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하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대기업 사업장에 60년대 당시 산재사고로 희생(犧牲)된 이 땅의 영령들을 초대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죽지 않아도 될 생목숨을 빼앗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말 것이다. 안전시설은 고사하고 작업조건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안전사각지대에서 오직 생계만을 위해 매달렸던 그들
한나라당은 현재 정권탈환에 목숨을 걸고 있다. 또 이번만은 반드시 그렇게 될 것으로 굳게 믿는 분위기다. 아니 "이제는 다시 울지 않으리"라며, 한껏 고무되어 있다. 정국상황 역시 자신들에게 더 없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준다. 현 정부는 그동안 까먹은 인기도 모자라 저들끼리 물고 뜯으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진저리를 내게 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당 요직과
한민족(韓民族)의 우수성은 반만년 단일역사가 증명하듯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지적 능력과 손재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짧은 시간 동안의 집중력과 이해도가 더욱 그렇다. 대화를 시작한지 불과 몇 분만 지나면 결론이 내려진다. 동조를 하든, 반대를 하든 일사천리다. 경상도식 표현을 빌자면 "됐나"에 "됐다"로 응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너
우리는 무엇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곧잘 "확 죽어버리지도 않나"하는 극언을 한다. 상대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지 않겠느냐는 발상이다. 그러나 상대가 죽어준다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어떤 전제도 이 말에는 없다. 단지 현재의 기분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여기에 다음은 없다. 분단 반세기를 넘는 동안 우리의 대북관이 이런 극단적 감정에 몰
정당 지지도가 50%를 넘고, 자당의 대통령 예비후보 지지율 합계가 70%를 상회하자 한나라당은 벌써 여당 행세를 하려 들고 있다. 최근에는 열린우리당의 분열로 국회 제1당 자리를 어부지리로 차지한데다 대통령마저 집권당을 탈당한 터라 한층 기고만장이다. 비록 우리나라가 대통령중심제라 하지만, 여소야대가 될 경우 국회가 최고 권력을 능가할 수 있다는 헌법학자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권력의 정점(頂點)이면서, 동시에 정계 은퇴를 준비하는 자리다. 특히 우리와 같이 5년 단임제 헌법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임기 6년의 대법관은 임명장을 받은 하루만 즐겁고, 나머지는 수도승의 고단함뿐인 '창살 없는 감옥'이라 했다. 기쁨은 잠시고 영광을 지키기가 그 만큼 어렵다는 함의가 아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취
유장(悠長)한 울산 태화강의 물굽이가 볼수록 대견하다. 오염된 강이었다는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지조차 기억이 가물 할 정도로 태화강은 땟국을 말끔히 걷어냈다. 십리대밭과 선바위, 갈대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둔치, 강바닥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모래톱 등이 어우러진 태화강은 울산의 상징이자 자랑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다 민물고기도 이제 지천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지방선거와 총선도 중요 정치이벤트이지만 대통령선거에 견줄 바가 아니다. 대선은 권력지형을 한순간에 바꿔놓는 메가톤급 파괴력을 갖고 있다. 소위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 선거가 대선이다. 영남정권, 호남정권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대통령을 어느 지역 출신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역발전을 10년, 20년을 앞당길 수 있고
한의(韓醫)에서 상처가 난 신체부위는 완전히 곪아서 터져야, 비로소 새 살이 돋는다고 했다. 환부(患部)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배농(排膿· 곪은 것을 째거나 따서 고름을 빼냄)을 위한 고약 처방이 전부다. 이는 완전히 곪아 터지는 시간을 앞당기는 최종치료의 전단계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세상만사의 이치가 이와 같은지 모른다. 때가 되지 않았는데 억지로 무엇
참여정부를 태동시킨 여당의 실력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탈당(脫黨)행렬에 몸을 싣고 있다. 현 정권의 3대 주역으로 알려진 천신정(千申鄭) 가운데 천정배 의원은 일찌감치 탈당을 했고, 나머지도 언제 어떤 행보를 취할지 알 수가 없다. 천 의원이 탈당 변(辯)으로 내놓은 일성이 "이대로 있다가는 다음 정권을 기대할 수 없어서"라고 했다. 즉 당을 뛰쳐나가서라
