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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개인택시조합이 브랜드택시 '태화강콜' 사업을 추진하면서 울산시 지원을 받아 구매하는 제품가격을 턱없이 올리거나 사업항목을 새로 추가, 사업비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개인택시사업자들은 이같은 조합의 행태로 개인부담금까지 떠안게 됐다며 사업 진행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어플리케이션만 10만원
 

▲ 브랜드택시 태화강콜 사업을 추진하는 울산개인택시 조합이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의 파란색 부분은 올해 추가된 사업비 항목, 빨간색 부분은 지난 2009년 보다 사업비가 상승된 항목.

14일 울산시와 울산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시는 브랜드택시 활성화를 위해 개인택시 300대를 브랜드택시(태화강콜)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태화강 콜'은 기존 800대에서 1,10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1억9,500만원. 이중 1억4,400만원은 시비, 나머지 5,100만원은 브랜드택시 참여 기사(1인당 17만원)가 부담한다.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내비게이션 31만원, LED방범등 14만원, 제복 4만5,000원, 브랜드띠 4만원, 어플리케이션 비용 10만5,000원, 장착비용 5만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기기들은 기존 납품된 제품과 같은데도 일부 가격이 상승하고, 2009년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도 새로 편성되는 등 예산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2009년과 같은 제품인 LED방범등은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제복은 3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어플리케이션 비용과 장착비용 등도 2009년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이다.

 

#"생산단가 올라" 변명 급급

이에대해 조합 측은 "방범등 가격 상승은 특허출원 등으로 생산 단가가 올라간 것"이며 "어플리케이션 비용은 기존 콜센터와 내비게이션, 카드결제기 등의 통신망이 호환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팅하는데 드는 비용이며, 장착비용은 차량대수가 사업초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무료 장착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호환용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장착은 무료 서비스라서 장착비용이 필요없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방범등의 경우도 타 시도에는 10만∼11만원 선에서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 개인택시사업자들은 시 지원금 만으로 사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데도 조합 측이 사업비 일부를 개인택시기사에게 부담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9년과 같은 가격에 이들 제품을 구매를 할 경우 시 지원금 1억4,400만원으로 사업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울산시 "조합이 사업 담당"

한 개인택시사업자는 "2009년에는 미터기를 장착하고도 (기사 1인당) 30만원만 부담했는데, 이번에는 미터기를 장착하지 않았는데도 카드결제기 11만원을 포함, 총 28만원을 개인에게 부담시킨 것은 조합 측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시 지원금으로 충분한 사업을 영세한 기사들에게 부담지우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는 보조금만 지원했을 뿐 모든 사업은 조합 측이 담당했다"며 "사후 관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uscjp@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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