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의 메카인 울산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이라는 주제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와있다. 울산 소재 수많은 중소기업 중 하나인 우리 오토렉스는 특장과 커스터마이징이라는 테마로 2000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기존 사업 유지와 업종전환이라는 주제에 당면한 울산 소재 중소기업들은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라는 지원사업을 토대로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사업 중 울산에서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환이다. 기존의 사업들은 자동차, 조선
작년 연말쯤에 유럽에 다녀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7년 만의 해외 나들이다. 그동안 어머니 돌봄으로 일정을 길게 잡기가 힘들어서였다. 어깨가 아파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받아 떠난 위태로운 여행길이었다. 파리 숙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우리가 도착한 방에는 벽걸이형 냉·난방기 겸용 제품이 설치돼 있었다. 리모컨을 켜주며 전원을 켜면 난방이 된다고 말했다. 차가운 공기가 나오기에 원인을 물었더니 조금 기다리면 따뜻해질 거라고 했다. 한참 기다려도 난방이 되지 않았다. 따뜻해지겠지, 하다가 피곤해 잠이 들어버렸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을까?'이다. 집집마다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 싸우지 않는다는 집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도대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이 있기를 원한다.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에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것에는 인내라는 힘든 노동이 필요한데, 이런 어려운 과정 없이 자신의 행동에 빠른 반응이 온다면 당연히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도
아주 오랜만에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시절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았다는 것이 옳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이상한 소문들이 돌았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의 주변 이야기보다는 학교 건물이나 운동장, 미술실, 음악실, 과학실 등의 장소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대개는 괴담이었다. 아무도 없을 때면 들리는 오르간 연주음,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여자의 실루엣,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 아무도 없는 과학실에서 갖가지 실험도구들이 부딪치는 소리, 화장실 귀신 등의 이야기들은 학교에 혼자 남아 있는 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은 일자리 중심 도시로 국내 경제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이 되기까지는 급성장이 필요했던 우리나라의 빈약했던 경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글로벌 산업도시라고 불리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울산이 돼 있다. 하지만 급하게 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이 있다. 이러한 것들 중 하나가 소비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살기 좋아지니 이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이러한 것을 해결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카레자와 카오루라는 사람이 쓴 책 제목이다. '또라이'는 사전적으로는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혼자 엉뚱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라이'는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요즘 장수시대에서 얘기하는 '유해인간'이다. 서부영화나 액션 영화에 나오는 험악한 인상의 악인은 아니지만, 은근히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마음 상하게 하는 인간이다. 오래 살기 위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윤극영 선생의 노래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이 동요는 그 후 오랫동안 설날을 대표하는 노래로 남았다. 이 노래가 나온 때는 일제 강점기여서 선생은 아이들이 설날만큼이라도 즐겁게, 그리고 밝게 하려고 했지 않았을까 한다. 설날에 대한 의미는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설날은 어제까지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즉 새날의 의미가 가장 크다. 설날 아침은 설빔으로 준비한
봄을 재촉하는 것일까요. 입춘 즈음에 비가 잦습니다. 숨죽이듯 고요했던 만물들은 이 비를 기다렸을 테고 이 비로 한해 준비에 바쁠 테지요. 그냥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작심하고 보면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것이 세상일이기도 합니다. 1월 중순 이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 중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럽의 추위는 더할 것이라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여행지 어느 곳에서나 해를 보았고 기온은 영상 7도 선을 유지하였으니 외려 피한(避寒)이 되어버린 격이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가는 여행이라 조금 걱정도 되
요즘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도둑맞은 것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찾게 되는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수시로 울리는 알림으로 도착한 메일, 문자, 카톡과 SNS, 영상 등 하루에 확인하는 횟수가 늘다 보니 책 한 권을 읽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이런 콘텐츠에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짧을수록 더 끌리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4개 이상 나왔다. 영국 저널리스트
늦었지만, 청룡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망의 새해가 시작된지 어느덧 한달을 훨씬 넘겼지만 우리는 설날이 지나야 진정한 새해로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이 기간은 한해를 출발하는 워밍업의 시간인 것입니다. 설날, 대보름날, 2월 초하루까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의 기점으로 삼는 셈입니다.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즈음에, 지난해 3월 삼남농협 조합장으로 취임 이후 근무하고 난 뒤 조직의 성과와 달라진 모습에 대해 새해 인사 겸 몇 가지 알리고자 합니다. 지역농업·지역경제를 주도하는 농협으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1972년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고, 잎을 떨구지 않는 생명이 없으며, 노쇠하지 않는 것도, 썩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없구나. 생명이 있는 것은 늘 흔들리며, 결국 잎을 떨구게 될 것이고 노쇠하여 썩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당연할 것이고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다. 늙는 것이 반가운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라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음도 늙어갈 것이고, 생각도 늙는다. 빠른 음악에 흥얼거리고 몸을 움직이던 내가 어느새 조용한 음악을 찾거나 트로트의 멜로디가 또는 가사
