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보이콧이라는 말은 사실 아일랜드 귀족의 재산 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Charles Boycott)의 이름이다. 귀족의 영지를 관리하던 일을 한 보이콧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역 노동자들을 학대한 갑질의 전형이었다.갈수록 포악해지는 보이콧의 행동에 분개한 지역 상인들이 조직적으로 보이콧에게 대항하면서 사태는 역전됐다. 상인들은 보이콧에게 물건을 판매하지 않았고, 지역 노동자들도 보이콧의 농장에서 일하기를 거부했다. 지역사회에서 배척당한 보이콧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 사건 이후 보이콧이라는 말은
베트남 전쟁의 기억을 새롭게 되살린 영화는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굿모닝 베트남'이다. 1965년 사이공에 공군 라디오 디제이로 '에이드리언 크로 나워(로빈 윌리엄스)'가 부임하고, 매일 아침 외치는 굿모닝 베트남의 독특한 어조가 중독성을 가진 멘트로 인기를 얻는다. 정형화된 방송이 아닌 진행자의 의도와 불규칙성으로 군 내부에서는 간부진들의 반발을 사지만 주인공의 관점은 평화에 맞춰져 있다. 이 영화를 더 유명하게 한 삽입곡 'What a Wonderful World'는 역설적이지만 묘한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통계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5%로 조사대상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나머지 5%는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휴대전화를 보유, 결국 전체 인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중 유일하다.한국에 이어 스마트폰 보유율 2위는 이스라엘(88%)이었으며, 네덜란드(87%)와 스웨덴(86%) 등이 뒤를
어릴적 한번쯤 불렀던 기억을 가진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는 윤극영의 동요다. 하지만 실상은 까치설이라는 말이 없다. 예로부터 작다는 의미의 우리말이 '아치'였는데 아치와 설을 합쳐 섣달 그믐날을 '아치설'로 부르다가 아치와 음이 비슷한 까치로 엉뚱하게 바뀐 것이 까치설의 실체다.민간에서는 이와 다른 기원으로 삼국유사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까치설화는 신라 소지왕 때 일로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해 왕을 해하려 했는데 까치와 쥐, 돼지, 용의 인도로 화를 면했다고 한다
아베 일본 총리가 초계기 '기획 갈등'으로 추락하던 지지율을 잡았다. 아베의 내각 지지율이 한일 간의 대립 수위가 높아지는 와중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정부의 통계 부정 등 국내적으로 악재가 많았지만 한국과의 레이더 갈등이 악화하면서 국민 여론이 결집한 효과를 얻은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 도쿄TV가 닛케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에게 무작위 전화를 걸어 조사(990명 답변, 응답률 44.4%)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이 53%를 기록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대한민국 내 거주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실명으로 공개 증언을 한 이후 이듬해인 1992년부터 정부가 각 지역의 읍·면·동 사무소에 '정신대'라는 정신 빠진 이름으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접수를 받았다. 위안부 문제가 공식화된 역사다. 광복 이후 반세기를 침묵으로 일관하다 피해자의 증언이 피를 토하자 움직이기 시작한 게 대한민국 정부였다.그 당시 정부는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바로 우리 옆집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나라가 없던 시절
야행성 섭성을 가진 쥐는 한치 앞 밖에 보지 못한다. 게다가 농경사회의 보물 1호인 곡식의 씨앗을 생존 수단으로 이용해 인간의 적이 됐다. 이 때문에 쥐는 대체로 나쁜 의미의 관용어와 대체어로 사용됐다. 쥐새끼라는 말도 그래서 여전히 인간을 비하하는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동물의 행위 등에 빗대 뭔가를 설명하는 한자 단어는 많다. 낭자(狼藉)도 그 하나다. 늑대(狼)는 대개 조그만 동굴에 보금자리를 튼다. 보통 마른 풀을 밑에 깐(藉) 뒤 생활한다. '낭자'는 원래 늑대가 웅크리고 있던, 엉클어진 자리다. 수달(水獺)
오늘 밤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맞붙는 상대는 카타르이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수준급의 선수들을 돈으로 영입하고 이들을 귀화시켜 인위적인 축구 강국을 꿈꾸고 있다. 이 결과 빠르고 간결한 축구를 하는 팀으로 변모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대한민국, 이란, 일본, 호주의 강호와 함께 강력한 다크호스 역할을 하고 있다.카타르는 월드컵을 대비,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44) 감독이 2017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레바논에 2대0, 북한에 6대0,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0)와 16강전(이라크에
이순신 동상을 옮기고 광장 바닥에 촛불의 상징성을 담겠다는 박원순식 광화문 광장 재구성이 논란이다. 반발이 거세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존치를 원하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당초 광화문 광장 재구성안은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옮기고 촛불 혁명을 기념하는 이미지를 새기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반대 여론이 쏟아졌다. "광화문 광장의 상징인 두 동상을 없애선 안 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자 서울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공모까지
한겨울 느닷없이 홍역이 창궐했다. 서울과 전남 등지에서 해외여행자 가운데 확진 판정자가 나오면서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현재까지 집단발생 27명, 산발사례 3명 등 모두 3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집단발생 환자는 대구·경북 경산시 등에서 17명, 경기도 안산·시흥지역에서 10명으로 집계됐다. 산발 사례는 서울과 경기도, 전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질병본부는 대구, 경기의 경우 각기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산발 발생 3명 역
영정조 시대가 끝나고 세도 정치가 조선의 국운을 저물게 할 무렵 비운의 왕 순조의 시대가 시작됐다. 순조는 정실 순원왕후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그 첫째가 효명세자(孝明世子)로 몇해전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이다. 공주로는 명온공주(明溫公主), 복온공주(福溫公主), 덕온공주(德溫公主)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덕온공주가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이 덕온공주가 바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덕온공주(1822~1844)가 아버지 순조의 글을 한글로 옮겨 쓴 자경전기(慈慶殿記) 등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덕
