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문이 주최·주관하고 울산시 중구가 후원한 '2023 울산경상좌도 병영성 걷기 대회'가 지난 11일 오전 시민 9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출발해 병영성 북문지와 서문지, 병영초, 외솔기념관, 동문지를 거쳐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3km 구간을 따라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대회 후 폴리텍대 운동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발 마사지 체험과 문화공연, 푸짐한 경품 추첨 등 이벤트에 흥겨운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병영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 화합을
이선달이 칼을 뽑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최후의 수단이 아니면 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어지간한 상대는 이선달의 발차기에 명치나 부샅을 차이면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주먹으로 상대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아주 하수들에게나 사용했다. 이선달의 발차기 특징은 현란한 몸놀림에 있었다. 남사당패에서 줄타기를 배웠던 이선달은 몸의 균형을 잡는데 남다를 재주가 있었다. 공중발차기를 할 때는 한 마리의 제비가 공중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 같았다. 이선달을 상대로 붙어본 적들은 공격의 거리와 방향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정면을 공격하
"아이구 아퍼. 좀 천천히 해. 몇 달 굶은 사람 같아." 색시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산꾼은 부지런히 방아질을 해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정을 하자 너무 허무한 생각이 들어 양물을 빼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아니 뭐해? 벌써 끝났어? 끝났으면 내려와." 색시는 숫제 반말이었다. 산꾼은 개의치 않고 바지를 추스른 뒤 밥과 술을 시켰다. 밥상이 들어오자 색시는 자리를 뜨려 했다. 산꾼은 일어나는 색시의 손목을 잡아 앉혔다. "가긴 어딜 가? 넌 나하고만 놀아야 해." "뒷물은 하고 와야 할 거 아냐." 산꾼은
김장복의 물건은 박달나무 다듬잇방망이처럼 꼿꼿하게 성이 나 있었지만, 섣불리 옥문에 가져가지 않았다. 손가락이 무릎을 지나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훑고 올라갔다. 김장복의 검지가 거웃에 닿았을 때 부인은 입을 딱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 김장복이 입술을 부인의 가슴께에 가져가자 부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와락 끌어안았다. 김장복의 몸이 그대로 부인의 품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파정을 하고 난 산 사내들은 김장복의 힘찬 방아질에 입을 헤벌쭉 벌리고 바라보기만 했다. 어떤 자들은 이미 시들어 버린 자신의 쪼그라진 물건을 붙잡고 다시 살
여인이 옷을 벗으면 정해놓은 순번의 사내가 여인을 차지했다. 나머지 사내들은 두 사람의 정사 장면을 지켜보며 자신의 좆을 꺼내들고 용두를 쳤다. 깨끗하게 일을 끝낸 사내는 여인의 옷깃까지 단정하게 여며주고 산 아래로 내려보냈다. "배 지난 자리에 표시가 남는 것도 아닐세. 자네 서방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시침을 뚝 떼게. 혹시라도 이 일로 소박을 맞거든 이리로 찾아오게. 내 자네 하나쯤은 먹여 살릴 자신이 있으니까." 그러면 여인은 정사를 치른 사내에게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고 산을 내려갔다. 그 일로 파탄을 일으켜 관가에 고변하
그런데 다행인 것은 털보가 제 욕심만 채우는 막무가내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물건을 빼앗아도 절반 이상은 절대로 손대지 않았다. 그래도 장꾼들의 숫자가 늘어나니 먹고 살만했다. 장꾼들은 예전에 못된 산적을 만나 물건을 몽땅 뺏기고 매를 맞고 쫓겨 왔던 때를 생각하면 털보의 등장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게 마구령의 산적들과 장꾼들의 관계는 무리 없이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이선달이 나타나고부터는 변화가 일어났다. 털보를 제압한 이선달은 전보다 바치는 물건을 절반으로 확 줄였다. 털보는 하는 수 없이 산꾼들의 일부는 깊은
