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 자체의 존립가치를 유지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들이 있다. 안전과 질서도 그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과 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법과 규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안전유지와 사회질서를 확립하는 존재가 바로 경찰의 핵심활동이다. 과거 경찰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명령과 통제를 통한 강제력을 행사하는 국가기관 중 하나였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경찰의 모습은 시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닌 조직으로 바꿔가고 있다. 특히 지역 경찰의 역할이 중요한데, 시민의 안
'100명의 산타클로스'를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저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다니구치 도모노리'의 대표작이다. 출간 이후 20만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 그림책이다. '100명의 산타가 사는 마을 이야기'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산타들이 일 년 내내 저마다 맡은 역할을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는 따뜻한 내용으로, 작가 특유의 클래식한 유럽 감성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그림책이다. 알록달록한 예쁜 집이 100채나 모여
올해 끝자락 12월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가 싶었는데 중순부터는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런 날이 며칠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다. 이럴 때면 따끈한 차가 생각난다. 차의 은은한 향은 우아한 품위를 지닌 여인같아 어머니 품 같은 여유와 포근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는 질병과 전쟁으로 인한 우울과 고통을 직간접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럴 때 손 받침한 차 한 잔은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은은한 차향에 취하면 저만큼 밀려난 지난 일들이 생강스럽게 살아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는 단순한 음료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 근로소득자의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 중 하나가 연말정산일 것이다. 내년 1월이면 올 한해 근로소득에 대한 세금을 정산해서 돌려받거나 더 내야 하는 연말정산을 하게 된다. 연말정산에는 근로소득자가 1년 동안 지출한 특정 금액에 대해 국세청이 종합소득금액에서 제외해주는 소득공제와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을 적용해 계산된 세액을 공제해주는 세액공제가 있다. 세액공제는 납부해야 할 세금을 공제 비율만큼 차감해 주는 것이다.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정부가 지난 1월부
일본에서 녹지계획 관련 업무를 맡으며, 일본 정원사 연구를 병행한 적이 있다. 인간의 '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우리의 마당과는 달리, 일본의 정원은 '조망(眺望)'적 감상을 더 비중 있게 다룬다. 이 감상을 위한 아주 중요한 기법 중 하나는 바로 '덮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재미난 것은 그 '덮음'이 '가림'으로 더 강조된다는 것이다. 가장 경치가 훌륭한 방향을 '일부러' 비워두고, 좌우에 시선이 분산되도록 식목을 두게 되면, 그 사이의 '원경(遠景)'은 아주 자연스럽게 강조될 수밖에 없다. 덜 중요한 '주변'을 숨김으로
지난해 초 우리 센터로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싶다"며 찾아 온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 지역에 위치한 기업체인 서연이화 관계자들이었다. 이미 서연이화 내 봉사단이 우리 센터에 등록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 때문에 찾아 왔는지 궁금했다. 서연이화 노사는 회사 내 봉사단 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이미 오래 전 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는데, 좀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게 기업 측의 의견이었다. 더 도움이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 필자를 포함한 우리 센터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날 군부 독재 시절 언론탄압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알권리를 무시당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국민의 눈과 귀를 언론을 통해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따라서 언론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 생명이다. 그 정보에 의해 여론이 형성되고 그것이 사회적인 이슈화로 발전하게 된다. 오늘은 언론 컨슈머로서 언론 제작 형태에 대해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요즘 지방 언론들은 주로 생성된 자료에 의한 보도가 대부분이고 독창적인 제작 형태의 기사화는 찾아보기 힘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무엇에 대한 느낌도 다 다르다. 좋고 싫고에도 농도가 있고, 높낮이가 있지 않은가. 채도가 비슷한 감흥이라도 조금 구체화되면 자신의 생각과 엇나간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순음인 낱말 하나도 농음(濃陰)으로 표현하면 괜한 긴장감이 생기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누군가에 대하여, 무언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에 공감하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글로 적어 독자를 끌어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책이 팔리지 않고, 책을 찾는 층이 나날이 얇아지는 현대에는 더욱. 그래서일까. 요즘은 서평을
현금을 장롱에 감춰두던 시절을 지나 이젠 은행에 넣어두면 안전하고 이자까지 주니 신뢰감이 생겼다. 그렇게 은행은 늘 고맙고 믿을만한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목돈을 굴리려는 노인들이 은행 PB(프라이빗뱅킹) 직원 권유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 Equity Linked Security)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게 생겼다는 뉴스로 난리다. 홍콩지수가 반 토막이 나서 역시 여기 가입한 ELS 고객의 돈도 반 토막이 난다는 예상이다. 증권시장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왕년에는 직접 증권투자도 해 봤으나 개인투자자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울산의 모 중학교에서 '사설토토'라고 불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쓸 돈을 구하기 위해 투자 명목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2년도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처음 접한 평균연령은 11.3세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 중 4명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마약처럼 쉽게 중독된다는 점이다. 12월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도박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은 65명에
