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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소재 양극전구체 생산 중국 기업 인수
4대 핵심소재중 3가지 품목 생산체제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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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디지털기기용전지사업 작년 세계 1위
일본과 활물질 합작사 설립 소재산업 확대

2차전지 시장을 놓고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SK와 삼성그룹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SK그룹

최근 SK그룹이 2차전지 생산을 위한 수직 계열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2차전지 시장을 놓고 이미 체제를 굳히고 있는 삼성그룹과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26일 지역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가 중국의 2차전지 핵심소재 기업을 인수하며 2차전지사업을 가속화한다. SK는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상위시 국제호텔에서 양극전구체 제조업체인 엘리트코니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전구체는 리튬배터리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양극활물질의 원료다.

 SK는 충북 증평의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라인, 충남 서산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잇따라 착공한데 이어 이번에 핵심소재 업체까지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그룹은 리튬 2차 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리튬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가운데 음극재를 제외한 3개 품목을 계열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전해질을 만든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다. SK차이나가 엘리트코니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양극재까지 조달할 수 있게 됐다. SK모바일 에너지는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리튬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SK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배터리 팩·모듈 등 소재와 전지·배터리 팩 제조의 핵심기술들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로서 향후 안정적인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2차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성그룹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

최근 정부 지정의 2차전지 소재산업단을 운영하는 삼성SDI는 기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비중을 줄이고 2차 전지 사업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소형 디지털 기기용 전지 사업은 지난해 산요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으며, 보쉬와 합작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지난해부터 전기차용 전지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지난 3월 일본 토다사와 50대 50 지분으로 2차전지 활물질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키로 해 배터리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SDI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삼성SDI가 올해 2차전지 생산비용 중 일본 소재의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기로 하는 등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SK의 경쟁이 올해부터 본격화 됐다"며 "과거 사업과 마찬가지로 미래 먹거리에도 이들 기업은 강력한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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