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여론조사전문가라는 사람에게 물었다. 지금의 대선관련 조사결과를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가라고. 특히 전화조사에 대해서 그 신뢰도가 얼마나 되고, 과연 이번 대선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점을 더욱 강조하며 답을 구했다. 놀랍게도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유로 "나부터 여론조사를 위한 전화는 들어보지도 않고 끊어버
대선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씨가 출마할 경우 14% 정도의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언론사의 발 빠른 여론조사는 민심을 '읽는다'는 명분을 앞세우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민심의 속성을 간과한 무책임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접하는 통계지만 통계의 진실성 여부는 조사기관에서 밝힌 표본오차 범위 안에서만 인정하고 싶은 것이 현
"돈이 발언(發言)하면 다른 모든 것은 침묵한다"는 말이 있다. 돈이 발언하면 원칙이 무너진다. 한 나라의 지도자든 권력의 핵심이든 돈이 발언하기 시작하면 권력조차 돈의 발언에 따라 흔들리기 마련이다. 물론 여기서 돈은 부정한 돈이라는 전제가 있다. 부정한 돈의 발언은 언제나 부정한 관계가 금이 갈 때 소리를 낸다.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살아 있다는 전제가 있기에 섣부른 예단이나 추측이 통하지 않는 것이 또한 정치다. 올 연말과 내년연말을 향해 달리는 우리와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이 말이 너무나 '현실적인' 화두가 될 만하다. 우리와 미국의 대선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변수들이 많다. 이미 경선에서 패했지만 우리의 대선가도에는 박근혜라는 여성리더가 부상했고 미국도
망국의 역사를 가진 나라는 대체로 마지막 황제가 거처했던 궁궐을 '역사의 교육장'으로 리모델링한다. 하지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의 겨울궁전이나 중국 장춘의 위황궁 등 마지막 황제의 거처는 교육의 장이기보다 관광객들의 테마 코스로 오히려 더 기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주 일반에 공개된 경복궁내 건청궁도 고종황제의 독립의지가 투영된 공간이지만 일반인들
가끔 옛사람들이 지금의 백화점이나 시장을 둘러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화려한 조명 아래 하루에도 수 만 가지의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느 상품을 선택해야 될지 갈피를 못 잡을 지경이다. 더욱이 먹는 음식이면서, 영양섭취와는 전혀 무관한 별의별 기능성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살 빼는 음료'로 선전하는 각종 드링크제
국립국어원이 올해 한글날에는 혹독한 외풍에 시달렸다.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 때문에 빚어진 국립국어원의 사과와 신조어사전의 회수소동은 언어가 가진 사회성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언어는 생명체다. 살아 움직이며 주변환경에 따라 식생을 달리하는 호환성을 가지고 명멸을 거듭하다 진화와 변태를 하기도하는 생명체다. 이번 '놈현스럽다' 사
영국의 조사기관이 발표한 올해 세계 1위의 행복 국가는 덴마크다. 경제대국 미국이 17위, 한국은 56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 102위였던 한국으로선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지만 행복지수는 조사기관마다 다른 기준으로 행복을 수치화 시켜 들쭉날쭉한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행복지수는 행복을 수치로 표시한 것으로 인간의 감성적 현상을 우열화 할 수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북한과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체제 차이를 확인해야 했다. 3일 오전에 이어 오후 2시45분부터 속개된 정상회담 석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모레(5일) 아침에 돌아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깜짝 제안'을 했다. 외교관례상 일찍이 없었던 이례적인 제안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움직이는 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흥밋거리가 된다.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에 넘어간 안토니우스는 오랜 친구인 옥타비우스와 적이 됐고 유비는 제갈양과 군신을 넘은 우정으로 천하를 도모했다. 지금 통합신당의 대권후보 경선에 나선 이해찬과 정동영도 30년이 넘는 지기이다. 서울대 72학번인 두 사람은 노무현 정권에서 나란히 통일부 장관과 책임총리를 지냈다.
모 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얼굴에 바르는 황토팩의 유해성이 보도되면서 황토의 효용성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를 비롯한 여러 황토팩 제품을 수거해 중금속 함유 여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비소 등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고 납은 일반 화장품 기준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원내 143석을 가진 제1당,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한창이다. 오늘은 저들이 줄곧 주장해 왔던 광주대첩의 날이다. 컷오프와 합종연횡을 통해 막판까지 살아남은 후보 3명이 광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늘의 결과가 이번 경선에 어떻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무명의 노무현 후보를 일약 개혁
한국은행이 고액권 화폐 인물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으로 신사임당을 선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성계가 들썩거리는 모양이다. 일부 여성계 인사들이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현모양처'를 상징하는 신사임당은 변화된 시대의 여성상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이라며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한다. 사실 '현모양처'는 신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시대에 사용된 용어가 아니다. 잘 알려진 사
지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화려한 휴가'의 상영과 함께 당시 5·18을 취재했던 외신기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 남독일 신문 기자 '게브하르트 히일셔'와 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노먼 누트타프'가 그 주인공이다. 시체가 즐비했던 장소, 전남도청 밖 시체의 수 등 자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는 기자들은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리
군(軍)에 입대하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계급보다 보직이 먼저"라는 처세다. 이를 모르고 덤벙대다가는 군 생활 내내 고문관 소리를 듣거나 뺑뺑이를 돌아야 한다. 군은 분명 계급사회다. 지휘명령 등 모든 것이 여기에 기초한다.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복종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시라면 상급자의 명령 한마디가 곧 '생사여탈'을 결정지을 만큼 절대적인 권위를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99년 6월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했을 때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아름답고 충격적인 전위예술 작품'이라고 논평했다. 정 회장은 통일대교를 지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 평화의 집에서 방북기자회견을 가진 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청와대의 행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집권 초기에나 할 수 있음직한 각종 개혁 조치를 쏟아내는가 하면, 상대가 누구이든 자신들의 성미와 맞지 않으면 싸움을 걸어댄다. '선진화'라는 말을 앞세운 정부부처의 대언론 조치가 대표적이다. 브리핑룸을 통폐합하고 공무원들에 대한 면담 취재를 축소하는데 따른 언론계의 반발은 안중에도 없다. 청와대 표현대로 '더 날뛰게'
울산시민들에게 대통합민주신당이라 하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한다. 그저 한나라당에 반하는 여당, 현재의 집권세력 정도로 알고 있다. 자신들은 현 참여정부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정당이라 하지만 울산사람들의 눈엔 '그게 그거'로 비칠 뿐이다. 이런 판에 신당의 경선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신문이나 TV에 낯익은 얼굴이 자주 나
일반화된 피의자 인권보호 장치인 '미란다 원칙'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 있다. 이 원칙이 확립된 것은 196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어난 '어네스터 미란다'의 납치강간 사건 이후이다. 미란다는 재판을 받으면서 경찰에서의 자백을 번복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주법원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중형을 선고했다. 그러자 미란다는 연방대법원에 "
아베의 갑작스런 총리사임으로 뒤숭숭한 일본이 무인 탐사위성 '가구야'를 달을 향해 쏘아 올렸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을 통해 "가구야, 일본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다"며 감성적인 제목을 달았다. 일본의 달 탐사위성 발사성공과 함께 세계는 다시 달의 정복을 꿈꾸는 '월전(月戰)시대'가 열릴 움직임이다. 중국이 다음달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할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