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릴 만큼 부러움을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사기업과 달리 주인 없는 경영진에 의해 임금과 각종 복지가 자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충분한 제어장치 없이 저들끼리 합의하고, 도장을 찍고 나면 그 뿐이었다. 또 사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공기업노조의 강경한 집단 대응을 피해 눈감아 주었던 것
절도사건 현장을 가면,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만큼 치밀한 범죄가 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묘한 수법을 사용하는가 하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발상으로 완전범죄를 하기도 한다.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챙길 것은 다 챙기고 유유히 떠나는 범죄자가 때로 존경스럽기도 하다는 것이 일선 경찰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오늘 울산에서 발생한 기름절도단의 범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밀려 가족윤리마저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세태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미담으로 우리 모두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서 일어났다. 며느리가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 시아버지를 발견, 입으로 인공호흡을 하는 등 응급처치로 살려냈다는 뉴스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5일 오전
오늘은 1년에 두 번씩 치르는 재보궐선거일이다. 울산의 경우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선거를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기초의원 한 명을 뽑는 재선거라,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동구 나'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 4명은 열전 13일 간 최선을 다 했다. 당직자와 운동원, 지지자들까지 오늘 투표일을 향해 한 순간도 쉬지 않
대한의사협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 간에 낯 뜨거운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단초는 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의 발언이 제공했다. 지난달 말 장 회장이 전국 의사협회 시도 대의원 회의에서 한 발언을 담은 녹취록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몰라도 최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를 낳았다. 발언의 당사자인 장 회장은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퍼뜨렸다"며 발끈하면서도 "나의
박태환 선수를 보고 있으면 장하다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다. 아직 어린나이에도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겨뤄 금메달을 딴 것부터, 시상대에 올라서도 담담하기만 했던 그였다.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죽자 살자 하던 헝그리정신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이었기에 기분 좋게 마음껏 운동했다. 그리고 운동을 즐거움으로 알았고, 그것이 쌓여 정상에 올랐다. 우리
배달겨레라는 우리가 언제부터 지금처럼 옹졸해졌는지 연원을 짐작키 어렵다. 매사를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조그마한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금방 원수진 듯이 돌아서는 우리다. 지난 2002년, 미군의 예기치 못한 실수로 어린 여고생 2명이 희생되자 마치 이를 의도된 일인 냥 호도하며 반미운동을 노골화 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다중집합장소에서는 연일
울산이 공업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또 스포츠메카를 향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전 세계 축구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던 문수월드컵 축구장을 비롯해 얼마 전, 국제대회를 성공리에 치른 문수 국제양궁장 등 세계적인 시설물이 즐비하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발전이다. 특히 체육시설물은 도로나 상하수
노무현 대통령 집권이후 치러진 각종 재보선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연승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에 필적할 대항마가 없었다기보다 현 집권세력에 대한 반발이 한나라당 지지로 이어져서다. 여기에는 또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박근혜 전대표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했다. 반면에 현 집권세력은 대통령 이외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인물마저 확보하지 못해 재보선을 한층 어렵게 만들었
행정이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해야 하고, 충분히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행정은 말 그대로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특히 언제 현실화될지도 모르는 사업계획을 수립, 이를 근거로 현실적 상황 변화에도 불구 요지부동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책임행정 실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교육청이 학교용지로 시설
한국영화 가운데 보기 드물게 흥행에 성공했던 '공공의 적'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부모를 무참하게 살해한 폐륜 아들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물을 삼킨 어머니를 기억할 것이다. 물증을 찾지 못해 마지막 방법으로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사체를 정밀 재조사하다 발견된 것이 '깨진 손톱'이다.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다 엄지손톱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실을 모
울주군 청사를 들어서면 우선 갑갑하다. 어디가 어딘지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다닥다닥 붙은 건물에다 해당 실과를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게시판마저 찾기 힘들다. 특히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과밀사무실에 따른 스트레스도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남구청이나 중구청, 북구청 등과 달리 울주군 공무원들은 의자마저 자유스럽게 돌리지 못할 정도로 비좁고 빽빽한 사무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巨匠)들에게서는 갖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이 있는가 하면,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불운도 있어 후세인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함께 여운을 남긴다. 김홍도 역시 조선시대 국가에 고용된 직업화가로 최고의 명예를 누렸다. 특히 서민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낸 풍속화가 단연 돋보인다. 한국적 정취가 짙게 풍기는 그의
울산 북구청과 출신 국회의원, 주민들이 나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인접 지역에도 지원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지원법 원안대로 통과됐다. 남북으로 원자력발전소에 포위되어 있으면서 아무런 위험도 없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죽어도 들여놓을 수 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옆 동네서 이를 유치, 지원금을 받는 것은 배 아픈 울산시고 북구였다. 성명서 발표와
북구청이 18일 "노사분규 예방에 구청이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며 선언한 것이 자못 진지하고 신선하다. 우리의 노사분쟁은 극히 일부를 제하고 대부분이 작은 오해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화만 제대로 한번 했더라면 아무 문제없이 풀릴 수 있는 오해가 이를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누구도 풀 수 없는 딜레마로 발전한다. 이는 개인이나 집단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철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이 불꽃을 튀기면서 원군(援軍)을 확보하기 위한 러브콜도 점입가경이다. 당내 중량급 인사를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경쟁에서부터, 당은 다르지만 우호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사에 대한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로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갔다, 본선 출마를 접었던 5선(選) 관록의 울산출신 무소속 정몽준 의원
미국은 현재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중심 국가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만국 공용어고, 문명 역시 세계인의 전범이 되고 있다. 미국 따라 하기가 유행이고 당연한 생존전략으로 해석된다. 심지어는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고 멀쩡한 나라에까지 세계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무력사용을 서슴지 않고 있다. 레이건 대통령 이래 미국이 세계를 향해 선포했던
울산광역시의회가 하는 요즘 행보들을 보면 욕 얻어먹을 짓을 일부러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유급보좌관제가 그렇고, 인사권독립이 그랬다. 물론 전국 16개 시도광역의회의 합의 사항을 이행한 것이라 하지만, 어떤 면에서 가장 의욕을 보여 왔던 의회가 울산시의회였다. 행자부장관의 제동으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황금돼지의 해라고 잔뜩 들뜨게 했던 연초가 지나고 한 해의 중심으로 가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과연 올 한해 운세가 예상대로 되고 있는가에 대해 점검해보는 것이 우리의 오랜 관성이다. 대충 윤곽을 알 수 있을 때가 되어서다. 지금까지 별 좋은 징조도 없이 그저 그렇다면, 신년운세 역시 별 볼일 없는, 그렇고 그런 말장난으로 넘길 수밖에 없다. 이는 정초의 흐
우리는 집을 하나 지어도 주변교통 상황과 교육여건 등 기본 인프라 못지않게 조망권을 강조하고 있다. 앞이 꽉 막힌 집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으면서도 집값이 형편없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망권 확보 여부는 곧 일조권과도 직결된다. 앞이 터이지 않으면 당연히 하루에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