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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정유·화학업계가 일본과의 제휴 및 협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출입 거래를 비롯해 합작, 공동투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3·11 대지진을 계기로 양국 기업 신뢰가 높아진 데다, 중국·동남아 시장공략 등에서 시너지 기대가 커서다.

#생산·수출거점 활용전략

14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일본의 최대 에너지 기업 JX에너지는 총 1조35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파라자일렌 공장과 윤활기유 공장을 짓기로 했다.
 JX에너지는 한국이 법인세가 낮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이라는 점, 원화 약세 등을 고려해 생산과 수출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고자세를 취하던 일본이 스스로 몸을 낮추고 국내 유화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국내 유화업체들과의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일본 토다와 2차전지 활물질·세라믹재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STM를 설립했다. 이달 7일 울산시 울주군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에 생산공장 첫삽을 뜨고 2차전지용 핵심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성인희 사장은 "삼성정밀화학의 나노세라믹 기술과 합작사인 일본 토다공업의 2차전지 소재사업 경험이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시설 피해에 수출길 열려

지역 정유업계의 대일본 수출 실적도 확대됐다.
 S-OIL은 올들어 7월까지 일본에 경유 23억2628만달러와 항공유 19억2202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97%, 104% 증가한 규모다. 휘발유(8억222만달러, 83%증가)와 나프타(8억8663만달러, 137%증가)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SK에너지의 일본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역 정유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현지 설비에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일본이 도입한 원유의 위탁정제를 비롯해, 긴급물량 공급 등 지원이 이뤄지며 상호 교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울산 지역 정유·화학업계의 일본과의 합종연횡이 잦아진 것과 관련, 울산상공회의소에서는 "최근 한-일간의 합작은 석유화학 제조기술이 첨단 융합화되면서 A사의 B기술과 C사의 D기술이 만나 원가는 낮추고 기능은 높아진 새로운 기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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