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여 동안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울산이 무너졌다. 울산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거의 2주일 동안 거주지인 대구를 비롯해 울산, 부산을 활보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도 나와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울산 첫 확진자는 지난 21일 자신의 울산 부모 집에 들리기 위해 KTX 울산역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증세가 잠복됐던 기간과 증상이 나타난 10여 일 동안 대구와 울산, 그리고 부산을 종횡무진 다녔다. 그 사이 대중교통과 다중시설 등 어디를 어떻게 다니고 어떤 이
# 울산박물관과 인류사의 미스터리과거의 유물을 손아귀에 넣으려는 시도는 현대사에서 영토확장욕과 궤를 같이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히틀러다. 히틀러의 유물, 예술품 수집 열기는 광적이었다. 세계대전을 준비하던 히틀러는 저명한 미술사가이며 제3제국의 박물관장 오토 큄멜에게 16세기 이후 독일에서 탈취된 미술품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보고서 작성을 명했다. 바로 큄멜 보고서다. 이를 근거로 히틀러는 프랑스에 1,800점의 예술품 반환을 요구했다. 표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 요구는 결국 프랑스 점령의 명분이 됐다. 과거의 기록이
#교안대행의 결단, 팔방조풍(八方條風)은 불까육전거리에 입춘서설이 내렸다. 교안대행의 미간이 모처럼 밝아온다. 전날 형오대부와 피맛골에서 나눈 의기합주의 주독에 모공이 송연했지만 주르륵 흐르는 땀방울이 차라리 결정을 재촉하는 듯했다. "의금상경(衣錦尙絅)이라 했소, 비단옷은 드러내지 않는 법, 종로를 밟지 않고 와대입성은 망상일 뿐, 낙엽총부를 누를 비수가 한두 개가 아닌터에 무얼 주저하시오" 형오대부의 전날 목청은 쩌렁쩌렁했다. 급히 도읍검관을 불렀다. 잠원사저에 삼자가 마주했다. 선교충심은 며칠째 새벽같이 잠원사저로 달려오는 결
"절망이 습관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절망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다" 34살의 까뮈가 괴질의 공포가 짙게 드리운 오랑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문장이다. 페스트.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오랑에 갑작스럽게 흑사병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외부와 격리 조치가 취해지면서 시민들은 고립된다. 그렇게 외부로부터 고립된 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씩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막장 상황을 까뮈는 담담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징적이다. 주인공이자 의사인 리외와 말단 공무원
# 떼까마귀와 북방계 이주설경기도 수원시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바로 떼까마귀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찾아온 떼까마귀가 올해는 그 수를 더해 도심 곳곳에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떼까마귀는 울산에서는 겨울 진객으로 대접을 받지만 수원에서는 찬밥신세다. 수만 마리씩 몰려 다니는 떼까마귀는 수원시민들에게 흉물이 됐고 배설물 공포에 시청 민원전화가 폭주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수원에 떼까마귀가 출몰한 것은 불과 4년 전이다. 그전에는 김포 등지에서 발견되는 떼까마귀가 김포 신도시 등의 도시개발로 더 남쪽으로 내
# 복수혈전의 서막철수회군이 돌아왔다. 강호의 신종 변신술로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철수회군은 천하가 손바닥에 있었다. 약점은 단 하나. 강호 무림과 진검승부를 일합도 겨루지 않은 실전경험 부재. 몇몇 참모가 와대입성을 위해 한성수장을 움켜쥐고 아수라를 평정해야 한다고 간언했지만 한성 따위도 사사로움이라 여긴 그다. 철수회군의 무골권법과 철수신공을 익히 들은 원순좌랑이 강호에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재야무림의 비결서가 자신의 안주머니에 있다고 기방나발통에 흩뿌린 원순좌랑의 술수는 적중했다. 재야무림의 비결서를 한성수장에 앉히면
# 무림대회전의 서막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경자, 흰쥐해의 첫 햇살이 오른 시간 양산박의 청계는 홰를 쳤다. 양산문공. 재인통부(在寅統夫)의 야인시절 아호다. 양산칩거 시절 와대입성을 꿈꾸며 기른 열 마리의 청계가 108두로 늘었다. 한 번 홰를 치면 108두의 곡성이 천성산을 갈라 백두대간을 타고 북악에 이를 정도다.그 시간, 재인통부의 장자방 강남좌랑은 급보를 받았다. 울산발 내통음모가 명권좌판의 요량으로 기각퇴출 됐다는 낭보다. 자칫 경자무림대회전의 초반악재로 부상할 기세였지만 좌판수성의 영장문턱은 아직 견고했다. 강
지난 주말 또 광화문 광장이 둘로 갈라졌다. 극단의 지향점에 선 단체들이 자기네가 옳다며 삿대질이다. 광장을 장악하면 정권탈취와 수호가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자들은 서로를 향해 욕지거리와 조롱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은 한껏 매달아 놓은 상대방에 대한 저주의 주문을 고장난 레코드처럼 몇 시간씩 돌려댄다. 두 세력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와 광화문촛불연대다. 이 연대는 이번에 윤석열사퇴범국민행동본부와 손잡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육두문자가 하늘로 치솟으면 한쪽에서는 "윤석열
#프롤로그2020년이다. 필자에게 2020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초년병 기자시절 부산에서 호기를 부렸던 젊은 날의 일화다. 당시 부산시가 부산발전연구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첫 프로젝트를 '부산 2020'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내걸었다. 1990년대 초였으니 2020이라는 숫자는 까마득했다. 하루살이 같은 짧은 식견에 사건사고만 쫓던 시절이라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던 청맹과니였다. 그래서 그때는 너무 쉽게 부산발전연구원을 향해 일갈을 날렸다. 언제 올지 모르는 2020을 앞세워 상당한 예산을 들여 도시의
대한민국 지성을 대표하는 교수사회가 올해의 대한민국을 공명지조로 압축했다. 교수신문이 2019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내용이다. 교수신문은 1046명의 교수 대상 설문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가장 많은 표(347명·33%·복수응답)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사자성어를 선정한 교수신문은 공명지조가 불경 아미타경 등에 등장하는 새라고 주석을 달았다.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한 몸의 새는 머리가 두 개로 그중에
한국의 물류회사인 CJ 대한통운이 터키 고대 도시 하산케이프(Hasankeyf)의 유적 23개를 3년에 걸쳐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이번에 이전한 유적의 무게는 모두 1만2063t에 이른다. 이들 유적은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州)에서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최종 이전이 오나료된 고대 유적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이른바 '하산케이프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대이전 공사는 물류부분에서 중동국가에 두터운 신임을 쌓은 한국의 물류회사인 CJ 대한통운이 맡았다. 이전을 마친 고대유적
