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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충북 연간 수출액과 맞먹어
선박 전년비 469% 증가 사상 최대
올 목표 800억달러 달성 무난할듯

   
 
산업수도 울산이 우리나라 지자체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무역사의 기념비적인 일을 울산이 이뤄내면서 전국 1등 수출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3개월 연속 전국 1위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은영)는 지난 4월 울산지역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83% 증가한 107억2000만달러를 기록,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 수출 순위에서도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비 39.4% 증가한 77억 2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는 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월 단위 100억 달러 수출 달성은 전국 16개 지자체 가운데 울산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번 수출액은 대구지역의 2년간 총 수출실적과 비슷하고 전북과 충북 지역의 연간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이다. 또한 지난 92년 울산시의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석유 및 석유화학, 선박,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품목의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조선경기 회복이 일등공신

이번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는 무엇보다 선박이 전년 동월대비 469.3%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울산 전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인도 스케줄상 4월 중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나이지리아로의 수출이 1,497%로 급증하면서 수출액도 26억 달러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석유제품은 수출단가 상승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7% 늘어난 30억1200만달러, 석유화학제품은 중국으로의 수출확대로 33.3% 증가한 13억5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2~3월 중 수출 증가세가 한 자리 수대로 다소 둔화된 양상을 나타내었던 자동차 수출은 중동사태에도 불구하고 요르단(3,942.8%), 사우디아라비아(76.3%)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의 품질 및 신뢰도 향상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미국(25.0%)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 수대를 회복하면서 전년동월비 63.5% 증가한 18억 달러를 기록, 월간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인도(40.9%), 브라질(162.7%), 미국(15.7%) 등 자동차 현지생산 지역을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26.8%의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석유화학·자동차도 가세

수출국 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석유제품(120.6%)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를 지속했으며, 나이지리아가 LNG 수송선, 해양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울산 지역 선박 수출의 58%를 차지, 국가별 수출 순위도 2위로 급부상했다.
 일본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221.1%)의 수출이 6억 7000만 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3위를 기록했으며, 대미 수출은 지난 2개월간 다소 주춤하던 자동차 수출이 다시 크게(25.0%) 늘어난데 비해 석유제품(-44.3%)이 올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은 소폭(-4.2%) 감소하며 4위에 머물렀다.

 한국무역협회 김은영 울산지역본부장은 "1977년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이 100억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울산의 무역 규모가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울산수출이 전년동월비 30~40%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울산의 800억 달러 수출 달성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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