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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7시경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가축위생시험소에 돼지 예방접종 백신이 도착해 농축산과 직원들이 구.군 돼지 3만5000두에 대해 접종할 백신을 나눠주고 있다.

구제역이 코 앞까지 왔다. 경주와 김해에 이어 지척인 양산까지 구제역이 발생해 울산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은 초비상이다. 울산은 지난 27일부터 돼지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방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김해·입실이어 삼남면 10㎞ 거리 양산서 양성반응
긴급 살처분·통제초소 추가 설치불구 설연휴 고비
울산시, 비상 차단방역에 발생대비 매립지 등 준비


#설연휴 차단 뚫릴까 노심초사

30일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5시 양산 상북면의 한 농가에서 돼지 40마리가 코 부위에 딱지가 생기고 발굽 사이에 수포가 형성되는 증세를 보이는 구제역 의심축 신고를 접수했고 이날 오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양산시는 구제역 예방 살처분을 결정하고 당일 밤 11시부터 작업을 강행해 이날 새벽 6시까지 이지역 한 가구의 농장 돼지 201두와 염소 50두,  송아지 1마리를 예방 살처분했다. 이 농가 돼지들은 지난 27일 백신을 접종했다.

 양산시는 발생 농가는 물론 반경 3~10㎞ 이내 지역에 대해 7개소의 이동통제초소를 추가로 신속히 설치하고 사람은 물론 사료, 가축 등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양산지역에는 돼지 7만3천여마리와 소 7천3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좌삼리 지역은 울산시경계(삼남)와 직선거리로 10㎞ 가량이다.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김해에서만 모두 17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양성 7건, 음성 6건으로 각각 판정났으며 나머지 4건은 검사 중이이다. 이에따라 28일까지 14농가 2만4천841마리의 돼지와 3마리의 소를 살처분한데 이어 29일부터 4농가 6천여마리의 돼지 등을 추가로 살처분하고 있다.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

울산시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지난 27일부터 모두 36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하루 214명(공무원 57명, 소방 10명, 경찰 33명, 민간 114명)을 투입해 방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날부터 돼지 구제역 예방을 위해 전체 53농가 3만4,868두(중구 3, 남구 3, 북구 2,644, 울주군 3만2,218) 중 남·북구(2,650두)와 울주군(23,450두) 등 총 2만6,100두에 대해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고 있다.

 이번 돼지에 대한 예방접종은 농가 스스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고령·노약자, 소규모 농가 등 자가 접종이 어려운 농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시와 구군에 편성된 예방백신 접종지원반을 투입하여 접종하고 있다.
 양산지역에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울산시는 지역에서의 확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구제역 발병에 따른 추가 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는 구제역 지역 발생에 대비 이미 북구와 울주군을 중심으로 매몰 후보지 20여곳을 물색해 두고 있으며, 굴삭기 등 중장비와 생석회, 소독약품 구입을 위한 준비를 해놓고 있다. 이수천기자 isc@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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