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통째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유출된 도면은 대만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상당 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화오션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린 뒤 국내 잠수함 컨설팅 업체로 이직한 한화오션 전 직원 등 두 명을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 업체도 함께 입건했으나 대표 및 직원 상당수가 대만에 있고, 대만 정부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아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20년간 552건 피해액 100조
비속살해에 대한 처벌강화 목소리가 울산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울산 울주군에서 40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뒤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가 하면 울산에서 지난해 8월까지 8개월간 발생한 비속살해 사건은 1달에 1번꼴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2013~2020년 자살 전수조사 보고서를 보더라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조사 기간 7년간 전국적으로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망자가 평균 2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 비속살해가 갈수록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지은 지 일정 기간 지난 노후주택은 당장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더라도 안전진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단 정비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던 주민동의 요건을 대폭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주택이 너무 낡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주민들이 있는데 건물이 위험하지 않다는 이유로 절차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더욱이 지나치게 까
울산시가 올해 5대 시정 운영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더 큰 울산에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를 목표로 삼고 '투자하기 좋은 기업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시민의 일상이 편안한 행복도시' '지방시대의 진정한 자치도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출산율 저하로 성장잠재력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안팎의 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주고 경제사회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새로운 용기를 심어준다. 무엇보다 '기업'과 '시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예로부터 청룡은 권위와 힘, 도전과 변화의 대명사로 여겨왔다. 그런 만큼 올해는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지난 한 해는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가치관의 혼돈상태를 빚어냈다. '3고(高) 현상'에 의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 냉각은 지역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았으며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으로 빚어진 탈울산 행렬은 지역의 성장동력 상실로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해외의 여파는 더 심각했다. 중동의 화약고가
2023년 토끼의 해도 이제 이틀 후면 막을 내린다. 출발선에 섰을 때만 해도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었지만 지금에서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가득하다.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장바구니는 쪼그라들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질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따른 가계 빚 확대로 살림살이가 위축됐으며 부동산 경기마저 얼어붙어 자산가치는 맥없이 무너졌다. 고용시장에서는 노년층 중심으로 취업이 이뤄질 뿐 청년층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아 '청년 탈울산'이라는 현실에 부딪혀야만 했다. 더욱이 일상에 깊이 파고든 마약문제와 묻지마 폭행 등으로 사회안전망에 대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부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원까지다. 일본에서 2008년 도입된 고향납세(후루사토납세) 제도에서 착안했다. 취지는 기부금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유출로 열악해진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 시장 형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데 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이 올해 처음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의 모금액이 각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늘봄학교'다. 저학년 위주의 돌봄 교실을 강화해 실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사교육의 폐해를 완화하고, 보육까지 책임져 여성의 경력 단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올해 일부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울산시교육청도 올해초 학부모 수요조사를 근거로 전 학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시범운영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암울했다. 울산 전체 121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단 한 개교만 신청했고, 그 학교도 채 3개월을 넘기지 못하
울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매우 고무적이다. 울산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울산도시환경브리프 126호'에 따르면 울산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16년 전후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직접 배출량과 이를 생성하는 가스상 오염물질 총 배출량이 2016년 대비 각각 29.6%, 25.5% 줄었다. 두 물질 모두 '도로 이동 오염원, 제조업 연소' 등의 배출원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 배
울산지역에도 '탈교직' 현상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울산교육청이 최근 지역 내 교원을 대상으로 내년 2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78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32명 늘었으며 지난해(159명) 보다는 19명, 올해(155명)에 비해서는 23명이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3명, 초등 68명, 중등 85명, 사립학교 22명이다. 게다가 보통 8월 퇴직자가 30~50명인 것을 감안할 때 내년 퇴직 교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206명을 웃돌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실현되지 않는다면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정책의 실행에 대한 추진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것이 국가적 정책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는 저출산 대책이 좋은 사례다. 엄청난 예산을 퍼부었지만 결과는 너무나 허무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간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저출산 대응 예산은 지난해 기준 연간 51조7,000억원으로 출생아당 약 2억1,000만원이 지출
연일 최강 동장군이 울산을 강타하고 있다. 오늘은 영하 9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겨울 한파로 곳곳에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는가 하면 보험사들도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가입자들의 전화가 폭주해 몸살을 앓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다가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시민들의 적응력도 한계를 보이는 듯 감기환자도 속출하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의 고민은 지구 온난화에 모아진다. 그동안 온난화 대응을 위해 설정한 기온 제한선이 예상보다 빨리
울산시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인 울산도시공사와 울산시설공단이 고졸자 우선 채용 권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울산광역시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 촉진 조례'에선 정원 30명 이상 공사·공단은 매년 신규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지역 내 고졸자를 우선 고용토록 하고 있으나 지역의 공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최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홍유준 의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 따르면 울산도시공사의 경우 현재 전체 직원 69명 중 고졸자는 3명이며, 올해 8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고졸자 1명을 채용하
코로나19 유행 중 감소했던 국내 성인 음주율이 이전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52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올해 월간음주율(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은 58.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월간음주율은 2019년 59.9%에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54.7%, 2021년 53.7% 등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가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난해(57.7%)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다.울산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
경찰청은 올해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은 숫자며 지난해(1만2,387명)와 비교하면 38.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30대의 젊은 층 비중이 57.6%(9,873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그것도 10대가 1,025명이 검거돼 작년 같은 기간(294명)의 3배 넘게 늘었다니 충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인터넷 마약 사범도 4,362명으로 전년 동기 3,092명 대비 41.1% 증가했
국내 외국인 수와 외국인 취업자 수가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라고 한다. 엔데믹 상태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15세 이상)은 143만명으로 전년보다 12만9,000명(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만명(9.5%) 늘어난 92만3,000명이었다. 이들 중 94.5%인 87만3,000명이 임금근로자다. 문제는 이들 외국인이 주로 규모가 작거나 임금을 적게 주는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갈수록 비관적이어서 걱정이다.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 전망 모두 하락추세인데다 임금 수준 전망치는 낮고 반대로 물가수준 전망치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서민가계 재정 상황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생계급여 등의 선정기준을 완화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고립·고독사 위험군 등 새로운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원해야하는 이유다. 최근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를 통과한 '제3차 사회보장 기본계획'(2024∼2028)과 '제1차 사회서비스 기본계획'이 이를 대변한다. 이번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제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병의원 중에서 지정해 운영하는 공공 어린이병원이다. 전국 13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총 57곳을 운영 중이지만, 울산 등 4개 지자체에는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아이가 밤에 급하게 열이 오르거나 배앓이 할 때 마땅하게 찾아갈 병원이 없다. 어렵게 찾아간 일반병원 야간 응급실에서는 소아 전문의가 없어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울산 북구 지역 학부모 10여 명으로 구성된 '달빛어
상가는 물론이고 주택가까지 침투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명함형 전단지로 인해 도심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시가지와 골목길을 가리지 않고 살포되고 있어 상인이나 행인들은 짜증이 날 정도로 불편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명함형 전단지들이 단순히 도시미관을 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단지들이 대부분 선정적이거나 불법 사금융을 유도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선정적인 내용들은 청소년들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부업과 관련된 전단지는 과도한 이자를 노리는 것들이어서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제 어색하지가 않다. 세계보건기구가 2013년 부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미세먼지가 담배 연기나 석면처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과 함께 심혈관·피부·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건 왠만하면 다 아는 일이다. 생활의 불편 수준을 넘어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