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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울산지역에도 기록적인 폭설이 계속되면서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에 대한 적합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14일 제설장면.

"눈이 많이 내려 염화칼슘을 사용하는 것은 알지만, 차량이 부식될까봐 세차장부터 가야겠네요"
 택시운전기사 김모(57)씨는 폭설로 인한 도로결빙보다는 도로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이 차량을 부식시킬까봐 걱정하고 있다.

차량부식·가로수 고사 우려


 지난 14일 폭설 이후 울산 각 지자체들은 대대적인 제설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염화칼슘과 제설장비 등이 부족해 고심하고 있는 타 시도와 달리 울산은 지난달 폭설의 제설작업 경험을 살려 충분히 대비한 결과, 염화칼슘 품귀 현상없이 원할하게 제설작업을 펼쳤다. 특히 염화칼슘 제설제가 자동차와 가드레일 등 철제품의 부식을 촉발하면서 도로 인근 가로수의 성장저해, 하천 오염 등 환경 오염, 도로 파손율 증대 등의 주범으로 지적받아 온만큼, 울산은 염화칼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환경단체와 차량운전자들은 염화칼슘 사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폭설에 6,300포대 투입

14일부터 이틀동안 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은 총 6,376포대로 지역별로는 중구가 2,586포대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남구가 1,800포대, 북구 1,700포대, 동구가 1,400포대, 울주군 590대로 각각 나타났다.
 실제로 울산에는 지난달 3일께 6년만에 폭설이 내려 염화칼슘 보유량이 현저히 떨어지며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각 지자체들은 충분한 염화칼슘을 보유하고 제설장비 확보에 노력해 이번에는 큰 어려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이미 한 차례의 폭설이 내려 염화칼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 미리 구매를 서둘렀다"며 "현재는 필요한 곳곳에 제설장비를 동원한 가운데 염화칼슘을 사용해 대부분의 주요도로의 소통이 원할하다"고 말했다.

#결빙구간 사용 불가피

울산은 이번 제설작업에 최대한 염화칼슘 사용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토양 등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염화칼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인력과 총 114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해 주요도로 등에서 새벽부터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 도로가 얼어붙어 제설장비로는 해결할수 없는 곳에는 어쩔수없이 염화칼슘을 뿌려야 돼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지난달 폭설때 염화칼슘을 많이 뿌려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이번에는 최대한 제설장비와 인력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실제로 염화칼슘도 최대한 줄여 수백포대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동구청의 경우도 염화칼슘이 도로와 차량을 부식시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인근 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바닷물을 이용해 제설작업을 펼쳤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해 염화칼슘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염화칼슘이 토양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생명의숲 윤석 사무국장은 "식물은 토양의 염도가 높아지면 대부분 살수가 없다"며 "특히 염화칼슘 대부분은 외국산이라서 환경오염을 더욱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는 올해부터 과립형태의 저염화 제설제를 실제로 사용중에 있다"며 "환경오염에 어느정도 피해를 줄여주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만한 방안도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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