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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曰
원래 계획은 골프장 예정부지 통과
통도사·표충사 보호위해 애써추진

울산시曰
마을 외곽 도로니 두동강 걱정없어
하이테크밸리·주민피해 최소 조건

▲ 울산 함양간 고속도로 노선 변경 반대 추진위원회가 1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속도로 하이테크밸리 통과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속보】= 울산함양고속도로 노선의 하이테크밸리 통과에 반발하고 있는 울주군 상남면 주민들이 노선변경 추진이 전통사찰 보호를 위한 불교계와 정치권의 입김, 골프장 개발 때문이라며 특혜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상의 노선안보다 변경노선이 합리적인데다 주민 피해가 적은 최적의 안으로 보고 있다. 울산함양고속도로 노선변경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주민들의 입장과 노선변경이 합리적이라는 울산시와 한국도로공사의 입장 차이가 현격해 한동안 이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치권·불교계 입김 작용"

울주군 삼남면 강당·상천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남건희 강당마을 이장)는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SDI와 방기마을 지나도록 계획된 고속도로 노선이 하이테크밸리 내 강당·상천마을을 통과하는 선형으로 변경이 된데는 특혜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U업체는 지난해 9월 대곡댐 상류지역인 삼동면 조일리 산 25-1 일원 178만7,024㎡에 2014년까지 대중골프장(파빌리온 CC) 27홀(1,920억원)을 건설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입안제안을 울산시에 제출, 제안 요건, 입지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골프장 외 골프연습장 및 골프아카데미와 청소년수련시설, 기업연수시설, 특산물판매센터 등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노선대로라면 이 골프장 한 가운데로 고속도로가 통과할 수 밖에 없다.

 통도사와 표충사 보호를 위해 노선변경이 추진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대책위는 고속도로 노선과 사찰간 거리 간격을 넓히기 위한 노선 변경이며, 이에 불교계와 경남과 울산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아무런 주민 사전 의견청취나 동의 없이 마을을 두동강내는 노선으로 변경하려는 것에 하늘이 무너지는 분노를 느낀다"며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합리적 노선변경"

한국도로공사는 신설 고속도로 원안(기본설계노선) 변경 이유로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분기점이 통도사 IC와 1㎞ 내에 있어 안전상 문제로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초 하이테크밸리 내 통과를 반대했던 울산시도 기존노선이 방기구획정리지구(택지개발)을 통과함으로써 더 큰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노선변경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선변경안은 강당마을 끝자락, 상천마을과는 100m 이상 도로가 떨어져 건설되기 때문에 주민 주장처럼 마을을 두동강 내진 않는다"며 "하이테크밸리를 통과하지만 계획상 녹지지대와 저수지를 따라 고가도로(2km)로 들어서기 때문에 피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 특혜에 대해서는 "개인이 추진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도시계획상 확정된 바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울산시 정지식 건설도로과장은 "노선 변경안은 당초 2006년 완료된 타당성노선에 반영됐었다"며 "기존 기본설계노선의 경우 방기구획정리지구(택지개발)를 통과하는데다 통도사와 너무 가까워 하이테크밸리 영향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건을 도로공사 측에 전달했다" 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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