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첫 날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 사람들은 전날부터 새벽까지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간절곶으로 갔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바다를 향해 서서 해를 기다리고 있다. 2019년 1월 1일 오전 7시 32분,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둥싯 해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저마다 소망을 담아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은다.오후에 찾은 간절곶, 해맞이 인파가 빠져나가 호젓할 줄 알았던 내 예상은 빗나갔다. 맑고 따뜻한 날씨에 바람도 잠잠하다. 동해바다는 수평선을 선명하게 긋고 있다. 드
선거제 개혁이 의원정수 확대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면 의석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원 수를 늘리는 대신 국회 예산 동결, 특권 축소 등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곁들여지고 있다. 국민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상당수 국민은 지금 의원 수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줄이라 요구한다. 올초 발표된 한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 50%가 넘는 응답자가 국회 의석수를 현재 300석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 응답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이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했다. 이런 여론
지난 10여년이 넘도록 국내외 다채로운 음악들을 소개하며 울산의 대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했던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폐지됐다. 울산문화재단은 이달 초 월드뮤직페스티벌 폐지 대신 신규 축제인 '울산아트페스티벌'을 오는 9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색 있는 지역축제로 성장해왔던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어떤 여론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고 한 순간에 사라짐에 따라 과연 '울산아트페스티벌'이 이를 넘어서는 축제로 잘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지역 문예계에선 걱정스런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울산아트페스티벌
'나무들은 지구가 하늘에 쓰는 시(詩). 우리는 공허를 기록하기 위해 그들을 베어내 종이로 만들었다.'좋아하는 작가 칼리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나온 한 구절이다. 처음 칼리 지브란이라는 작가의 잠언집을 접했을 때 그 충격과 감동은 사춘기 소녀의 감성보다 더 날카롭게 내 뇌리를 가시처럼 찔렀다. 그 당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집에 수록된 이 시를 나는 몇 번을 되뇌이며 감동에 밑줄까지 쳐가면서 읽었다.류시화의 시집에 수록된 칼리 지브란의 '예언자' 구절들을 읽으면
따르릉.교장실로 전화가 걸려온다. 외부 전화로 확인되니 일단 긴장 모드.학년, 반, 아이의 이름을 밝히며 그 학생의 어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는지…"라며 교양 있게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이런 일로 학교에 전화하는 것은 처음이기는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인격적으로 모독 되는 이야기를 하셨고, 내 아이가 상당 부분 잘 못 된 부분 있음도 알고 있지만, 선생님으로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하셨기에 본인과 아이는 그걸 참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교장이 볼 때는 그 선생님의 지도가
새해가 밝았다. 새해 소망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나와 가족의 건강이다. 새해 다짐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운동이다. 연초에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각종 운동시설이 붐비는 이유도 새해 다짐을 실천하기 위함일 것이다.그런데 매년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는 잘 체크하고 있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물론이고 건강식품도 잘 챙겨 먹고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사실 정답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TV에서는 전문의사와 유명 연예인이 함께 출연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좋은 식재
블랙박스 장착 차량이 늘어감에 따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서 신고하는 블랙박스 신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범법차량 신고로 위반차량 운전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보면 돌아오는 물어오는 것 중 하나가 "깜빡이 안 킨 것도 죄가 됩니까?"이다. 흔히 '깜빡이'라고 부르는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에 대해 상당수 운전자가 '법적 의무'가 아닌 단순 에티켓 정도로 여기고 있으나, 엄연히 법률에 규정된 '법적 의무'이다.도로교통법 제38조(차의 신호) 1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
울주군 청량읍 율리 822 일대에 위치한 기념물 제24호 율리 영축사지(靈鷲寺址). 통일신라시대 절터인 영축사지는 영축산, 문수산, 남암산 등의 산등성이와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영축산 자락의 말단부 평지에 위치한다.영축사지 주변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인 망해사지와 청송사지가 1㎞ 내외의 거리에 있어, 이 일대가 통일신라시대 울산 불교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영축사의 창건 유래는 '삼국유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683년(신문왕 3), 온천에서 목욕하고 돌아오던 재상 충원공(忠元公)은 꿩이 매에게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 일세'애국가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는 소나무는 민족의 삶과 역사를 같이 해 온 우리 나무이다. 소나무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지를 꺾어 금줄에 끼워 걸던 나무로써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으며, 망자를 모시는 관의 용도로도 사용되는 등 인생의 중요한 의식과 생활 속에서 늘 쓰여 왔다.산림청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가 67.7%로 1위를 자치했다. 5.6%로 2위를 차지한 은행나무와 비교해 압도적
얼마전 사무실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버스킹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냥 하시면 됩니다"라고 했더니, "지원금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냥은 못 하겠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러시면 하지마라고 말했다. 사람 바뀌더니 지역 예술가들 밥줄 끊기게 됐다는 둥, 버스킹을 죽였다는 둥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생겼고 그 민원은 하필이면 당시 지방선거로 예민한 분들에게 바로 전달됐다. 본의 아니게 내가 심려를 끼쳐드렸다.울산에도 버스킹 관련 조례가 생겼고 지원 내용이 포함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버스킹과 지원금은 사실 상호 모순이다