올해는 울산을 알리는 뉴스들이 많았다. 태화강국가정원 지정부터 한국관광의 별 선정까지 울산이 관광도시로 새롭게 부각된 한해였다. 울산에 살면서 새롭게 발견하는 것들 가운데 놀라운 것이 많다. 비단 우리 주변의 역사 문화적 유적만이 아니라 잊혀진 이야기들도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울산이 어디 있는지조차 몰랐던 이들이 울산으로 발령받아 1년 남짓 살다 떠나게 되면 대부분이 울산예찬론자가 된다. 공직에 몸담은 이나 공장장으로 머물다 간 이들의 공통점이 그렇다. 최근에 울산을 떠난 한 인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서울 토박이로 5
한동안 사라졌던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그동안 공개 장소에서 음원 공개를 허가하지 않았던 캐럴 14곡에 대해 저작권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올해 겨울에는 백화점과 쇼핑센터를 비롯해 대형마트, 호텔 등에서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허용 조건은 50㎡(약 15평) 이상의 커피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체력단련장 등에서도 무료로 공개된 캐럴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에 무료로 배포된 캐럴은 '징글벨'과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곡들로
올해의 시자성어로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선정됐다는 보도다. 청년층의 불안한 삶을 반영한 사자성어라고 주석을 달았지만, 사실 이 말은 출처가 오묘하다. 전전반측의 원전은 시경(詩經)이다. 시경 국풍(國風)의 관관저구(關關雎鳩)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구룩구룩 물수리는 강가 섬에 있고(關關雎鳩 在河之洲)/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구나(窈窕淑女 君子好逑)/들쭉날쭉한 마름풀을 이리저리 헤치며(參差荇菜 左右流之)요조숙녀를 자나 깨나 찾아보네(窈窕淑女 寤寐求之)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니 언제나 생각만 가득하고(求之不得 寤寐思服)머리에 맴도니
월드클래스급 골로 화제의 중심이 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영국의 10대 소년 팬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13세 번리 팬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몸짓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8일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하던 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 장면을 본 토트넘 구단 관계자가 곧바로 소년을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이번 시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1
울산이 뉴스의 중심이 됐다. 시중에는 울산 생긴 이래 제일 유명해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돌 정도다. 그 중심에 선 이가 바로 황운하다. 고래고기 사건과 김기현 수사로 유명세를 탄 그가 다시 포탈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수사를 지휘했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해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한다"는 묘한 문장을 남겼다.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서 밝힌 발언이다. 황운하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김기현 전 시장을) 그렇게 배려했는데 (김 시장은) 그걸 모른다"며 김
내년 노사상생을 표방하는 집행부 출범을 앞둔 현대자동차 노조가 구태를 벗지 못하고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다름 아닌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생산공장 와이파이 접속을 휴게시간과 식사시간에 한해 개방키로 하고 지난 9일 자로 근무시간 와이파이 사용을 차단했다. 이 조치에 대해 회사측은 근무시간 중 와이파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품질불량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 하부영 집행부는 오는 14일 예정된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
지독한 구두쇠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린고비를 떠올리지만 서양에서는 스크루지가 교훈적 의미로 통용된다. 느닷없이 웬 구두쇠 이야기냐 싶지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때문에 나온 말이다. 트럼프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한국이 안보 구두쇠가 되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편다. 1조가 넘는 돈을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내주고도 안보 구두쇠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게 오늘의 한미동맹이다. 지린고비든 스크루지든 임대료가 밀리면 거칠고 요란해진다. 와부뇌명(瓦釜雷鳴)이다.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면 사람들이 천둥 치는 소리
정기국회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강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9일을 내년도 예산안 및 패스트트랙 법안 표결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필리버스터 신청을 당장 철회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하지만 한국당은 필리버스터 방침을 고수하며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동력 키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열세에 있는 당파가 집권당의 독주를 막기위해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수단이 필리버스터다. 우리와 함께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필리버스터
찬 바람이 불면서 총선 정국의 군불 때기가 시작됐다. 포성은 여당에서 먼저 울렸다. 이철희 표창원 임종석으로 이어지는 젊은 피들의 불출마선언의 진동은 요란했다. 간헐적인 불출마 선언은 있었지만 좌고우면이 주특기인 야당은 헛발질만 했다. 총선기획단의 경로당 걸개그림은 패착이었다. 바로 이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김세연이다. 3선의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에 숨통을 열었다. 그런데 문제는 불출마의 단서조항이었다. 황교안과 나경원의 동시불출마는 명분이었고 '한국당은 좀비정당'이라는 표현은 미래에 방점을 둔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