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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의 꿈, 푸른 울산을 주제로 한 '2011 울산고래축제'가 열린 27일 오후 태화강 선사체험존 및 태화강 수상에서 선사인들이 고래배를 타고 16m 크기의 대형 귀신고래를 쫓으며 고래를 잡는 선사고래잡이재연 '선사시대 속으로'가 펼쳐지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궂은 날씨 불구 나흘간 40여만명 시민 찾아 관람
개막 연극 등 지역업체·시민 참여율 제고 바람직
행사마다 호불호 극명한 대조 내년 기획에 반영을


'고래의 꿈, 푸른 울산'을 주제로 열린 '2011 울산고래축제'가 29일 폐막식을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물축제를 통합해 열린 이번 축제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40만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국내 유명축제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과제가 적지 않다. 
 
#40만명 찾은 지역대표 축제

2011 고래축제가 열린 태화강과 장생포 일원에는 모두 40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올해 참여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와 강풍을 동반한 궂은 날씨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추진위의 판단이다.
 또 물 축제를 통합하면서 지난해 5개 분야 38개 행사에서 올해 6개 분야 40개 행사로 다양해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단순히 보고 듣는 수준에서 탈피해 공연, 전시 등에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도를 높인 결과라는 평가다.

# 시민 눈길 끈 고래잡이 재현행사

올해 축제에서는 고래잡이 재연행사인 '선사시대 속으로'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프로그램을 히든카드로 준비했던 추진위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 기간 내내 하루 두차례씩 고래잡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단독 무대에 올려진 몸길이 16m 대형 귀신고래와 작살을 들어 이를 제압하는 40여명의 전문배우는 고래잡이 퍼포먼스로 2,000여명의 관람객을 압도했다.

 시민 70여명이 직접 배우로 나선 시민극단 장생포의 개막공연 '고래, 태화강을 품다'와 깃발전인 '바람과 고래'등 전시 행사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예술적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공공미술 페스티벌'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신화마을 주민들과 공공미술 작가들이  만든 이번 미술페스티벌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고래축제 안의 골목축제'라는 실험적인 장르의 가능성을 열었다.
 장생포에서는 국제학술대회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 울산방문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그의 흉상제막식이 열려 고래도시 울산의 학술적 의미를 규명하는 자리가 됐다.

# 축제 본질에 대한 관심제고 과제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유망 축제'로 선정된 후 처음 열린 만큼 어느 때보다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울산시와 남구청도 고래축제를 키우는 쪽으로 물축제와 고래축제를 통합해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지정받겠다는 의지를 실었다.
 추진위가 이를 위한 첫 과제로 설정한 것이 시민 참여와 국제적인 고래문명 도시라는 정체성 확보였다.
 그러나 시민극단의 무대로 관심이 집중됐던 '고래, 태화강을 품다'는 관람객이 지난해 개막공연의 절반 수준인 5,000여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또 국제교류를 위해 초청한 일본 야마구치현 나가토시 가요이 마을 고래노래보존회의 '고래의 노래' 시연도 기대만큼 큰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반면 '고래 바이크', '자전거 타고 소망등 켜기'등 부대프로그램과 한·일 고래고기 맛자랑 등 먹거리 행사는 여전히 수요가 쏠렸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지역 예술인과 업체들의 참여율을 기존 끌어올리고, 일본 등 고래문명도시와의 교류에 초점을 뒀다"며 "당장은 어설프고 이질적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대표축제로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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