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의 첫 인사를 두고 정치권이 시끌하다. 문제는 입이다. 언제나 입이 화근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다. 대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대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당찬 각오가 극우 논객 윤창중씨의 수석대변인 발탁으로 사라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문제는 그가 박 당선인의 입이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까지도 그는 야권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
얼마 전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눈을 만났다. 백설이 뒤덮인 산하가 뿌옇게 변하는 순간, 고속철도의 속도는 멈춰버린 듯 슬로비디오처럼 풍경이 미끄러졌다. 대전을 지날 무렵이었다. 대통령 선거의 막바지 지점,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2030과 5060의 세대가 갈린 세상의 완충지대에 눈발이 휘날렸다. 문자가 왔다. 47.6대 48.5 골든크
박근혜는 굿을 하고 문재인은 인민군의 아들이란다.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 13일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마지막 주말을 남긴 대통령 선거는 이번 주말이 말 그대로 최후의 결전일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기간 동안 박빙의 승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기 마련이다. 어느 한쪽에서 실수가 나오기만 하면 승부는 끝이다. 그
우리나라 사람들은 날것을 좋아한다. 생선회는 가능한 활어를 찾고 산낙지나 대하도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찾아다닌다. 그것도 모자라 소고기조차 가장 내밀한 부위를 골라 육회로 입맛을 다신다. 일단 잡아 조금이라도 묵힌 것은 선호도가 떨어지고 찾는 이도 즐기는 이도 감흥이 없는 것이 우리네 입맛이다. 퍼덕거리는 생존의 몸부림을 질근 씹는 쾌감은 중독이 빠르다.
딱한 일이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구태가 이번에도 역시나 되풀이 되고 있다. 이번엔 구태가 오히려 당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미래는 없고 과거만 있는 선거전은 아예 '노무현'대 '박정희'의 한판 싸움으로 판을 짜고 있다. 애초에 이런 구도는 아니었다. 박근혜 캠프는 '미래'를 이야기 했고 문재인 캠프도 '새 시대'를 모토로 선거운동을
감동이 사라진 단일화가 마지막 고개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대통령 선거는 상영 날짜는 잡혔지만 여전히 주연배우가 없다. 예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열고 자신의 지지자가 주연으로 나서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줄을 선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실상 사람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지 싶다. 그 기대
'문철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움직이자 '안재인'을 꿈꾸는 이들이 등을 돌렸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야기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일화 작업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표면적인 이유는 세 가지다. 공작정치와 인신공격 합의정신 위배 등이다. 하지만 문철수나 안재인이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곳은 정치판이다. 아무리 미화하고 세탁하고 분칠을 해도 정치판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버락 오바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미국 대선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였다. 불황의 그늘에서 담요 한 장이라도 움켜쥐려하는 유권자들에게 오바마는 'Forward'를 외쳤다. 조금 더 앞으로 가자는 오바마의 외침에 유권자들은 미래를 봤다. 패배한 롬니가 들고 나온 것은 이번 기회에 확 바꿔버리고 갈아엎자는 쪽이었다. 정권교체만이 미
딱한 일이지만 급기야 성별논란의 포문이 터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한 여성계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가장 큰 변화와 쇄신"이라고 말한 것을 야당이 문제를 삼았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이 알려지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물론 민주통합당이다. 대변인이 나서 박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다. 공격의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미디어 매체마다 대선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신문마다 대선특집이 줄을 잇고 공중파는 토론 프로그램 대부분이 대선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다. 종편은 한술 더해 매일같이 평론가를 동원해 비슷한 이슈로 별반 다를 것 없는 말잔치를 벌이고 있다. 내용은 없고 변죽만 울리는 말의 성찬이다. 요란한 평론가의 세치 혀는 스스로 각 후보 진영
