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현실의 역경을 이겨내는 정신활동이다. 이 때문에 일반사람들이 생각할 수없는 많은 일들이 종교적 활동에서 나오곤 한다. 이번에 아프간에서 발생한 봉사활동 대원들의 납치사건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다. 사실 이슬람 문화권은 우리와 오랜 교류를 지속해온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이슬람권 사람들은 우리 땅과 바다에서 중동의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또 배울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골프를 하지 않아 불편을 느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최경주는 자랑스럽다. 골프의 마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최경주의 우승 소식을, 인생역정 이야기를 듣고는 가슴 밑바닥에서 저며 오는 뭉클함이 있었다. 우리의 낭자군단이 미 LPGA를 휩쓴다는 소식을 들었어도 무덤덤했다. 한국 여자들
헐리우드 영화 '웩더독'은 정치와 여론의 함수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다. 재선을 앞둔 백악관 주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면서 벌어진 여론조작의 행태는 정치를 희화화 해버린 측면도 있지만 초점은 역시 관객, 즉 유권자들의 긴장을 유발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깔려 있다. 사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지만 생명이 가진 속성처럼 환경에 따라 운명이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가짜박사 학위논란이 뜨겁다. 예일대 가짜학위로 시작된 그녀의 가짜논란은 생년월일부터 삼풍백화점 붕괴 때 살아남은 신정아는 그녀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쯤 되면 그녀의 존재여부까지 검증이 필요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우리 사회의 가짜 학위 논란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주에는 경찰이 괌에 있다는 유령대학의 가짜 학위로
이인제의 3수(修) 도전이 시작됐다. 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광주로 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의 변에서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고 민생이 절망에 허덕이는 것은 중도(中道)를 일탈한 급진 노선이 국가를 경영한 필연의 결과"라며 "중도개혁주의 깃발을 들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서 우측보행을 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에 길들여진 우리의 생활문화를 애써 뜯어 고치려는 이면에는 뼈아픈 과거사가 숨어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통행법이 만들어진 것은 1906년이다. 이때는 자전거, 인력거는 왼쪽으로 다니고 사람은 오른쪽으로 다녔다. 그러다 일제에 의해 1
수정된 '국기에 대한 맹세'를 놓고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국기가 한 국가의 상징이 된 것은 오래된 인류의 전통이다. 일부 학자들은 국기의 형성이 근대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고구려하면 '삼족오' 깃발을 떠올리는 우리의 예만 봐도 그렇지 않다. 국기는 한 국가의 상징기호다. 그 상징기호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과 존엄성이 함의되어 있다. 적대적인 국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은 28일 일제히 멈춰 섰다. "한미 FTA 반대 파업을 강행하라"는 민주노총금속노조의 지침을 지상명령으로 알고 엄숙히 수행한 결과다. 시민단체와 조합원들의 반대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오직 노조와 그 상급단체간의 의기투합과 그에 따른 결정만이 이들에게 전부다.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임박했다는 경고도 한낱 소귀에
해묵은 논쟁거리지만 보신탕은 여전히 우리 음식문화의 아킬레스건이다. 인터넷으로 개고기를 판매하던 한 업체가 네티즌들의 격론에 휘말려 3개월만에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먹을거리를 가지고 같은 민족끼리 이처럼 갑론을박하는 나라도 보기 힘들다. 논쟁의 쟁점은 역시 개와 인간의 관계로부터 연관된 도덕적 문제이다. 이번 논쟁에서 네티즌들이 가장 많
혼란의 시대는 예언이 인기 코드가 되기 마련이다. 예언은 역술이나 무속 등으로 불리면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생활의 한 코드로 자리 잡았다. 예언이 혼란기에 약발을 받는 것은 인간의 불안 심리와 관련 있다. 특히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가 있거나 사회적 불안요인이 많은 시기는 더욱 그렇다. 예언의 역사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노스트라다무스 역시 흑사병의 공포에
남북이 좌우이념 대립으로 갈라 선지도 벌써 60년이 훌쩍 지났다. 국제사회가 국익을 쫓아 분화되고 재결합되는 디지털시대에 유독 한반도만이 이념의 덫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렸다. 햇볕정책을 들고 나온 '국민의 정부'이래 우리가 겪었던 숱한 시행착오도 이를 깨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는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서로를 물어뜯었
울산은 14일 진객(珍客) 한 분을 맞았다. 울산의 문제를 울산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마냥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오게 됐다는 것이 이 분의 울산방문 소회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으로, 한 때는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했던 정치인 박찬종 전 국회의원이다. 칠순에 접어든 노 정객이 울산을 찾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 절실함은 우리 울산시민
하나금융그룹이 31일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을 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대출 대상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이런 발상이 나왔다는 자체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은 그동안 개인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세분화 하는 등 여신관리를 피도 눈물도 없이 하고 있는 것으로 유
'울산 큰 애기'의 노랫가락에 묻어나는 울산사람 특색은 넉넉함과 뒷심이다. 울주 7봉과 태화강의 정기가 아니고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심성이다. 이런 우직함이 있었기에 오늘의 울산을 가능하게 했다. 울산은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수출액 기준, 경기도와 함께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인구나 면적으로는 경기도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처지면서, 불과 2~3% 내에
KBS가 모처럼 국영방송다운 프로그램을 편성,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수요일 밤 방영된 '추적60분'에서 KBS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고소· 고발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추적 보도했다. 먼저 한 해 동안 검찰과 경찰에 접수되는 고소 건수만 평균 60만 건으로, 고소공화국이란 소리를 들어도 변명할 여지가
욱일승천하던 한나라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4.25 재보선에서의 참패도 참패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영 불안하다. 우와 좌, 보수와 진보로 확연히 구분되던 전선이 서로 뒤섞여 뭐가 뭔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여기다 정국을 주도할 이렇다 할 이슈도 없다.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일을 좌익정권이라는 현 정부가 너끈히 해 치우고 있다. 한미FT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끝장내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오죽하면 당을 쪼개고 제 갈 길을 가자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서슴없이 터져 나오겠는가. 신중하고 참을성 많기로 정평이 난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어록이 이를 십분 대변하고 있다. "경기규칙을 걸레로 만들자는 것이냐",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은 원칙도 없고 경선도 없다"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당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고려인이 강제 이주된 지 올해로 꼭 70주년을 맞고 있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인구는 약 50만 명이다. 이주 당시 15만이었으니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1938년 가을, 스탈린은 일본과 전쟁을 치르기에 앞서 연해주 일대의 고려인들을 강제 이주시키기로 결정하고 고려인 지도자 3000명을 총살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본에
현대인들에게는 정도의 차이 뿐이지, 누구나 광증(狂症)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삶이 고단할수록 이런 증세는 내면적으로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 정신과의사들의 지적이다. 여기에다 자신의 현재 고통이 주변으로부터 비롯됐다는 피해의식으로 발전할 경우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선악판단과 행동의 결정도 외부와는
울산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단초는 울산광역시 본청과 구· 군간의 인사교류가 제공했다. 공무원 철 밥통을 깬 진앙지로 전국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울산시에서 문제가 되었던 '공무원 퇴출제'가 아닌, 광역과 기초단체간의 인사교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다. 정작 논란의 소지가 되었던 일은 조용하고 예상치도 않았던 문제로 연일 공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