있는 요즘이다. 선생님 노릇의 기쁨, 보람도 조금씩 더 느껴가고 있다. '이거 잘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 내어준 과제들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해주고 있는 기특한 우리 아이들. 이렇게 아이들이 주는
2년 전이였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017년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 시상식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전국 1위에 오른 성과로 행정자치부 장관 단체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그러나 기쁨도 잠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2018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증감이 전국적으로 감소의 수치를 보였지만, 반면에 몇 개의 도시를 비롯해 울산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17.5%(63명→74명) 증가했다. 특히 울산은 음주운전사고가 75.0%(8명→14명), 고령자 교통사고가 92.3%(13명→25명)으로 증가해 사고
교통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나 하나쯤은' '차가 안오니 빨리 가보자' 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유발되는 무단횡단이 있다.한 지자체에서 1년간 시내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의 39.3%가 무단횡단 사고였으며, 사망자 중 65세 이상 보행자는 56.6%에 달했다. 이처럼 도로상 보행자-운전자 관계에서 교통약자에 속하는 보행자의 교통위반행위인 무단횡단은 위험한 교통신호 위반 행위임이 틀림없다. 특히 보행자 그룹 내에서도 교통약자로 분류되는 65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무단횡단 사고율을 기록하고
간혹 높은음, 낮은음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유 있게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듣기가 편해서 좋은 느낌을 받는다. 목소리가 좋으면 초성(楚聲)이 좋다고 표현한다. 노봉(老峰)은 시(詩) '조전화앵'을 통해 동도 기녀 전화앵의 초성을 가선(歌扇)으로 표현했다. 해방 후 통도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양대응(1897~1968) 스님의 딸 덕경(1930년생)은 "스님은 한량이셨어요. 특히 목소리가 좋아서 염불과 독경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어요. 경봉 스님도 양대응 스님 독경을 못 따라간다며 칭찬했어요. 얼마나 소리를 또 잘했
축제준비에 여념 없는 요즘, 그날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할 것 같아 사우나에 자주 들린다. 하루는 목욕탕에서 부자간 나누는 대화가 무심결 들어왔다. "아빠, 뜨거운데 왜 시원하다해!"시원하단 말만 듣고서 발을 담갔다 뜨거운 맛(?)만 경험한 꼬마가 억울했는지 원성을 높였다. 어릴 때 비슷한 경험이 내게도 있다. 아버지는 온탕에 들어가면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말했다. "시원~하다."말이 전부는 아니다. 말은 2차원이라 숨겨진 의미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에게는 '뉘앙스'라는 외래어가 더 익숙한 '함의',
작년에 미국의 MIT대학교 피에르 아줄레이교수 등 4명의 연구팀이 발표한 '나이와 고성장 기업가정신'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007년에서 2014년 사이에 창업해서 최소한 1명 이상을 고용한 270만 명의 창업자들의 평균나이는 41.9세이다. 이 중 성장률 기준으로 상위 0.1% 안에 드는 최고성장 벤처기업의 창업자 평균나이는 45세이고, 하이테크분야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가들도 이와 비슷한 연령대다. 기업을 창업하는데 있어서는 50세 창업자가 30세 창업자보다는 상위권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1.8배다. 2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편과 맞물려 총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는 '기부행위 상시제한'과 관련한 내용이다. 기부행위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공익 목적을 위하여 재산을 기부하는 행위'라고 되어있다.하지만 '공직선거법'에서의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선의로 베푸는 행위가 아니라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행위이기에 기부행위를 상시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직선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고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국가와 사회는 수직적 평등에 기초한 기회의 균등을 실현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전화되어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듯이 장애인도 그 사람의 특징에 근거하여 살아감에 불필요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과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일 뿐이었다. 독질인, 폐질인, 잔질인으로 구분하고 사람마다의 특징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
울주군 청량면 율리 남암산 일대에 위치한 '청송사'(靑松寺) 절터. 청송사 절터에는 삼층석탑, 석종형 부도 몇 기가 남아있을 뿐 절의 내력을 증명하는 뚜렷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전한다. 이층기단에 삼층 탑신부가 얹힌 통일신라시대의 삼층석탑과 석종형 부도의 조성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절이 이어져오다가 어느 시기엔가 폐사됐으리라는 내력만 추정되고 있다. # 청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82호로 지정된 울주 청송사지 삼층석탑은 울주군 청량면 율리 1420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탑은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