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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최근 한달간 리터당 20원가량 내려 공급"
주유소 "실제 공급가격 오피넷 가격보다 더 높아"


정유사의 '기름값 100원 할인'이 끝나자마자 울산지역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오르면서 기름값 인상의 원인을 놓고 정유사와 주유소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최근 한 달간 공급가격이 ℓ당 평균 20원 가량 내렸지만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주유소들은 정유사가 오피넷에서 공개하는 공급가가 엉터리라며 맞서고 있다.
 
#정유사 내리고 주유소 오르고

18일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기준 울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1933.82원으로, 전날에 비해 0.57원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유사들이 오피넷에서 공개한 주간 보통 휘발유 공급가격(세후 가격)은 6월 셋째 주 1,784.18원에서 넷째 주 1,785.26원으로 소폭 오른 뒤, 6월 마지막 주 1,763.95원에 이어 이달 첫째 주 1,761.75원 등으로 한 달간 22원 이상 내렸다.

 SK에너지는 6월 셋째 주 1,810.67원에서 이달 첫째 주 53.74원 인하한 1,756.93원에 공급하고 있고, 여수 공장 가동중단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760.67원에서 1,758.87원으로 1.8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일주일 후 주유소의 소매가에 반영되는데 정유사의 공급가는 내린 반면, 같은 기간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오히려 올랐다.

 6월 셋째 주 정유사 공급가격이 반영되는 6월 넷째 주 울산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오히려 ℓ당 2.54원 오른 1,918.14원을 기록했고, 이달 첫째 주에는 1,921.99원, 100원 인하 종료 후 공급가가 반영된 이달 둘째 주에는 전주보다 6.61원 오른 1,928.60원이었다.
 
#"리터당 최고 70원이나 차이"

일선 주유소들은 "정유사에서 실제로 공급받는 기름값이 오피넷에 공개되는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면서 "실제와 차이나는 가격을 오피넷에 공지해 기름값 인상의 책임을 주유소에 전가하고 있다"고 정유사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주유소협회는 6월 마지막 주 오피넷에 공개된 보통 휘발유 공급가와 자영 주유소가 실제 매입한 가격은 정유사별로 최고 ℓ당 70까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오피넷에 나온 공급가는 1,776원이지만 자영 주유소 매입가격은 1,849원으로 73원 차이가 나고, GS칼텍스의 오피넷 공지가격은 1,754원이지만 실제 주유소 매입가는 1,771원으로 17원 차이가 났다. 또 에쓰오일은 오피넷 가격이 1,743원, 실제 매입가는 1,769원으로 26원 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울주군 소재 한 주유소 업주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주유소 사장들에게 공급가를 통지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증명할 길은 없지만 오피넷에 공개된 가격과 많은 차이가 나 주유소 사장끼리 의아해 하고 있다"면서 "6월 중순부터 정유사가 물량을 제한하면서 20~50원 가량 값을 인상해놓고 단계적 인상을 운운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원 인하 종료 전 국제원유가도 하락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100원 이상 값을 올린 셈이지만 정유사들은 주유소 사재기 등으로 둘러댔다"고 말했다.

#"운송료 등 포함 더 높아져"

이에 대해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소매가는 개별 주유소가 주변 시세 등 시장상황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 정유사의 개입여지가 없다"며 "일선 주유소마다 매입가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운송료 등도 감안해 책정되기 때문이며, 오피넷에 공지되는 가격은 평균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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