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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등 신재생 분야 국내외 투자 확대
석유화학업계 중심 9개사 공장증설등 잇따라

한진중공업·클라이언트 피그먼트 코리아 등
업황 부진·임금 상승 경영환경 악화로 폐업


최근 울산 지역에 기업 투자 및 외자 유치를 통한 대규모 공장 증설 사업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업종별 경영 환경이 엇갈리면서 지역 내 사업장을 철수하는 기업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투자에 의한 공장 증설은 최근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각 기업들이 투자규모와 비용절감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사업장 철수에 따른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투자로 희색

1일 울산시와 지역업체에 따르면 최근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생산 규모 확대나 기업 자체 투자 확대로 공장 증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기업인 MEMC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울산에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초기 150억원을 투입하고 2013년까지 총 2,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지분비율은 삼성정밀화학과 MEMC가 각각 50%이며, 이사회는 각 회사에서 3명씩 선임해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내의 일본 투자회사인 동서석유화학㈜은 울산에 2,700억원 투자, 세계 최대의 합성수지원료 생산 기지로 구축한다. 일본 화학업체인 아사히카세이가 투자하며 울산공장 부지 15만8,00여㎡ 안에 연간 24만5,000t 규모의 AN 생산공장을 오는 5월 착공해 2013년 1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아사히가 울산공장 내 AN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좋은 입지여건과 함께 동서석유화학의 기술력, 그리고 국내는 물론 대만·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꾸준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계적 화학업체 솔베이는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현재의 공장부지안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올해까지 '리튬이온배터리 연구소'와 '태양전지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 연구소' 설립하기로 했다.

 LG하우시스는 독일 인터페인과 합작해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에 짓는다. 독일 인터페인과 합작해 설립한 하우시스인터페인은 1,000억원을 투자해 2012년 3월 완공되는 이 공장에서 로이 유리를 연간 1,000만㎡ 생산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액체화학물 물류업체인 오드펠은 자본금 310억원, 자산 610억원 규모로 대한유화와 공동설립하는 OTT㈜에 1,250만달러를 투자, 1차로 11만t 규모의 탱크터미널을 온산부두에서 운영하고 향후 추가투자를 통해 35만t까지 설비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로디아폴리아마이드는 450억원을 투자해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5,300㎡부지에 연간 4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폴리아마이드 6-6제조공장을 준공해 폴리아마이드를 생산 중에 있다.
 이 밖에 SB리모티브를 비롯 S-OIL 온산공장 증설프로젝트, 무림펄프 등이 공장 추가 건립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생산 규모 확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울산 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국내외 기업 투자는 최근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울산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가 조성중인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투자 의향 및 공장 부지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고용 창출은 물론 엄청난 규모의 직ㆍ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말했다.
 
#업황 악화로 공장 철수

하지만 한진중공업 , 클라이언트 피그먼트 코리아 등 업황이 악화된 울산 사업장들의 철수가 심상찮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울산공장 선박건조 작업을 중단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울산공장을 비롯 국내 공장 수주가 저조하자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의 수주실적에 올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경쟁력 때문"이라며 "국내 조선소대비 35% 수준의 생산성을 감안해도 인건비가 1/3 정도 수준으로 낮은 원가경쟁력 등이 건조 중단의 이유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온산산단의 클라이언트 피그먼트 코리아 역시 지난해 8월 생산공정을 멈추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그동안 온산공장에서 유기안료를 생산했으나 최근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공장을 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 상승과 노사분규 등으로 생산기지로서의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은 편이고 주력품목이 바뀌면 생산기지를 바꾸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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