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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상반기 1조7,282억원 올들어 1,215억원 늘어
전하 푸르지오등 신규아파트 중도금 대출등 큰 몫
은행들, 슬그머니 대출금리 올리고 예금금리 내려
 서민들 대출 통로 막히고 이자 부담 추가 '이중고' 


울산 지역 가계대출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출금리까지 상승해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금융권이 가계대출 축소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올려 수요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요구에 부응 차원이라 내세우며 예대마진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 통로가 크게 좁아진데다 이자 부담마저 추가로 떠안게 돼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비해 6,612억원 늘어

31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울산 지역 금융기관의 총 여신은 예금은행 및 비은행권 모두 호조를 보이며 1조 7,28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6,612억원)와 견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무엇보다 가계대출이 지난해 하반기 1,976억원 감소했다가 올 상반기 1,215억원 급증했는데, 이는 울산 동구 전하동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관련 중도금 집단 대출 등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 같이 울산에서도 가계대출 급증 현상이 두드러지자 지역은행을 비롯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신규 가계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최근 5% 안팎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집집마다 도움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가량 인상했다.

# 경남은행 선두로 농협도 조정기미

경남은행 관계자는 "5월까지만 해도 4.8%가 평균 금리였으나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농협은 아직까지 대출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가계빚 억제책이 지속될 경우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대출을 억제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최근 예금은행의신규 대출 금리가 1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8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예금 금리는 하향세를 타고 있다. 올 초 4.5%까지 올랐던 금리가 현재 4.2%까지 내려앉은 상황. 이에 은행들이 정부 핑계를 대지만, 예금금리 하향세와는 거꾸로 대출금리를 올림으로써 편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예대마진 높여 은행 수익성 강화

실제 지난해 말 2.85%를 나타냈던 예대금리차는 올 들어 3월 3.0%포인트로 올라선 후 계속 3.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결국 서민들 입장에선 대출 통로가 크게 좁아진데다 이자 부담마저 추가로 떠안게 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9월 초 은행권 대출이 재개되더라도 돈이 풀리는 추석을 전후로 또 다시 대출중단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 크다"며 "안그래도 울산 지역 금융 이용 비중이 높은 비은행권 여신이 증가할 확률이 높은 만큼 가계대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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