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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태풍'매미' 절반 풍속 '망온'에도 떨어져 나가
지역 주상복합 12곳 대부분 같은 알루미늄 마감재 사용
준공검사 후 감시법규 없어…지자체 감독 철저히 해야
▲ 지난 19일 오후 1시께 울산 중구 마제스타워2 건물 외벽의 판넬 10개 가량이 태풍 망온의 의한 강풍으로 떨어져 나간데 이어 오후 5시30분께 3차로 떨어진 판넬을 관계자들이 치우고 있다.울산신문 자료사진 |
지난 19일 울산에 간접영향을 준 제6호 태풍 망온으로 인해 중구 우정동의 40층 고층아파트인 마제스타워 2차 아파트 외벽 외장재가 떨어져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패널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날 낮 12시 35분 울산지역은 '망온'의 영향으로 최대 순간 풍속 21.3m/s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내습한 태풍 매미의 경우 최대 순간 풍속 40.2m/s의 절반의 바람에도 외벽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마제스타워는 외벽에 철골 구조물을 먼저 설치한 후, 그 위에 알루미늄 패널을 끼워 맞추기 식으로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때 패널이 떨어 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사못으로 고정을 하고, 접착효과를 높이고 바람이 패널 과 패널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콘을 이용해 마감을 한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자들은 실리콘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불량 자재를 사용하는 등 부실시공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24층에 조성된 입주민 쉼터의 난간으로 나가 판넬의 마감처리를 확인해 보니 비 전문가의 육안으로도 실리콘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아파트 건설 전문가는 "이렇게 실리콘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바람이 패널 안으로 들어가 패널을 밀어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한 관계자 또한 이번 사고가 외부패널에 바람이 들어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울산지역 고층 아파트 대부분이 이 같은 알루미늄 외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준공검사 이후에는 지자체가 감시관리 하는 관련법규가 따로 없다.
현재 울산에는 울산시로부터 준공허가를 받은 주상복합건물이 12개다. 다행히 태풍 망온으로 사고가 난 곳은 마제스타워 한곳 뿐이지만 앞으로 올 '태풍'때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15일 준공된 건물"이라며 "이미 준공이 난 건물이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 고층아파트 주민은 "불안해서 주변지역을 돌아다니기 많이 불안하고 아이들이 많이 걱정된다"며 "지자체 관련부서에서 아파트 외벽 전면점검과 보수를 철저히 감시 감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