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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기본계획고시 10년넘어 새계획수립 용역
울산항까지 6.5㎞'고향의 강'사업 윤곽 바뀔수도
여천교~여천2교 사유지 매입후 정비여부도 검토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여천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이 재검토 된다. 여천천의 하천기본계획이 수립된지 10년을 넘겨 법적으로 재수립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대 상가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는 공업탑로터리 복개천의 개복 방향과, 토지 수용이 어려워 방치된 여천교 인근 사유지 구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체사업 구간계획 변경

남구청은 최근 '여천천 하천 기본계획 변경 및 고향의 강 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지난 5월부터 내년 3월까지로 남구 두왕로~울산항 6.5km 전체 사업 구간에 대한 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다.
 지난 1989년 수립되고 1993년에 고시된 당초 하천 기본계획이 10년을 경과했고, 그 사이 하천법이 시행됨에 따라 하천의 지형적·인문사회적 환경 변화에 맞춰 계획을 변경·재수립해야하기 때문이다.

 남구청은 지난해 12월 이 구간을 정부의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선정받고 국비 18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2015년까지 하천이 정비 되지 않은 상류부는 개복해 플라워브릿지, 호안 및 친수시설을 만들고, 하류부에는 옹벽 및 방호벽 개선, 경관 조명, 교량리모델링 등을 시행하며, 하천이 정비된 중류부에는 테마형 선형광장, 카페형 교량, 관찰테크,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남구청은 용역을 통해 여천천의 수량이나 속도, 주변 도심화를 총체적으로 따져 하천의 기본계획을 수정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맞물려 있는 고향의 강 사업도 윤곽이 바뀔 전망이다.
 
#인근상인 반발에 축소 전망도

여천천 기본계획 재수립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이번 사업의 중심축이 되는 공업탑 로터리 개복 구간이다.
 남구청은 도로와 공용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여천천의 상류인 두왕로~소정교 800m의 복개구간에 대해 150억원을 투입해 복개구간을 철거하고 하천의 원형을 복원할 계획으로 일대 상가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사업 전부터 극심한 진통을 빚고 있다.
 이 구간은 369면의 주차장을 따라 상가 200여 곳이 밀집해 있고, 이들 상인은 상권 위축을 우려하며 개복을 막기 위한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남구청은 하천 기본계획이 수립될 당시 일대가 농경지였고 현재 상권이 형성된 것도 하천의 환경변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 용역에 포함시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공청회나 주민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사업 진행방향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남구청은 그러나 하천의 정비와 고향의 강 사업의 본질이 친수환경 조성에 있는 만큼 개복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기보다는 하천과 주변 상권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지다. 때문에 하천의 폭을 좁혀 주차가 가능한 이면 도로를 확보하는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하류 사업예정지 추진여부 결정

고향의 강 중·하류부에 해당하지만 여천교~여천2교 사이 사유지 구간의 향방도 관심을 모은다.
 두왕로로부터 3.4km 지점에 위치하는 이 구간은 지난 1993년 하천 '예정지'로 고시됐지만 3년이 경과해 현재 효력이 실효된 상태로, 이번 사업에서 이른바 '옥의 티'로 남아있다.
 이 곳에는 고물상, 자동차 학원 등이 형성돼 있으며, 감정가가 3.3㎡당 평균 260여만원에 이르다보니 토지보상 자체가 어려워 제방도 없이 방치돼 왔기 때문이다.

 남구청은 이를 이번 용역에 포함시켜 하천으로 편입시킬 것인지, 별도의 사업으로 빼내 일단 제방만 쌓아 홍수 등을 예방할 것인지를 검토할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일단 기존 계획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공업탑 복개천이나 예정지 등 미해결 과제에 대해서가장 합리적인 대안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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