대선정국이 '노무현 망령'으로 시끌하다. 재임시절, 숱한 말잔치로 세상을 요란하게 했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18대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국가 정체성 조차 제자리를 잡지 못한 현실이 우리사회의 현주소다. 이른바 'NLL 발언'의 진실공방은 단순하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김정일과 나눈 대화에서 북방한계선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느
49대 43, 49대 45. 오늘자로 발표된 19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다. 앞에 것은 거의 매일 중계방송 하는 모 신문사의 조사이고 뒤에 것은 한국갤럽의 결과치다. 특이한 것은 같은 날짜에 발표된 여론조사의 1,2위가 조사기관에 따라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안철수가 49인 신문사의 여론조사와 박근혜가 1위인 한국갤럽의 조사는 지금 우리 대통령
지난 5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경비실에서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육두문자와 고성이 오가며 소화기를 던지고, 유리창을 깨고, PC·의자·선풍기를 비롯한 용품들을 이리저리 내팽개치는 일이 벌어졌다.사건의 발단은 신분증 때문이었다. 이날 아침 오토바이를 이용해 출근하던 한 직원이 보안요원들로부터 사원증 제시를 요구받았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사원증 확인을 받고서 출근을 했다. 허나 전직 대의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을 몰라보고 신분확인을 한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이 때문에 잠시의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그는 사원증을 제시해
박근혜 후보가 울산을 찾아 언론사 간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어린시절, 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찾았던 방어진 앞바다와 장생포 해변의 기억부터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쳐 산업수도로 성장한 울산의 변모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이야기했다. 고래를 처음 봤을 때의 문화적 충격은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도 했다. 말 한마디 마다 울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깃들어 있다는
3파전으로 맞붙은 올해 대통령 선거가 추석연휴를 분기점으로 중반전에 접어들 태세다. 이번 대선 상황은 마치 2002년 대선을 보는 것처럼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람과 주변인물은 바뀌었지만 정치 공학적으로 볼 때 선거판이 흡사하다. 시간여행을 하는 듯 한 대선판세는 흘러가는 모양도 유사하다. 2002년 당시 한나라당은 굳건한 이회창 대세론을 앞세워
3인3색. 대권도전의 선수가 정해졌다. 좌와 우, 중간쯤 되는 세 명의 주자들이 레이스에 나섰다. 한 사람은 제법 앞서갔고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뛰어들었다. 객관적 사실로는 그렇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이번 대선에 나선 세 명의 주자는 이제 출발이다. 상대 없는 경쟁은 의미가 없다. 상대가 정해지고 정체성이 드러나야 진정한 승부다. 이념이든 정책이든
대한민국의 지난해 총 사망자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라는 보도가 있었다. 암 사망률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가운데 지난 10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무려 119.9% 급증했다니 놀랍다. 하루 평균 43.6명이 자살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정치판은 내일을 이야기 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 한다. 부모덕에 딱지 아파트에 살았던 인물이 서민의 고통을
대한민국이 성도착증에 빠졌다. 뻘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인터넷을 뒤지는 남자들과 이들을 가려내려는 경찰이 한 달 동안 쫓고 쫓기게 됐다. 경찰은 넥타이와 츄리닝을 가리지 않고 눈빛이 느끼하면 잡아 세운다. 비상근무령에 상시 감시 시스템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성도착증 환자들을 가려낼 태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발생한 나주 여아 성폭행이나 통영
안철수 현상이 막바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이다. 서울대 학위수여식에 등장한 안철수 원장은 전에 없이 밝은 표정으로 보도진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렸다. 그 자리에서 그는 "곧 모든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마치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한참이 지난 후에야 뒤통수를 긁적이며 한마디 하는 모양새다. "야,
막가는 세상이다. 백주 대낮에 칼부림이 벌어지고 뜬금없이 폭행을 당한다. 유용한 족쇄라 믿었던 전자발찌는 장식용 싸구려 팔찌마냥 효용성이 떨어졌다. 급기야 소주 한 병에 발찌를 망각한 변태가 30대 주부를 난자했다. 아내 잃은 남편의 오열이 조간신문에 시커먼 눈물방울로 찍할 무렵, 바다 건너 일본의 새파란 정치인들이 오장육부를 뒤집는 말을 쏟아낸다. 성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