덕담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서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자신이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남에게서 좋은 덕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덕담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과 매끄러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덕담은 상대방의 소망, 욕망, 목표에 부합하는 덕담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과 자녀들과 가족들에게는 성공을 기원하는, 소원 청취하는, 발전적인 덕담이 좋다. 우리 옛말에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본다. 그랬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환호를 지를 것이고 실패하고 나면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들고 나면 그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쪽 방향으로 기를 쓰고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불가 용어에 '시절인연 (時節因緣)'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기를 쓰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주를 보면 이미 운명적으로 어떻게 인생이 흘러간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프로그램(UNESCO Intergovernmental Hydrological Program, IHP) 한국위원회가 태화강을 '생태수문학 시범유역(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유네스코 IHP는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해 1964년에 설립된 유엔 체제 내 유일한 물 분야 정부 간 기구이며,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IHP에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수문·수자원 기술개발 및 국제사회 확
올해 울산 남구에서는 조금 특별한 청년정책을 시행한다. 바로 미취업 청년들을 위한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으로, 구직활동에 필요한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해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이다. 남구 청년으로서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는 것이기에 갑진년이 더 값진 한 해가 되는 기분이다.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은 남구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시작됐다. 남구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청년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청년정책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곳, 살기 좋은 남구가 되길 바라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이 있다. 광활하고 눈부시게 흰 눈밭보다 빽빽한 빌딩 숲과 따분한 교통 체증이 훨씬 익숙하다. 펭귄은 심지어 유명한 스타여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어떤 인간보다 현대 문명을 즐기는 중이다. 간혹 바쁜 일정이 벅찰 때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이자 매니저가 늘 곁에 있다.펭귄은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 대도시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럼에도 펭귄은 덤덤하면서도 진솔하게 고백한다."다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가끔 외로울 때가 있어"이것
제주공항에서 고산리 자구내 포구까지 닿기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십여 분을 남기고 겨우 도착했다. 헐레벌떡 달려가 마지막 손님으로 배에 오르려는데,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를 매표소에 보여 주고 승선용 목걸이를 받아야 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사람 좋은 선장이 기다려 줄 테니 얼른 다녀오란다. 새해 첫날을 보낸 다음 날,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탔는데 뜻밖에 운해 위 하늘 일출을 보게 되었다. 하늘에서 맞이하는 아침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날씨 행운이 따라 줄 것만 같았다. 다음 날 배를 타고 추자도까지
책은 그저 읽기만 하더라도 멋진 일이다. 부모님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기를 원한다. 그저 책만 많이 읽히면 되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사실 어휘력을 비롯해 사고력, 이해력, 상상력 등은 책을 통해서 얻는 습관, 삶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 등에 비하면 덤인 편이다. 독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다양하게 읽는 것, 꾸준히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다양한 독서 습관을 위해 도서관의 서가를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철학, 종교, 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 등으로
필자는 AI를 주제로 여러 칼럼을 써 왔다. 주로 AI의 발전과 이로 인한 지식 노동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미래의 AI를 잘 다루기 위한 방안을 고찰하는 위주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AI 가 보편화된 시대는 인류가 아직 가 보지 못한 길이다. 따라서 필자의 글이 자칫 독자분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 생각한다. 또한, AI 응용제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공염불이 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AI 제품인 ChatGPT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생성형
'내 안의 안'(이근정/푸른 책들)은 청소년 시집이다. 청소년의 외로움과 아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기성세대의 기대에 억눌린 채 '내 안의 안'을 들여다보는 숱한 화자들이 다양한 마음을 써내고 있다. 많은 모호함 속에서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청소년들이 갖가지 모습으로 숨어 있다. 어른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우정과 사랑,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겪는 진로문제 등 갈등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때론 은유적이기도 하고 때론 직설적이지만 어른들에게는 더러 당황스럽기도 한 그들의 질풍노도가 적나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