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물비·포상금·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용도 사용
 현대차 28억 7,500만원 현대중 2억여원어치 구매해
 1사1시장 자매결연 등 활성화 기대감에 '함박 웃음'

울산지역 전통시장이 올 추석 대목에 전에 없던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대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추석 명절 선물비 일부를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 32억원 이상이 울산 30여개 전통시장에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 현대車 추석 선물·소외계층 지원

   
▲ 현대차 김억조 사장(사진 왼쪽)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왼쪽 세번째)은 7일 울산시 중구 학성동 역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추석 물품을 샀다. 현대차의 노사대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을 많이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현대자동차가 구매한 전통시장 상품권은 모두 28억7,500만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 노사협상 결과에 따라 지난 6일 직원 1인당 10만원씩 총 28억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여기에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지역 소외계층에 지급할 7,500만원의 상품권을 추가로 구입해 총 28억7,500만원이 울산지역 재래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사 대표가 울산 재래시장에서 상품권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7일 김억조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함께 중구 학성동 역전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고 상품권으로 추석 물품을 직접 구입하며 재래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학성동 역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무걸(43)대표는 "대형마트 입점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 노사가 이렇게 나서 주니 희망이 보인다"며 현대차 노사 대표의 방문을 크게 반겼다.

# 현대重, 전통시장 활성화 협약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울산 본사에서 현대중공업 송강호 전무와 김흥빈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2억2,500만원 상당의 상품권 구매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전통시장 상품권을 동구지역 불우이웃 1,500세대와 사내 제안활동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송강호 전무는 "최근 대기업마트(SSM)의 사업영역 확대와 경기침체로 인한 지역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를 비롯 지역 기업의 상품권 구매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서민경제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울산무역협회, 울산중진공 등 지역 19개 기관·단체도 지난달 26일 '전통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상품권 2억원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전후해 지역 내 30여개 전통시장에 32억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이 풀릴 것으로 보여 모처럼 전통시장 상인들이 명절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남구 신정시장상인회 손병길 회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 기업들이 상품권 구매에 나서고, 기관과 단체들도 협약식이니, 1사 1시장 자매결연 등으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한 이후 지역민들이 다시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