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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일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박맹우 시장, 김기현국회의원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입지조건 고려 싱가포르-로테르담 장점 혼합형태 개발
국비-민자사업 분리 추진해 하루빨리 시장선점 나서야
중동-비중동 산유국 원유 유치로 가격 인하 효과 기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정·관·학·산업계 인사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동북아 오일허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석유물류시장의 선점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을 표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비롯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남구 을)이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박맹우 울산시장과 조무제 울산과기대 총장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부의장, 홍사덕 정갑윤 최경환 강길부 김태환 안효대 박보환 권성동 김소남 이두아 김혜성 의원,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이채익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석유 도입선 다변화 추진

이날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동북아 오일허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한국석유공사의 황상철 오일허브사업단장은 "러시아의 ESPO 원유의 동북아지역 공급이라는 새로운 공급원의 등장이 원유가격에 대한 아시아 프리미엄을 해소시켜 아시아 각국의 원유도입 가격의 인하에 기여한 바 있다"면서 "국내에 중동 및 비중동 산유국의 원유를 유치해 이들 간의 경쟁을 촉진하게 되면 실질적인 유가인하를 통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단장은 또,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석유수급 및 가격 안정화뿐만 아니라, 간접비축효과를 통해 약 7조 5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물류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약 4조 4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2만2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주도 제도적 장치 필요

'효과적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코리아인프라스트럭쳐 송병록 대표는 "우리나라의 오일허브는 입지특성을 살려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의 장점을 혼합한 형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재적·명시적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에 앞서 오일허브를 구축하고 영업운전을 개시하는 선점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주도적 역할과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울산과기대 이규태 교수가 동북아 오일허브의 거래활성화와 경쟁국과 비교우위를 위한 한시적 법인세 인하를 제안 하기도 했다.
 토론에는 이교수외에도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정무영 부총장의 사회로 최상목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강범구 (국토해양부 항만정책관, 김도일 KDI 민자제도팀장, 박철웅 정일스톨트헤븐 관리본부장 등이 참여해 오일허브의 성공을 위한 정부부처와 지자체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비롯한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항만기본 인프라는 민자 안돼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 의원은 "올해 처음으로 울산신항의 북항지역 기본설계비 45억원이 반영돼 오일허브사업의 첫걸음이 시작됐지만 해결할 과제가 많다"면서 "특히 오일허브사업은 조기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상·하부를 분리해 하부시설에 대해서는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해 정부의 영향력을 제고하고 세계적인 탱크터미널운영업체 등 경쟁력 있는 민간사업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항 기본설계에도 남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오일허브 추진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방파제 건설 등 항만기본 인프라까지도 민간투자로 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뱅우 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동북아지역의 석유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태평양 송유관 건설에 따른 석유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향우 우리나라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 확대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선점을 통해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이진호기자z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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