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선수들의 연습장면.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남구 달동 장애인체육관 2층 연습실에 들어서자 일렬로 늘어선 선수들이 공 던지기에 한 창이다. 겨울의 막바지에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고 있지만 연습실 안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로 열기가 후끈하다. 이들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치아' 선수들. '
남구에 위치한 석영사 책 도매상사에서 소매업자가 책을 고르고 있다. 김정훈기자 idacoya@ulsanpress.net 신학기를 코 앞에 두고 찾은 지역 도매서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학기면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소매 서점주들로 북적였지만 오전 영업시간 내내 필요한 품목 몇 가지만 챙기는 점주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 동구 전하동에서
바닥을 울리고 허공을 헤치는 삼산풍물단의 풍물소리에 연습현장은 이내 신명으로 넘친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쿵 쿠쿵 따따따땅 더더더덩 헛!'" 울산 남구 달동 남구문화원 4층 강당.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겨울 한기가 감돌지만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이 되면 이 곳에선 열기와 생기가 넘친다. 신명난 사물놀이 소리가 문화원
14일 언양읍 초입에 자리 한 미나리광에서 '언양 총각 미나리' 대표 최현기(오른쪽)씨가 올 해 첫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언양 미나리만의 특유의 향과 흙냄새가 그리워 다시 고향을 찾았습니다" 울산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언양자동차 운전전문 학원을 지나면 도로변 오른쪽 논에 자리잡은 비닐하우스가 있다. 이곳은 부친이 해오던 언양 미나리의 가업을 잇고 있는
제례음식전문점인 '얼'은 다가오는 설을 대비하여 산적·약과·과일 등 음식을 만들고 포장하고 있다. 칠순을 넘긴 임화순(73, 중구 다운동), 황모연(78, 남구 무거동), 이원숙(78, 북구 양정동) 할머니는 설을 코 밑에 두고 제례음식 준비에 한창이다. 또래 친구들과 모여 수다도 떨고 하루를 즐겁게 일하다 보면 용돈도 두둑히 챙길 수 있다고. 할머니들은
박씨가 쇳덩이를 화로에 넣어 달구고 있다. "뚝딱뚝딱, 땅 따당, 치-이칙"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언양시장으로 들어서면 대장간 특유의 금속성 음향 장단이 뚱땅뚱땅 울려퍼진다. '언양매일대장간'이란 보일락말락한 간판 아래 주인 박병호(65·울산 중구 성남동)씨는 화덕에서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를 모루(달궈진 쇠를 올려놓고 두들길 때 쓰는 쇳덩이) 위에 놓고 망치
신정시장에서 30년 동안 뻥튀기를 해오고 있는 정연수·황임자 부부의 정성과 손때가 묻어나는 '박상'과 '강정'을 한입 베어물면 깊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고여온다. 뻥하는 순간에 김이 자욱하게 솟아오르며 하얀 티밥들이 그물 통발 속으로 솨르르 쏟아진다. 정씨 부부와 30여년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뻥튀기 기계는 그들에게 화수분같은 존재. 신정시장 입구에
참숯을 구워낸 뒤 남아있는 가마의 열기로 찜질을 즐기는 숯가마 찜질은 겨울철 피로 해소에 좋은 웰빙 여행지다. 참숯가마의 뜨거운 열기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단절되었던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 날 것 같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온몸이 으슬으슬,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참숯을 구워낸 뒤 남아 있는 가마의 열기로 찜질을 즐기는 숯가마 찜질은 겨울철
세련됨 하고는 한참 거리가 먼 '정선 아우라지'는 울산연극인들의 얇은 주머니로도 술맛과 살맛, 연극할맛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몇 안되는 문화사랑방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삼산동 쪽으로 난 북적이는 길에 들어섰다. 큰 길에 못미쳐 작은 네거리에 자리한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유리문이 나온다. 문을 열자 쾌쾌한 막걸리와 안주 냄새가 코를 자극한
요즘 누가 연탄을 땔까. 기억에서 까맣게 잊혀질 정도로 연탄은 우리 일상과 멀어졌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울산에서만 350여 가구, 없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겨울을 나는 귀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다. 연탄은 단순한 연료이기 이전에 힘겨운 세상에서 한숨짓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마음의 땔깜이다. 그
문수산 초입의 문수학당 안에 차 향이 그윽하다. 햇볕이 알맞게 스며드는 전통 창호속에서 저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TV드라마 속에서나 보고 들은 '공자왈, 맹자왈'하는 훈장님의 목소리다.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 즉 깨달음이 생기면 누구나 부처가되고 하나님이 된다.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다" 논어 속에 나오는 인능홍도
건설현장 공사장 밥집을 우리는 흔히들 '함바식당'이라고 일컫는다. 1970년대에서 80년대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고달프게 일했던 건설인들에게 있어 가설식당의 추억은 기억의 저편에 머물고 있는 한 장의 아름다운 삽화가 아닐까 싶다. 요즘 가설식당은 과거와는 모양새가 크게 다르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건설인들의 삶의 애환과 가슴 진한 인정미가 넘치는 풍경은 오늘날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1,400여명. 한국남성과 결혼하면서 울산에 정착하게 된 이들은 한국말이 서툴러 남편과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녀 교육에도 애를 먹고 있다.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자녀들까지 제 때 말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습저하, 정서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외국인여성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옵니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부모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 하죠." 울주군 범서읍 입압리 선바위 인근 입암마을에서 '울산곤충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민(46)씨의 말이다. 지난 5월 개장한 '울산곤충마을'은 울산에서는 유일한 사설 곤충 전시, 체험관으로 대표적인 애완 곤충
와인열풍이 울산에서도 거세다. 동호회와 온라인 까페 등을 통해 와인을 공부하고, 즐기는 마니아들이 수천명이 넘는다. '와인예찬'을 쏟아놓는 그들에게는 와인을 '술'이상의 그 무엇이다. 그들은 와인을 마시면서 신과 사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지대를 개척하고 있다. "와인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어 계속해서 다른 문으로 우리를 이끄는 느낌을 받아요" 지난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