"에구, 짐을 내팽개치면 어떻게 처자식을 먹여 살리겠나. 똥구녕이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옹기 짐은 지켜야지."그 말에 옹기 장수는 서글픈 생각이 들어 눈물을 찔끔 짰다. 정말 처자식을 먹여 살리느라 밑구멍이 빠지도록 옹기 짐을 져야 하는 신세였다. 사는 게 모두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새삼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새 두목은 옹기장수가 눈물이라도 쏟으며 울 것 같았는지 목각 양물을 내려놓고 다른 물건을 뒤적거렸다. 이선달은 그러는 새 두목을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겨우 제정신이 돌아온 듯했다.새 두목이 집어 들려 하는 것은 길
"싱거운 녀석하고는. 여봐라. 새 손님들이 오셨는데 짐들을 풀어놓도록 해라." 새 두목은 부하들에게 장꾼들의 짐을 강제로 풀게 했다. 장꾼들은 이선달이 바닥에 맥없이 쓰러진 상황이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곡물장수 김 씨와 옹기장수 노 씨를 빼고는 모두 보따리를 풀어 바닥에 늘어놓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비단 장수의 짐이었다. 다른 물건들은 값으로 치면 비단과 견줄 수 없었다. 비단 장수는 거의 울상이 되어 있었다. 털보가 실권을 잡고 있던 시절에는 비단 대신에 인삼 한 채 값에 맞먹는 엽전 몇 개 던져주는 걸로
장꾼들과 산사람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연대감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달랐다. 먼저 마구령을 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순흥 장터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털보 대신에 엉뚱한 놈이 나타나 대장행세를 하고 있는데 심보가 고약하다는 것이었다. 털보를 맨손으로 간단하게 제압할 만큼 무술도 뛰어난 데다가 성정도 난폭해 반항하던 장꾼 하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런 소문 때문에 장꾼들이 이선달을 기다려 함께 고개를 넘었던 것이다. "어때? 요기는 든든히 했는가? 내 짐 속에 육포가 조금 있는데 내어 줄까?" 장 노인도 앞
털보는 처음 낯을 보인 이선달을 하찮게 생각했다. 더구나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곱상하게 생긴 노총각 장꾼이 취급하는 물품이었다. 그것이 남자들이 다루기에는 애매한 규방에서 사용하는 방물이었다. 털보는 이선달의 방물 보따리를 풀게 한 뒤 마구 분탕질을 했다. 머리에 바르는 동백기름을 자신의 머리에 듬뿍 발라보기도 하고 분갑을 열어 고운 분가루를 한주먹 움켜쥐고 부하들의 머리에 뒤집어씌우기도 했다."이제 그만 하시게."털보가 정신없이 분탕질하고 있는데 이선달이 차분한 목소리로 제지했다. 털보는 처음에는 말귀를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그
모퉁이를 돌아갈 무렵 뒤에서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선달은 걸음을 멈추고 길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주막집 주모의 딸 윤미가 숨을 헐떡이며 고갯길을 올라왔다. “아제요. 잠깐만 멈춰보이소." 이선달은 윤미를 위해 그 자리에 멈추었다. 일행들과 조금 떨어져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아제요. 이거요. 이거 어무이가 아제 갖다주라고 해서 왔니더. 학학." 윤미는 손에 들고 온 보자기를 내밀었다. 이선달은 망설임 없이 보자기를 받아 들었다. “이기 뭔데?" “떡이라예. 아제가 배가 고프면 안 된다
윤미는 제 어미를 닮아 얼굴빛이 뽀시시 하게 고왔다. 올해부터 달거리를 시작하자 가슴도 제법 부풀어 올라 처녀티가 났다. 짓궂은 장꾼들이 윤미에게 농이라도 걸라치면 주모가 물바가지를 들고 나와 얼굴에 뿌렸다. 몇 번 그런 일이 있고 나자 아무도 윤미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선달은 건네준 물을 벌컥벌컥 다 들이켜고 빈 바가지를 주모에게 건네주었다. 바가지를 받아든 주모가 이선달의 옷소매를 슬쩍 끌어당겼다. 이선달은 주모의 손을 뿌리치려다가 못이기는 척 주모를 따라갔다. 주모는 이선달을 끌고 정지께로 가더니 문 앞에 멈추어 섰다.