향(香)으로 줄기를 만들고 금과 옥으로 꽃을 만들었습니다. 제주에선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있는 신선을 천선(天仙)땅에 있는 신선을 지선(地仙)물에 있는 신선을 수선(水仙)이라 합니다. 이 꽃을 물에 있는 신선에 비유했습니다. 실제로 이 꽃은 물을 좋아합니다. 무슨 꽃일까요?추사(秋史) 김정희가 24살의 나이에 아버지(김노경)를 따라 연경(지금의 베이징)에 가서 처음 이 청순한 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고 평생 이 꽃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추사가 43살 때는 평안감사로 있는 자신의 아비를 뵈러 평양에 갔다 마침
희망찬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개개인은 새해에 참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가수 핑클은 노래와 춤 등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핑클은 생산 활동을 가수라는 직업으로 한다. 한번 무대에 오를 때 최선을 다하여 노래와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우리 인생도 한번뿐임으로 경제학의 생산함수(production function)처럼 지극정성을 들여 사랑하고 배려하며 생활해야 한다.어느 해 가을 학기 경제학 원론을 강의할 때의 일이다. 생산자 선택의 이론에서 기업과 생산함수를 강의하는 시간에 U대학 어느 여학생으로부터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 속에서는 지속적으로 갈등이 생겨나며 어떻게 그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삶이 즐겁기도 하고 힘들어지기도 한다. 갈등은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자의 한자어다. 등나무는 넝쿨식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 반면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이처럼 서로 뒤엉켜버린 상황을 우리는 갈등이라고 본다.부모와 아이의 갈등 역시 피할 수 없다. 평생에 걸쳐서 가장 많은 갈등의 대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침부터 시작된 갈등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지속되며, 이러한
남녀 성 차이에서 비롯된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적 불평등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전반에 내재된 성 차별 문제를 이 자리에서 제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지면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문은 울산의 지역적 성평등 지수에 대한 단견이다.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의 '울산시 성평등 수준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울산은 전국 시·도 중 2013년부터 하위지역으로 분류돼 왔다.성평등 지수 영역 중 울산이 전국 최하위인 것은 바로 경제활동 분야다. 경제활동은 편안하고 안전한 삶
장면 하나. 2018년 6월 지방선거. 울주군의원후보 1-나 김시욱.스스로 원해서 시작한 것이었지만, 어색한 것 투성이었다. 생면부지의 주민에게 인사하는 내가 어색하고, 명함 한 장 건네는 손끝의 떨림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진정되지 않았다. 격려해 주는 한마디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지만, 때때로 나는 주는 것 없이 미운 놈도 되기도 했다. 그래도 난 웃어야 했고, 누구보다 넉살좋게 말을 건네야 했다. 그 모든 어색한 것들과 익숙해질 무렵, 선거는 끝이 났다.장면 둘. 민선 7기 개원식.본 회의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의 느낌을 잊을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백양사(중구 백양로 67)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다. 주변에 녹지가 많은 백양사는 과거 울창한 숲 속 고찰의 풍모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도시의 확장으로 점차 도심 속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접근성은 한층 높아졌고, 불상, 탱화, 탑 등 다양한 유형문화재와 볼거리를 지닌 사찰로 더욱 알려지게 됐다.백양사는 932년(신라 경순왕 6) 백양 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678년 연정 선사가 중창했고, 1753년 설인 선가가
우리 글로 쓰면 같은 글자인 상가는 한자로 喪家와 商街로 적으면 풍기는 어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喪家에 곡소리가 안들리면 그 일만큼 난처한 일도 드물지만 商街에 곡소리가 난다면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유감스럽게도 지금 대한민국은 이 商街마다 눈물이나 한숨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어 비상이다. 경제정책이 잘못된 때문이라고 정치판은 정치판대로 시끄럽고, 경제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은 또 그들대로 구구각각 한 마디씩 훈수를 던지곤 하지만 별 뾰족한 묘수가 서지않아 대통령의 지지율만 떨어져 내리면서 이래저래 정부 역시 초비상인 것 같다.그러나 사상
농협 상호금융은 1969년 7월 탄생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농업인 경제적 지위 향상과 농협 자립기반 구축, 그리고 농업 분야 자금 지원 등에 있어서 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1976년부터 시행된 상호금융기관 예탁·출자금의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은 조합원과 준조합원 모두에 대해 2020년까지 일괄 연장된다. 당초 정부는 준조합원에 대해선 비과세 특례 기한을 올해까지, 조합원은 2021년까지로 각각 한정하고 특례 종료 후 첫 해는 5%, 이후 9% 세율로 분리과세 법안을 제출했다.그러나 '특례를 없애면 가입자 이탈
"우연한 기회에 '등대여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호기심에 살펴보던 나는, 여권 속에 든 등대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단순한 호기심은 곧 소망이 되었다. 생의 가을 녘에 서 있는 나는,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등대 순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2019년 본보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지원의 등대기행'은 수필가 이지원 씨가 지난 2017년 11월부터 1년 여간 진행한 등대여권 스탬프 투어를 통해 전국의 등대를 기행하며 기록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가까운 울산의 등대를 비롯해 동해안, 서해
겨울 가뭄이 지속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하루 2~3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울산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7일간 지속된 3개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8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실종됐으며 30만 명이 대피했다. 이는 울산 면적(1,060㎢) 58%(620㎢)에 해당하는 산림과 주택, 건물 1만 4,000여 채가 불에 타는 유례없이 큰 피해였다.울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는 지난 2013년 3월 9일 저녁 울주군 언양에서 발생한 산불을 들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