부적절한 말 유행어 전락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나는 국민들을 무서워한다. 정말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겁이 없는 대통령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국민들의 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대통령의 '말'을 둘러싸고 공방(攻防)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국민이 무섭다"는 이 말을 어떻
전국을 들끓게 했던 현대자동차의 불법파업이 종료되면서 새삼 강조되는 것이 돈이다. 선량한 근로자와 전 국민을 볼모로 한 치 양보 없는 대치를 했던 현대차 노사(勞使)분쟁의 최대 쟁점은 결국 성과금 50%를 받느냐, 못 받느냐에 귀착됐다.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으니 성과금 삭감은 당연하다는 사측과 무슨 소리냐, 성과금은 목표 달성과 관계없이 당연히 받을 임금
현대자동차는 4일 회사 소식지를 통해 "이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천명했다. 소위 "서로 좋은 것이 좋다"며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타협했던 지금까지의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겠다는 발상의 일대 전환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유독 현대차에서만 새삼스레 들리는 것은, 다른 업체들은 모두 이 원칙을 고수했지만 현대차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을 들고 나온 지 11일로 만 이틀이 지났다. 이 짧은 시간에 우리의 국론(國論)은 첨예하게 갈라졌고, 숱한 일들이 벌어졌다. 대통령 담화가 있자말자 곳곳에서 마치 융단폭격이라도 하듯이 온갖 성명과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고 민초들은 뭐가 뭔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빗장수비를 천명하고 나선 한나라당 등 야(野) 4당의
신년 덕담으로 무엇이 좋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다 유독 눈길이 가는 글귀가 있어 소개한다. 40대 후반의 아빠와 이제 갓 일곱 살인 막내딸 은솔이의 주고받는 대화가 간결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서다. 아빠: 은솔아 내일이 무슨 날이야? 딸: 늙는 날. 아빠: 하하 그래 맞아, 은솔아, 내년에도 잘 자라나는 거야. 딸: 응, 아빠도 잘 늙어!
울산 태화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잃어버린 30년'이다. 울산시민을 길러준 한없이 푸근한 어머니 품속이자, 서정과 낭만의 상징이었던 태화강을 우리는 공업화라는 시대적 화두 앞에 송두리째 내어줬다. 철마다 넘쳐나던 재첩과 붕어, 목마르면 아무 때고 넙죽 엎드려 마실 수 있던 청정수까지 저항 한번 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했다. '절대가난 극복'이라는
'포니' 신화를 일구었던 현대자동차는 분명 한국의 자랑이다. 현대차 가격 도요타 추월 30년사의 지난 과거야 말할 것도 없고, 적어도 현재까지 그렇다. 엔진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부품 하나도 우리 손으로 만들지 못했던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에서 세계 7대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한 현대차다. 중동이나 아시아를 넘어, 굴지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즐비한 유럽과 미국에
성장에는 어디든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자랄 때도 성장통(成長痛)이 있다. 하물며 나라의 틀을 바꾸는 대역사(大役事)에 진통이 없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억울하기까지 할 일이다.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 필요성을 들고 나오자 여기저기서 '와글와글'하고 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를 국가 역점 사업으로 선언한 당
우리나라는 자유 시장경제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생활에 있어서는 이 같은 이념이 적잖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원리에만 지배를 받는다면 누구든 최상의 이윤을 위해 무엇이고 할 수 있다. 시장질서 깨진 주택문제 그런데 여기에 '질서'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경제질서, 시장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없다면 공정거래법이라는 것도
차기 대통령선거일이 2007년 12월19일, 앞으로 정확히 1년 1개월도 남지 않았다. 신문이나 TV, 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레이스에 나설 예비주자들의 동향과 움직임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여론몰이·논공행상 전개 제1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삼룡(三龍)들의 여론몰이와 기선잡기가 점입가경이다. 여론조사에서 수위에 나서고 있는 모 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