정축년 봄은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 소백산 꼭대기의 잔설이 녹는가 싶더니 산 아래부터 진달래가 붉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불타는 듯한 진달래꽃은 금세 산자락을 타고 올라갔다. 사월이 되자 국망봉을 비롯한 소백산 능선에는 철쭉이 장관을 이루었다. 여느 해와 다르게 붉은 꽃이 산자락을 흘러내릴 듯 넘쳐 났다. 사람들은 꽃을 보면서도 혀를 끌끌 찼다. "꽃은 저렇게 예쁘게 피는구먼." 일찍 찾아온 봄과 함께 여름도 일찍 찾아왔다. 마구령 자락은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싱그러웠다. 산천은 푸르러도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마음
울산신문은 오는 16일 월요일부터 김태환 작가의 장편 소설 '마구령 산적'을 격일로 문화면에 연재한다. 시대적 배경은 정축지변이 일어났던 1457년 경북 순흥이 주요 무대다.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동생인 금성대군은 순흥으로 귀양보낸다. 소설은 이 사건을 순흥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활동하던 산적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566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현대에서 다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태환 작가는 "역사라는 것은 반드시 진실만을 기록하여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며 추석 명절도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추석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의 긴 연휴를 맞게 됐다.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해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족, 친구를 만나고 지친 일상 가운데 맞는 연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는 연일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도 추석 명절을 맞아 연휴 기간 일상에서의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울산 내 명소 곳곳
추석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명절음식이다. 가득 차려진 추석 상차림은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글지글 고소한 전, 잘 익은 햇과일과 나물, 햅쌀로 지은 정성 그득한 밥 한 그릇은 추석 연휴를 맞아 누리는 호사다. 하지만 매 명절마다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어렵고 추석 음식 정하기는 숙제인 데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편리하고 간소한 상차림이 대세인 요즘이다. 이러한 가운데 종갓집 차례는 여전히 정성을 다해 전통과 예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만난 송미경 요리연구가는 대한민국 한식포럼이 인정한
올해 추석 울산지역의 밤하늘에는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추석 연휴 울산의 날씨는 비교적 맑고 기온도 큰 변화가 없어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가족이 다함께 소원을 빌 수 있다. 특히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지난달 뜬 슈퍼문 못지 않은 크기다. 지난 2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한가위 보름달은 29일 오후 6시 14분부터 뜨며 가장 높이 떠오르는 시간은 자정을 넘어 30일 밤 12시 37분이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히 둥근달이 되는 시간은 추석 당일인 29일 오후 6시 58분이다. 무더운
울산시 중구가 추석을 맞아 외솔기념관과 중구 어린이역사과학체험관, 최제우 유허지 동학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특별행사를 진행한다.우선 외솔기념관에서는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형 딱지치기·윷놀이·투호놀이·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특별히 오는 10월 3일 오후 1시부터 외솔기념관 야외 광장에서는 해설사·학예사·복원가 등 문화 예술 계통의 다양한 직업군을 살펴보고 직업별 역할을 경험할 수 있는 '도전! 외솔탐험단'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중구 어린이역사과학체험관에서는 오는 10월 1일까지 매주 주말 및 공휴
장장 6일의 시간을 쉴 수 있는 올 추석연휴, 가족·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나서지 않고 가볍게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석에 볼 만한 영화 6편을 추천한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이름만 들어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되는 전설의 가문이 돌아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 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전작에서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던 장 씨 가문이 이번에는 리조트 사업을 하는 사
울산신문이 주최·주관하고 울산시, 울산 남구가 후원하는 '2023 그린 차박 페스티벌 in 울산'이 성료했다.올해 그린 차박 페스티벌은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뜨거운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매년 증가하는 캠핑 및 차박 열풍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600여개팀, 2600여명이 신청해 지원이 조기 마감됐으며 90여개팀 400명이 함께 즐겼다.참여자들은 고래문화특구 패키지 입장권, 캠핑 다회용 용기 세트, 무드등 제작 키트, 가랜드 제작 키트 등이 포함된 기념품을 받고 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