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증원에 반대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의사가 많아지면 의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납득할 만한 자료도 없다. 국민들 대다수는 의사 증원을 찬성하는 쪽이다. 의사들의 반대 이유가 기득권 유지와 힘자랑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현재 우리나라는 지방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환자들이 서울까지 원정 오는 일은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의사가 없어 매우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네 유명 종합병원은 병원은 물론 부속시설까지 초창기만 해도 호텔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터닝 포인트라 하기도 하고 변곡점이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걸 의미한다. 취업이라는 것이 변곡점이며,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사람마다 터닝 포인트는 다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내는 것은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책을 내기 전과 책을 낸 후에는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박사 학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책을 내면 아무리 적어도 기본적으로 100명은 그 책을 읽는다. 내용에 따라서는 1,000권을
주말에 가족과 거제도에 있는 매미성으로 향했다. 거제도는 몇 번 다녀온 곳인데 매미성은 못 가봤다.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 궁금하던 차였다. 차로 한 시간여쯤 달리면 해저터널이 나오고 이어서 거가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거가대교는 가까이서 보면 웅장하고 멀리서 보면 예쁘다.매미성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댔다. 매미성으로 가는 길에는 음식점, 카페 등 상가가 제법 많았다. 매미성을 짓기 전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명소가 돼서, 지역 상권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지난달 초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한 기초생활수급자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기초수급비를 아껴서 모아온 500만원 이라는 큰돈을 기부했다.이처럼 나보다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많은 시민분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준 아름다운 기부사례가 있었다.요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기부자분들도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도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기부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과 자영업자분들도 정기기부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기부를 권유하는 것이 한편으로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NO EXIT' 캠페인이 250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마약 청정국이라 여겨지던 대한민국은 지난 4월 난데없는 강남 마약음료 협박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고 범죄집단에서나 유통되는 줄 알았던 마약이 회사원, 주부는 물론 학생에게까지 일상을 파고들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우리 사회는 마약공포에 휩싸이게 됐다.경찰청에서는 마약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전 기능이 참여하는 합동단속 추진단을 구성해 마약류 범죄근절을 경찰의 최우선 목표로
우리는 다양한 맛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음식은 식성과 사회 여건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배를 채우는 양(量)적인 면에서 맛과 건강 등 질(質)적인 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맛에 열광하며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간에는 맛을 찾아 "3 무리" 한다는 우스갯말이 있는데 맛이 있다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비싸도, 아무리 기다려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여러 매체에서 특별한 음식과 독특한 맛을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시청자가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즐기는
"지금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남아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비장하고 결의에 찬 저 충언이 임진왜란을 마침내 승리로 이끌지 않았을까. 원균인들 나라 걱정을 왜 하지 않았겠나. 충성심은 같았을지라도 서로 방법의 차이에서 승패의 좌우가 갈라졌을 것은 분명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좌우, 동서, 여야 대립은 외세의 침략보다 그 혼돈이 조금도 덜하지 않다. 자기 진영의 패권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매정하고 냉혹한 정치의 이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 새해의 서막이 올랐고, 총선의 계절인 잔혹한 4월이 손에 잡히는
지적재조사 업무를 하다 보면 토지의 형상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은 민원을 접하게 된다. 담장부터 건물까지 서로 맞물려 지어진 데다 지적도 현황과도 맞지 않아 새로 건물을 지을 수도 없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실제 토지현황과 지적도상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적불부합지'는 왜 생겨난 걸까?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적제도의 근간인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에 대한 서글픈 우리나라의 역사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종이 지적도와 토지대장은 일제강점기 세금 징수와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인들에 의해 처음 등록됐다. 종이 지적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고, 계획할 수도 있다. 죽음이란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며, 죽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죽을 장소와 죽음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시겠는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임종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임종(臨終)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뜻하며, 사람이 죽기 직전 가족들이 곁에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임종 장면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생각해 보자. 품위 있
