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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역 경기상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올 4분기에 지역 성장 동력인 수출이 악화되고 가계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세계 경기 더블딥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수출과 서민경제 등 울산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5분기만에 기준선 100p이하 하락

3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지역 주요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4분기 중 수출경기 EBSI는 3분기에 비해 20.8p 하락한 89.5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EBSI 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만에 기준선 100p 이하로 하락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되면서 수출국 경기전망(72.2)이 3분기 대비 30p 급락하는 등 수입규제·통상마찰을 제외한 전 항목의 EBSI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3분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28.8%로 높게 나타났다.
 울산지역의 수출기업들은 4분기의 최대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30.3%)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8.8%)를 지적했다.

 울산무역협회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울산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수출증가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4/4분기에 수출이 곧바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세계경제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므로 수출시장 다변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 영향

수출 감소 우려와 함께 지역 서민경제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가 느는데다 고물가가 겹친 상황에서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가 나오자 소비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011년 9월 울산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생활형편 CSI(소비자심리지수)와 경기판단 CSI는 90과 76으로 전달보다 각각 3p, 7p 하락했다.
 6개월 후의 가계수입전망 CSI 은 93으로 전달보다 3p 내렸으며, 경기전망 CSI도 88로 전달보다 4p 하락했다. 소비지출은 늘고, 수입은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가계부채와 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계경기 불안정과 변동성 확대 상황이 지역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150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도 기준치 이하인 '98'로 추락했다.

#지역경기 눈높이 낮춰야

울산상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수출 증가율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 등 대외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 지역 경기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 EBSI· CSI 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소비자의 주관적인 경제 심리가 과거의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나음을, 100보다 작을 경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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