미세먼지 공포가 갈수록 우리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시민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호흡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엔 급성 환자가 늘었다. 실제로 미세먼지 공습이 시작된 지난 주말 이후 각 병원 호흡기내과엔 급성이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심장내과나 가정의학과 쪽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질환자 등이 병원을 찾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런 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잠깐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지난 19대 대선 직전 TV 토론 현장이다. 유승민 당시 대선 후보가 목청을 높였다. "문재인 후보께 묻는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입니까" 그러자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사람입니다" 그러자 유승민 후보가 발끈했다. "정부 공식 문서에도 북한이 주적이라고 나옵니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북한이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면 됩니까"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문 후보가 답했다. "유승민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야 될 입장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수행원이 탄 특별 열차가 대륙을 가로질러 베이징을 다녀왔다.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생일날인 지난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의 방중(訪中) 일정은 평양을 떠난 날부터 계산해 7~10일 3박 4일간이다. 지난해 3월과 5월, 6월에 이은 네 번째 방중이다.북한의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열차를 애용했다. 김일성 주석은 해방 이후 사망 때까지 특별 열차로 중국과 러시아를 오갔다. 중국은 총 25번, 러시아는 4번 방문한 것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48)가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가 이 부문 후보에 오르기는 처음이고 수상도 물론 최초다. 샌드라 오는 2006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시리즈 TV 영화 부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주최 시상식으로 영화·드라마 부문에 걸쳐 한 해를 결산하는 권위있는 할리우드 행사 중 하나다. 영화 부문은 미국 최고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여겨진다.샌드라 오의 수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샌드라 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관련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해 '나쁜 머리', '양아치' 등 연일 막말을 쏟아내 역풍을 맞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을 겨냥한 손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손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신재민은 2004년 (대학에) 입학, 2014년 행정직 공무원이 됐으니 고시 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義人)인 척 위장하고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손 의원은 지난 3일 신 전 사무관이
청와대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여권 유력 인사의 비리 첩보를 알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김태우 수사관이 결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은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수사관은 지난달 중순 일부 언론사 제보를 통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으나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이후에도 김 수사관은 자신이 특감반에서 일할 당시 은행장과 전 총리 아들을 사찰했다고 주장하는 등 폭로를 이어갔다. 하지만 청와대는 우 대사의
지구 반대편 미국의 뉴욕시가 100년 전 일제에 항거했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날을 제정한다는 소식이다. 뉴욕한인회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각) "뉴욕주 상·하원에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관순의 날' 제정 결의안은 14일 뉴욕주 올버니 주청사에서 열리는 주 상·하원 합동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상원에서 민주당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16선거구)와 존 류 의원(11선거구)이, 주 하원에서는 민주당 론 김(40선거구)과 에드워드
지난 연말 울산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방 정권의 교체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면면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20여년간 국외자이거나 변방에 있던 인물들이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울산의 주류사회에 입성했다. 선출직도 있고 임명직도 있지만 대체로 새로운 의욕으로 울산을 바꿔보려는 의지는 여전했다. 문제는 일부 인사들이었다. 울산에서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울산에 대해 가진 생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난해 지방 선거 이후 울산의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가 된 한 인사는 공식석상에서 울산을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는 고래고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2등 항해사 스터브는 흑인 조리장이 향유고래 고기를 너무 연하게 요리했다고 질책하는 대목도 나온다. 향유고래 고기는 지방이 없어서 스테이크로 구워 먹으면 별미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고래고기 식용의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됐다는 증거로 회자되는 근거다.고래고기를 식용으로 즐기는 문화에 집착이 강한 일본이 식용 고래잡이를 재개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IWC 탈퇴 이후 일본 근해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