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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만명 이용 서울·대구 구간 제일 많아
쇼핑·의료분야 수도권 '빨대효과'우려만큼 없어
업무·친지방문 대부분…순수 관광목적 6% 그쳐
관광홍보·안내 등 대책 세워야 개통 시너지 효과


KTX울산역은 2단계로 개통된 역 중 유일하게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개통된 울산역은 하루평균 이용객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함께 개통한 신경주역의 1.9배, 김천구미역의 5.4배, 오송역의 4.5배가 넘는 것이다. KTX의 개통으로 고속버스와 항공기에 의존하던 울산의 광역연계 교통체계를 고속철도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KTX울산역의 성공을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 당초 기대했던 관광객 유치 효과가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자칫 '업무용'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 "울산발전 긍정적 효과로 작용"

23일 울산시에서 열린 'KTX 개통에 따른 도시경쟁력 강화 실무추진단 회의'에서 울산발전연구원은 KTX개통이 울산 발전의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KTX 개통 후 하루평균 이용객은 9,595명 이었으며, 이용구간은 울산과 서울구간이 약 5,000명(51.7%)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구(11.5%), 광명(10.7%), 부산(5.9%) 순이었다.
 또 4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8.2%가 시간적 측면에서 감소효과(평균 103.6분)를 보았다고 답했으며, 울산에서 타 지역간 시간적 혜택과 하루이용객수를 곱한 총 시간적 혜택을 계산하면,  KTX 울산역 개통으로 인한 울산과 서울 간의 하루 시간적 혜택은 1만시간에 이른다.

 특히 개통 전 가장 우려했던 쇼핑 및 의료 분야의 빨대효과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X 개통 전후 지역 백화점 및 대형마트 판매액을 조사해 본 결과, 지역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이 개통 전인 2009년 11월 751억원이었으나, 개통직후인 지난해 11월 805억원, 12월에는 832억원 1월에도 865억원에 이르는 등 오히려 늘었다.
 KTX 개통 전후 지역 의료기관의 진료비가 증가하고 병상 가동률은 변화가 없어 의료분야의 역류효과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 관광위해 울산방문 거의 없어

하지만 관광분야 만큼은 KTX 개통에 따른 효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울산역 이용자 3,8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KTX울산역 관광편의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결과 울산방문 목적의 53%가 업무때문이었고, 친지방문이 36.1%였다. 순수 여행 관광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경우는 겨우 6%에 불과했다. 방문객들의 체류기간도 당일이 41.8%로 가장 많았고, 1박2일 31.8%, 2박3일이 16.3%의 순이었다.

 KTX를 타고 울산으로 관광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관광안내 확대를 위해 KTX내의 관광안내소 활용 및 개선, 영남알프스  등 관광자원 홍보 강화, 통합관광안내 체계 구축, 연계 교통수단 확충, 홈페이지 개선, 관광지 연계 활성화 등의 노력과 함께 관광객들의 특성을 조사해 이에 부합하는 관광전략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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