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두 주력기업이 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파업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도 곧 가세할 태세다. 파업은 '하던 일을 중지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일손을 놓는다는 것이다. 일거리를 찾기 위해 수십 수백 통의 이력서를 내미는 청년 취업희망자들에겐 부러움을 넘어 '배부른 투정'으로 여겨질 게 당연하다. 특히 울산의 대기업 노동자가 일손을 놓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오히려 증오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울산은 인구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다&
기형적이긴 하지만 현실이다. 얼마전 야당의 최고 여성 지도자가 수감되기 전 보여준 며칠간의 퍼포먼스 이야기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자 '사법 정의가 죽었다'고 외쳤지만 야당의 여성 지도자라는 이유로 며칠간의 퍼포먼스를 허락한 사법부를 보면서 일반 국민들은 사법정의의 또다른 면을 의심했다. 전례가 없던 예우로 며칠간의 신변 정리기간을 주자 전직 대통령의 묘
교활하다. 전장의 그늘에는 심각하게 명예와 존엄을 훼손당한 여성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베의 문장이다. 전후 70년 담화에서 주목할 문장은 두 가지다. '우리나라는 앞선 대전에서의 행위에 관해 반복해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 왔고 이런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다. 일본인들의 생
휴가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오래전 광고의 카피만으로 배낭을 만지작거리던 직장인이 열심히 일하지 않았어도 떠날 수 있는 휴가의 계절이다. 뭐 좀 덜 열심히 살았으면 어떠랴. 이번 여름 완전히 비우고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다. 스스로 위안하며 여행 사이트를 뒤적거린다. 정치권에서는 내수진작을 구호로 '휴가를 국내에서'라고 외치지만 웹사이트 웬
편집이사 2002년 6월 29일 종편이 난리가 났다. 공중파는 월드컵 중계로 한창인 시간, 종편들은 일제히 '연평해전'을 특집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물론 상상이다. 13년 전 종편채널은 있지도 않았고 준비도 안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잠시, 상상해보자. 그 때 종편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연예인 한 사람이 도박으로 물의를 빚자 하루 종일 토론
이분법으로 말하면 지금은 분명히 '난세'다. 안타까운 희생을 치르며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메르스(MERS)라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중동손님이 또다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가계·기업 부채 1,300조 원에 국가 총 부채가 4,835조인 마당에 인명피해와 함께 10조 원의 경제 손실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너무 흔한 세상이다. 세월호 때도 그랬고 이번 메르스 사태 때도 어김없이 '골든타임'이 언론에 회자됐다. 위기 상황을 초기에 꿰뚫어 보는 안목은 쉽지 않다. 결과를 놓고 보면 '그 때 그랬으면' 싶겠지만 언제나 뒷북일 뿐, 실제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작동 시키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시스템이다
예삿일이 아니다. 워낙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이라 새삼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해마다 봄이면 불안공포증에 휩싸일 정도로 나라 안팎이 어지럽다. 이번에는 메르스다. 사막의 바이러스가 이역만리 동방의 한반도를 이만큼 강타할 것으로 누가 예상했겠나. 딱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여전히 박근혜 정부는 우왕좌왕이다. 사망자가 또 나왔다. 3차 감염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핵심사업인 '신불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자연파괴를 내세운 환경단체의 반대운동에 시민단체와 대학교수, 통도사 승려 등이 합세하더니 이제는 노동계와 지역야권까지 진보진영이 총동원되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건 주민협의체가 지역 상공계와 자생단체 등 보수진영이 참여하는 대규모 조직 결성을 추진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진보와 보수 진영이 편을 가르는 볼썽사나운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찬반 진영이 세력을 넓히면서
벌써 6주기를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지난 주말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야당이 사분오열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여당의 대표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선지 이번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보다 현실 정치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자리가 됐다. 선방을 날린 쪽은 친노계였다. 노무현의 아바타를 자처하듯 그의 아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전직 노조위원장과 간부들로 구성된 울산노사발전연구원이 지난 19일 작심한 듯 노동계를 향해 따끔한 충고를 했다. 이들은 한마디로 "파업은 경제침몰의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정치파업'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지적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얘기들은 누구보다 노동운동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고, 향후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접한 시민들도 "누군가 진작 했어야 할 얘기였다"며 "자기반성이자 후배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충고"라고 했다. 지난 87
아무리 수긍해 보려고 해도 참 딱하다. 광주 이야기다. 5·18 전야제에 참석했던 여야 대표가 욕설과 야유를 받았다. 한쪽은 '님을 위한 행진곡' 때문이고 다른 쪽은 재보선 패배 때문이다. 장면이 바뀌고 아침이 되자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정부 주관의 5·18 민주화운동 35주
영웅과 함께 사는 사람은 그의 진면목을 잘 모르는 수가 많다. 자기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여긴다. 동고동락하던 사람이 떠난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경우다. 그래서 우리 선인들은 '시이불견 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즉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만큼 참된 가치를 알아보기란 쉽지
뭐, 딱히 기대할 것도 없지만 말 그대로 개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 이야기다. 인터넷 상에서 '봉숭아학당'으로 회자되는 야당 최고위원회 회의는 문재인 대표의 사과로 일단 수습 국면을 맞았다. 문 대표는 "지난 금요일 최고위에서 민망한 모습 보였다"며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려, 당을 대표해서 깊이 사과
자신이 약속한 말을 지키지 않는 것을 '식언(食言)'이라 한다. 말 그대로 입 밖에 낸 것을 도로 입속에 넣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 '식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급기야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친구 간에도 식언을 하면 '왕따'를 당한다. 특히 한 집단의 우두머리가 식언을 하면 곧바로 퇴출이다. 그게 정상이고, 그래야 한다. 식언을 한 사람은 우선 믿을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은 "상황이 변했다느니" 하며 자기변론에 급급하다. 그러니 믿고 따를 수가 없다. 현대차지부 산하 3개
거짓은 결국 파멸로 이어지지만 당장은 달콤하다. 엄청난 사건이 세상을 흔들 때 우왕좌왕하는 사회 시스템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바로 그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거짓이다. "좌절감을 이용하라. 하지만 가능한 조절하고 줄여주어야 한다." 짧고 명료한 한마디는 불신으로 물든 사회에서 유효하다. 불신에서 싹튼 좌절감이 몇몇 선동가의 달콤한
식물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팽목항에서 바다를 등진 채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남미로 떠난 대통령을 향해 진보좌파 단체는 '남미순방 안녕히 가세요. 돌아오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망언까지 스스럼없이 활자로 박아 돌리고 있다.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그리고 이완구까지.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 자리는 조용한 날이 없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이 15일 "24일 총파업과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기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노총이 참여했던) 현재 노사정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으로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총파업은 투쟁동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투쟁의 승리는 조합원들의 뚜렷한 목적의식에 달렸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24일 주·야간조 각 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 차차 상급 단체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단위노조 위원장이 조합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면파
너무 흔한 이야기다. 나는 니가 지난 여름에 뭘 했는지 알고 있다. 그래, 난 널 지난 여름에 본 일이 없어. 아차, 잠시 스쳐 지나간 기억은 있구나. 인사 정도 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겸연쩍게 웃거나 단호하게 부인하는 일은 익숙한 장면이다. 필요 없으니 버리는 건데, 필요충분조건을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지 못한 삶을 탓해야 한다. 그쪽 생태계가 원래
일본이 독도 침탈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 검정 결과와 외교청서를 연이어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할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는 독도 관련 기술면에서 이전보다 도발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행 기술 내용상에는 독도 관련 내용이 거의 없었던 역사 교과서 다수에 독도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