뚜껑을 열자 동그랗게 말린 종이들이 쏟아진다. 거실 바닥은 금세 다양한 색실로 묶은 메모지로 가득 찬다. 12월 31일, 유리병에 차곡차곡 적립해둔 한 해 동안의 기억들을 펼쳐보는 순간이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사물에 대한 것이나 지식 따위를 머릿속에 새겨두어 보존하고 되살려 생각해 냄을 말한다. 요즘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치매예방을 위해 뇌를 자극하는 실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 변화가 없는 삶이면서도 늘 외줄 타 듯 긴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즈음이었다. 문득, 나만의 비밀스런 이벤트
나 홀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 '혼자 하는 활동'을 일컫는 신조어가 유행이 된 지 오래다. 유명인들의 솔로 라이프를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1인 가구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 올해 실시된 울산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시민 1,286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41.3%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필요성을 못 느낀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미혼 응답자의 35.8%가 “결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우리
울산 토박이들이 태화강을 '태홧깡'으로 발음하는 것을 종종 듣곤 합니다. 그들에게 태화강은 울산의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사업, 그리고 각종 오·폐수의 유입으로 인해 오염되기 이전의 맑디 맑았던 모습으로 기억되더군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생태의 강으로 되살아나기 훨씬 전, 자연하천 그대로의 태화강 본래 모습 말입니다. 이미희 작가의 시 '벌거숭이 태화강'을 읽다 보면, 어릴 적 맨발로 뛰어놀던 강가 모래밭, 작은 늪, 수초와 나무뿌리 가득하던 아름다운 강변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태화강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롯한 살아있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어떻게 학습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가 고민일 것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유명한 선생님을 통해 과외학습을 해도 올라가지 않는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그런데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학습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뇌가 편안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학습에 흥미가 생기며,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 우리가 돌밭에 씨 뿌리고 비싼 거름 주고 아무리 물을 줘도 열매를 맺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서양화가인 친구가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다. 큰 화폭을 다 채운 강렬한 푸른 채색 너머 형형색색의 간결한 붓 터치가 조화롭게 그려져 있었다. 조명아래 그림은 마치 이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살아 움직이는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조선 후기 문장가 연암 박지원이 대륙의 광활한 요동벌판을 보고 크게 한바탕 울어볼 만한 터라고 명명한 '호곡장(好哭場)'처럼 그림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그 감회가 다가왔다. 어떤 사물을 함께 보았다고 해서 같은 감동을 받는 건 아니다. 자기만의 시선과 해석을 통해 각자에
『공룡 놀이터』를 활짝 펼치면, “할머니, 나, 진짜 탄다." 율이는 벌써 열 번째 미끄럼틀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어요.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기가 무섭거든요. 할머니가 열심히 응원해 주시지만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율이는 세찬 바람에 그만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놓치고 말아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누구냐고요? 율이가 가장 아끼는 공룡 인형이에요. 놀이터 안을 뒤지며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고 있는 율이 앞에,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나타나요. “같이 찾아볼까?" 하면서요. 아르젠티노사우루스를 만나자
울산 시민의 더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과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울산경찰청이 공동주택 내 경찰 정책홍보 게시판을 시범 운영한다. 울산경찰청은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한 시민 눈높이의 다양한 치안정책을 홍보하고 있으며 나아가 주요 치안정보를 남녀노소 누구나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홍보채널을 운영하며 신속·정확하게 경찰정책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상동기 범죄, 강력범죄 예고 등 다소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건들이 여럿 있었던 탓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울산경찰청의 정책홍보 게시판은 울산 시민의 평온한
는개가 부슬거리는 날, 석남사를 찾았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에 도의국사가 처음 세웠다고 전한다. 가까이에 있는 절이라 생각날 때면 들르곤 한다. 여느 날처럼 어깨 물리치료를 마치고 나자 문득 산사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차를 몰고 석남사로 향했다. 흐릿한 하늘에는 가늘게 비가 날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지산 석남사'라 적힌 산문 앞에 선다. 오른쪽으로 안내소와 '휴휴정'이 있다. 이름처럼 휴휴정은 행인이 쉬어가라는 장소다. 산문 오른쪽으로는 수령이 250년가량 되는 노거수인 소나무가 자리하고
문수체육공원에 숙박시설과 함께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문수체육공원은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양궁장을 갖춘 울산의 스포츠 메카다. 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주변 환경은 사계절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우선 문수야구장 외야 잔디석 위쪽에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을 밝혔다. 유스호스텔이라면 청소년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활동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저렴한 숙박시설을 뜻한다. 하지만 울산시는 숙박 기능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야구가 있는 날 뿐 아니라 없는 날에도 언제든
올해 80세가 된 동네 선배를 1년 만에 만났다. 아직 작은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외모는 비슷해 보였는데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가까이 가야 얼굴을 알아 볼 정도라고 했다. 그 정도면 시각장애인 수준이다. 약시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 문자를 최대한 키워서 바짝 대고서야 겨우 읽고 노래방에 가면 모니터에 바짝 다가서야 가사를 읽을 정도다. 당연히 운전도 못하고 택시로 출퇴근한다고 했다. 직원들 결재 서류도 구두로 보고하면 사장이라고 되어 있는 칸에 겨우 사인을 한단다. 출근해서 마땅히 할 일도 없지만, 집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