시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각종 업소를 홍보하는 전단지가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뿐만아니라 주차된 차량에 전단지를 끼우기도 하고 아파트 등 주택 현관문·전봇대·건물 벽면 등 빈공간만 있다면 홍보 전단지가 어김없이 부착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과연 이러한 행위가 정당하고 적법한지 알아보자.옥외광고물법 제3조1항에는 '광고물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군수 또는 자치구의 구청장에게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라고 당연 규정으로 돼 있다.동법 제 4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인이 되면 우리는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다. 서점이나, 인터넷 등을 찾아 성공에 대한 책을 찾아 헤맨다. 성공하는 법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 실제로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책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독자가 책에 적힌 대로 실천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저자도 책을 많이 안 팔렸다면 성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짜 성공하는 법은 책으로 쉽게 공개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공개되는 순간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책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맛
세계적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가 쓴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전 세계 2만 2,000 명의 후회를 수집하고 분석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후회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을 이루는 근간'이며, '후회야말로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가 내린 결론 네 가지는 '삶의 안정적 인프라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기반성 후회' '성장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대담성 후회' '양심적이지 못한 일에 대한 도덕성 후회' '더 사랑하고 손 내밀지 못한 관계성 후회'다. 이 가운데 첫째인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점에 갔어요. 올해 첫 시작으로 읽게 된 그림책이 있어요. '나는 요정이 아니에요'입니다. 그림책의 첫 장면을 펼치면, 여린 글자체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그림으로는 보드랍고 풍성한 목화송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목화송이의 흐름을 따라서 마치 요정처럼 가벼운 날개를 단 작은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등장합니다. 처음엔 포근한 목화 사이에서 편안하게도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위태로운 가지 위에서 작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건강은 '있음'이 아니라 '되어감' 이다. 이스라엘의 의료사회학자 안토노프스키(Aaron Antonovsky)의 표현이다. 그의 저서 '생성과 초월의 패러다임의 이해'에서 '건강'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며, 고정된 이상적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나아가는 역동적 변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즉 건강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위험요소를 내면적 변화로 포섭하고 스스로의 역동적 치유 과정을 통해 삶을 이어 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전임교수로서 2018년 울산시가 주관하는 '
팔순의 어머니가 감기에 걸려 연일 시름이다. 아직은 까딱없다며 늘 청춘인 양 웃으며 나를 더 염려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해 본 적도 없는 듯하다. 오늘처럼 야윈 노모랑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12월의 깊어가는 겨울밤을 보낼 시간도 몇 해나 남았을까. 평생을 잠옷이라곤 모른 채 그냥 낮에 일하던 옷 그대로 입고 곤한 잠자리에 들던 지치고 고단했던 삶을 어찌 모르겠나.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잠옷을 사 드렸다. 그 옷을 입어 보고는 잠이 어찌나 단지 모르겠다며 이 엄동설한에도 오로지 단벌 신사처럼 입고 주무신다. 간간
학생들은 요즘 즐거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을 터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온 학생들이 조금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특히 키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것은 척추건강일 것이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은 척추측만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9만 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 9,482명 (41.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 5,362명으로 남성
2023년 마무리는 다 잘하셨나요? 원하고 바랐던 일들 다 이루고 열심히 지은 복으로 풍성한 수확의 해를 보냈을까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나만 잘해서 되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땅을 파서 부지런히 일궈도 가뭄이 오고 홍수가 나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마는데. 이런저런 변수로 뒤틀린 계획과 변변치 않았던 수확,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세상의 안부를 뒤로하고 2024년 청룡의 해를 가열하게 열어봅니다. 지난밤 이것저것을 뒤적거리다 사람이 실패하는 큰 원인 하나가 '몰라서'란 이야기가 나와 잠시 집중하던 중 오히려 '알아서'가 문제
처음에는 고요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치고 바람이 멈추면 긴 잠에 빠져드는 바다, 그러나 예의 바른 동해 뒤로 열렬한 사랑을 품은 사내처럼 바닷속 저 깊은 곳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꿈틀대고 있었고, 이윽고 그 바위들이 해수면 가까이에 이르자 수면 아래만 흔들며 조용히 사라지던 마그마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푸른 바다를 모조리 태워버릴 듯 한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하늘은 검은 구름을 모아 화산 비를 뿌렸으며 하늘로 솟구쳤던 마그마는 바다로 다시 떨어져 큰 파도를 일으켰다. 처음에 솟아오른 화산섬은 하나였다. 오랜
'모든 순간이 별'(장세정/상상)은 동시집이다. 동시란 어린이를 위하여 어른이 쓴 시를 일컫는다. 동심이 없으면 쓸 수 없어서 늘 어린이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어린이들은 긴 이야기를 싫어한다. 오래 버티는 힘이 약하다. 시늉말의 반복으로 운율을 살린 동시가 많은 것도 이런 어린이들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몇 번만 읽으면 저절로 암송이 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시편들. 초등학교 때 배웠던 동시작품들이 지금껏 철마다 웅얼거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동시들은 어찌 된 일인지 열 번을 읽어도 쉽게 암송이 되지 않는다.
중산층이란 OECD의 기준에 따르면 한 가구의 소득이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계층을 말한다.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중위소득의 50% 미만은 빈곤층이고, 150% 이상은 상류층이다. 일반적으로 보면, 굶지 않고 적당히 먹고 살만한 정도, 사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큰 부담없이 지출할 수 있는 정도, 돈 문제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정도로 해석된다. 기본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없으면 생활 자체가 고달프다. 사회적으로도 불만이 생기게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