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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도심오피스텔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경찰에 적발되기 까지 성매매 이용업소로 사용된 남구 신정동의 한 오피스텔. 이창균기자 photo@

도심 접근성 높고 단기임대 가능해 악용
주거·상업지구 겸해 출입객 구분 어려워
공원 등 설치 자연적 감시 환경 만들어야

울산지역 도심 오피스텔이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매매 업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성매매 업소가 도심 오피스텔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5일 지역 일선 경찰관 등에 따르면 오피스텔이 높은 접근성과 폐쇄성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이뤄지는 범죄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불법 도박이다. 도박꾼들이 전통적인 주택가의 도박장인 일명 '하우스'를 도심 오피스텔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불법 의료행위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오피스텔에 피부 관리, 반영구 화장 등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미용 업소들 중 일부는 불법으로 '콜라겐' 등 주사제를 주입하는 등 무면허 시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찰의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오피스텔에서의 성매매가 활개를 치기 시작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에는 오피스텔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여종업원 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업주 송모(37)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남구 신정동의 오피스텔 5곳을 빌려 놓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성매매를 암시하는 광고를 한 뒤 찾아오는 남성에게 1회 12만원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1억7,000만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것은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구조 자체가 폐쇄적이어서 드나드는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등 감시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단기 임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범죄자들에게는 큰 매력이다.
 이번에 적발된 송씨 등도 중구 태화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3개월 가량 불법 영업을 하다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기 위해 남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이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 주택가나 아파트처럼 공동 감시체계를 갖추는 등 폐쇄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울산시 건축주택과의 한 관계자는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혼용돼 있어 누가 주거자인지 누가 사무직 근무자인지 누가 일반 내방객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도 "오피스텔은 단기임차가 가능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성매매 등 다양한 범죄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주변에 공원, 놀이터 등을 설치해 폐쇄적 구조를 바꿔 이웃간 자연적인 감시 체계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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