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구 고객행정지원단 운영 전면재검토 불가피
중구 신청사 혁신도시 이전대신 증축으로 가닥
무상 급식·대왕암 명승 지정 등 사업마다 혼선
공무원 업무 혼란·기존 투입 예산 낭비 우려도

4·27 재선거를 통해 새 수장으로 취임한 울산 중·동구청장이 기존 현안 정책과 다른 입장들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던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 조차 혼란해 하고 있다. 특히 구청장에 따라 변하는 주요현안 때문에 예산 낭비는 물론 자칫 주민들의 행정력 불신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동구 180도 뒤바뀐 정책들

동구는 전임 정천석 청장이 낙마한 후 김선조 부구청장이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른바 고객행정지원단을 운영하고, 이에 반대하는 공무원노조에 대해 '징계요구'등 강경 대응하면서 관가의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고객행정지원단 운영은 일부 공직내부에서 퇴출, 줄 세우기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민들의 호응은 물론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도입을 하기 위해 동구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등 문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민노당 출신 김종훈 청장의 취임으로 고객행정지원단 운영의 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김 청장은 여러 차례 고객행정지원단 운영 반대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이다.
 김 청장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이른바 야4당의 단일후보로 당선됨에 따라 공약에 포함시킨 '공동구정운영'을 구체화할 경우, 공직내부에서 적잖은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풀어 나갈 과제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김청장은 기존의 정책과 상반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민노당의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공동본부장을 지낸 김 구청장은 이미 올 하반기 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동구 재정을 감안할 때 관련 예산 확보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밖에 대왕암 명승지정과 관련해서도 김청장의 취임에따라 '찬성'쪽으로 급선회가 불가피해 추진부서 공무원들의 혼란도 우려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추진하던 현안사업들이 대부분 중단되거나,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커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차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 서민정책 등과 관련해서는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고,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사업 추진에 예산 걸림돌

중구의 경우 혁신도시 내로의 청사 이전 등 일부 현안사업이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단지 조성 등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면서 구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구의 현안사업이 돼 온 사업비 600억원 규모의 구청사 이전은 백지화될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선거기간 중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청사 이전보다는 기존 청사를 증축해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구청사를 건립하기 위한 비용은 줄잡아 600억원, 중구청은 그동안 건립기금 조례제정 등을 통해 이중 1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추가 재정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청장은 "열악한 중구재정상 신청사 건립은 시기상조"라며 "지역상권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들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열악한 중구의 재정여건을 끌어올리고,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동안 중구는 산업단지 등의 기반이 없어 기업체 유치 등은 사실상 힘든 실정이었다. 현재 산업단지 조성이 거론되는 지역은 장현동과 성동 지역으로, 33만여㎡ 규모다. 이 지역에는 혁신도시 내 들어서는 에너지 관련 산업과 연계, 태양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청장은 특히 구청장 직속 일자리 창출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해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재정 확보 등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박 청장은 또  그동안 복지분야 소외를 받던 우정·태화·다운동 등에 보건지소 건립과 복지시설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 노인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건립하고, 보건지소도 만들어 주민 복지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공석이었던 구청장이 취임함에 따라 각종 추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산업단지 조성, 구도심 활성화 등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uscjp@ 서승원기자usssw@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